작고 작고 큰 - 상상력 놀이터 · 미니어처 세상 토토의 그림책
타나카 타츠야 지음, 권남희 옮김 / 토토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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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졌지만, 몇년 전에 집 근처에 디오라마 월드가 있어 갔던 적이 있었다.

어릴 때 아기자기한 인형의 집같은 걸 꾸며 본 적은 있었지만

크고 나서는 영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는데, 아니, 이렇게 섬세한 세상이라니!

그 이후에 어쩌다 서울에 갔을 때

타나카 타츠야 작가의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전이 열렸다길래 갔다가 대.감.명을 받았었다.

미니어쳐 월드는 많지만,

이렇게 기발한 방법으로 미니어쳐 세상을 꾸민다고?

같은 걸 보고 이 작가님은 이런 생각을 한단 말이야?

창정말 창의력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었다.

그런 타나카 타츠야 작가님의 첫 그림책이 나왔다고 해서 기대하며 만나보았다.



영차영차,

분해된 빨래집게...?

이게 뭐가 될까?



바로 그네!

빨래 집게가 그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쓱싹쓱싹 칫솔로는... 가로등을

조심조심 내려놓은 안경으로는 수영장을.

읽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분해된 빨래집게... 조립하면 빨래집게가 되겠지...

테이프로 뭘 하겠어.... 뭐 붙이겠지...

창의력이라고는 없는 나의 뇌가 번쩍!

어떻게 테이프가 길도 되고, 다이빙 대도 되고, 헬리콥터나 바(bar)가 될 거라고 상상했을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 이렇게 변하는 것도 너무 신기하지만,

사진에 등장하는 미니어처 사람 하나하나가 얼마나 개성을 담고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면 피규어 하나하나의 몸짓, 행색에서 스토리가 뚝딱이다.



띠지에 이렇게 미니어쳐 종이 인형이 있어,

아이와 함께 직접 꾸며보기도 좋다.

뒤에 조금 더 두꺼운 종이를 대면 가지고 놀기 더 좋을 듯.

한참 블럭이나 종이를 이용해 창작품을 만들고

역할놀이 하는 걸 좋아하는 우리 딸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창의력을 쑥쑥 키워 준 책이었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무조건 강추하고 싶은 책!

어릴 적 작은 인형들을 가지고 놀았던 잃어버린 어른들의 동심을 찾기도 좋다.

독후 활동 하기도 정말 좋음!

책을 읽고 나면 이제 우리 아이도 평범한 사물을 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집에 있는 피규어란 피규어는 다 모아 아이와 함께 미니어쳐 세상을 꾸며보아야겠다.

▼▽▼ 타나카 타츠야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https://www.instagram.com/tanaka_tatsuya/

(진짜...꼭 보세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하게 될 거예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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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의 작은 세상 보랏빛소 그림동화 31
이자벨 카리에 지음, 제롬 뤼리에 그림, 김지연 옮김 / 보랏빛소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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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자벨 카리에 작가님의 그림책이 새로 나왔다. 요즘은 글까지 쓴 그림책보다는 그림만 그린 책을 내시던데, 모두 추가로 구매해 주변에 나눠줬을 만큼 감명깊은 그림책이었다.

이번 그림책은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의 배척을 받는 아이가

슬픔에 잠겼다가, 다시 세상에 나올 용기를 얻는 이야기이다.

이자벨 카리에 작가님 특유의 간결하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스한 이야기를 담은 <루아의 작은 세상>을 소개한다.




루아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

물웅덩이를 발견하면 첨벙 뛰어들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큰 소리로 웃기도 한다.



그런 루아를 어떤 사람들은 비웃거나, 화를 낸다.

루아의 마음속에서 몽글몽글, 작은 슬픔이 생겨난다.

슬픔은 점점 커지고... 커져 결국 루아를 사라지게 만든다.



슬픔에 잠겨버린 루아는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세상 사람들은 참 서로에게 관심이 많다.

정을 들고 눈을 부라리며 모난 돌을 찾아내려고 한다.

자신의 모난 부분 또한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숨기고 깎아 내면서...

책 속의 루아는 타인의 시선으로 보면 모난 돌이다.

뾰족뾰족 성격이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라,

동글동글 남들과 같아지려는 동그란 돌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특이한 돌이다.

그런 루아를 보며 사람들은 저마다 말을 얹는다.

"왜 저래?"

비웃고...

"너 뭐하는거야!"

혼내면서...

나도 그렇다.

우리 아이가 특이한 행동을 하면, 어디가서 부정적인인 시선을 받을까봐

내 선에서 고쳐주고자 (고쳐야 할 나쁜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타이르고, 혼내고, 다그친다.

어릴 때 부터 남의 시선을 의식하도록 하다보니,

그 아이들이 커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거겠지.

책 속에서 정말 가슴을 울린 문구가 있었다.

그렇게 되고 나서야 어른들은 말해요.

"루아는 이제 춤을 추지 않는구나.

더 이상 웃지도 않네.

물웅덩이에 들어가지도 않고.

도와줘야 하는 거 아냐?"

편견어린 시선과 남들의 비웃음에서 나를 지키고자 슬픔에 잠겨버린 루아에게

어른들이 그제서야 애가 갑자기 왜이러지? 하는 장면...

그리고 이런 루아를 슬픔에서 꺼내주는 것은

루아와 함께 웅덩이에 들어가 줄 수 있는 친구의 포옹이었다.

아마 어른들은 이 상황에서 루아를 도우려 해봤자

피상적인 위로를 건네거나,

조언을 가장한 훈계를 하지 않았을까?

내가 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 속에는 저마다의 루아가 있다.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을까봐 꼭꼭 숨겨놓은

개성이나 취미, 걱정거리들...

우리 마음 속의 자그마한 루아들이

우리 아이들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림책

<루아의 작은 세상> 꼭 아이와 함께 읽어보길 바란다.

이자벨 카리나 작가님의 또 다른 그림책, 죽음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죽고 싶지 않아!]도 읽어보시길.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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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할머니 책고래숲 7
손혜진 지음 / 책고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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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일상으로 채워진

평범하지만 완벽한 하루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몹시 바빠지면 아프기 전의 몸 상태가,

반복되던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 지 깨닫곤 한다.

코로나가 창궐했을 때

좋은 사람들과 두런두런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며 길을 걷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일이었는 지 깨달았던 것처럼.

이러한 평범한 일상의 빛나는 가치를 보여주는 그림책

<문래동 할머니>를 소개한다.




할머니는 도시에 산다.

오늘은 마트에 가는 날.

일주일에 한 번 비슷한 식재료로 냉장고를 채우고,

눈에 띈 화초를 하나 사들고 집으로 간다.



해가 뜨면 집을 나서 산책도 하고, 고양이들 밥도 챙겨 줍니다.



몸이 무거운 날에도 쓰레기를 버리고 반찬을 만들고 빨래를 갭니다.

살랑바람이 화초 이파리를 간질입니다.


할머니의 하루는 매일 비슷하다.

장을 보고, 화초를 돌보고, 그림을 그리는.

그러다 가끔 아들 내외가 놀러오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하지만

일상의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특별하지도, 새롭지도 않은 하루지만

평범하기에 가치롭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삶을 꾸리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더욱 빛나는 할머니의 하루를 보며

아이를 기르고 저렇게 여유롭고 평온하게 흘러갈 나의 중년/노년의 하루가 궁금해진다.

물론 지금 아이와 부대끼며 살아가는 평범한 하루도 행복하지만^^.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치열한 과거를 살아내고

어느새 주름이 얼굴에 가득차버린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의 하루가

이 책처럼 따스하게 흘러가기를.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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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안 에르보 지음,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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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나와 먼 세상 이야기라고만 느껴졌던 때가 있었다.

tv, 영화, 뉴스 등에서 흔하게 죽음을 접했지만

나에겐 실존하는 이야기라기 보단 가상의 이야기 처럼 들렸다.

이제는 꽤나 자주 죽음에 대한 단상을 하곤 한다.

미디어가 아니면 주변에서 죽음을 들을 일이 잘 없었는데

이제는 주변 사람들의 상이(대부분 지인의 부모님) 가끔 들려오기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감수성이 풍부해 진건지...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인지...

미디어 속 죽음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나면 분노하고 슬퍼하고 가슴 매여하면서도

나와 가족의 이별 그 후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언제 올 거야, 할머니?

우리 귀염둥이.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느껴 봐, 햇볕이 안 닿는 곳에도 내가 있지.

언제 올 거야, 할머니?

우리 별님,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귀 기울여 봐. 네가 뭘 하든 난 네 곁에 있어.



언제 올 거야, 할머니?

우리 손주,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들여다보렴, 네 얼굴에 내가 있어.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겪는다.

하지만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인생의 대부분을 죽음에 부정적인 감정만 가지고, 언급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꼈던 것처럼,

아이들은 죽음이 너무너무 싫고 무서울 것이다. 혹은 아예 죽음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늘 거기 있었던 할머니가 왜 갑자기 안오지? 라고 생각하는 이 책의 아이처럼.

할머니는 거기 없지만, 할머니의 흔적은 아직 여전히 남아있다.

할머니가 키우던 화초에, 이제는 멈춰버린 벽에 붙은 달력에,

알록달록 화려한 할머니 취향의 집 안 어디에나 할머니와의 추억이 가득하다.

죽음은 어렵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죽음을 다룬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와 부모 모두 죽음에 대해 깊게 이야기 나누고, 생각할 시간을 가진다면

아이가 언제고 찾아올 갑작스러운 상실에 외로워하고 괴로워하기 보다

담담히 추억을 되새기고 여전히 내 마음 속에 들어 차 있는 존재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할머니와 이별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할머니의 집처럼

언젠간 누군가와 이별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그들을 마음에 품고

여전히 똑같이, 평범하게, 담담히 흘러갈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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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로꼬 산하그림책
안드레스 로페스 지음, 김서정 옮김 / 산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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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랑 공룡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

악어랑 공룡이 나오는 그림책이면 일단 좋아하는 편이다.

색다른 빨간 악어에 세로로 열리는 판형이 아이에게 재미를 줄 것 같아 같이 읽어보았는데,

볼 거리 /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이었다.

번역을 잘 하신건지, 원래 그런건지 은근히 빵 터지는 대사에

자세히 볼수록 볼 거리가 많은 귀여운 그림까지,

동물 친구들의 끄로꼬 구출 대작전 <끄로꼬>를 소개한다.


끄로꼬는 평범한 악어다.



아니... 평범한 악어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외나무 다리를 건너다 그만 뚝! 떨어져버린 끄로꼬.



친구들은 구덩이에서 나오기는 너무 쉽다며

이런저런 방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꼬리를 나무에 칭칭 감아 올라오기도

날개를 파닥거려 날아 오르기도

벽을 이리저리 뛰어 밟고 올라오기도

끄로꼬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결국 친구들이 직접 나서서 끄로꼬를 들어올리려 하지만, 그마저 실패ㅠ.ㅠ



한껏 짜부라져 구석에서 훌쩍훌쩍 눈물짓는 끄로꼬는 구덩이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끄로꼬와 친구들 너무 귀여워!!!!

구덩이에 빠진 친구를 구해주겠노라

너도나도 모인 친구들이나

그 말대로 하다가 실패하고 다시 구석에 박혀서 눈물 흘리는 끄로꼬의 모습이 엄마 미소를 짓게한다.

특히 네 발로 깃털을 들고 날아보겠노라 짧고 뭉툭한 다리를 쭉 뻗은 그 모습이 정말...ㅎㅎ

첫 장면부터 끝까지 같이 등장하는 무당벌레와 흰 쥐, 끄로꼬의 행동 하나하나에 다양한 리액션을 보여주는 친구들 등 자세히 볼수록 더더욱 재미를 더하는 일러스트니

꼭! 아이와 한장한장 음미해보시길.

나에겐 좋지만... 친구에게도 좋을까? 역지사지의 마음을 알려주는 그림책

친구들은 끄로꼬를 위해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지만, 끄로꼬에게는 영 맞지 않는 방법이었다.

왜, 우리도 그런 적 있지 않은가

"난 너무 쉬운데!!

이렇게만 하면 되는데!!!

왜 이걸 못해!!!

아오 답답해!"

(남편과 울 공주를 보며 자주 느끼는 마음...^^)

그러다 상대가 나에게 답답해 할때면

'아니, 내가 저걸 어떻게 해! 사람이 못하는 것도 있는 거지...'라며 내로남불 생각이 들곤 한다.

어른도 이런데, 아직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미숙한 아이들은 아마 서로가 서로에게 답답한 상황이 많이 생길 것이다.

아이들이니만큼 답답해 하다가도 역지사지가 안된다하여 마음 상하는 것 없이 같이 놀겠지만.

아이들과 끄로꼬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며, 역지사지의 마음도 같이 배워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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