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겪는다.
하지만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인생의 대부분을 죽음에 부정적인 감정만 가지고, 언급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꼈던 것처럼,
아이들은 죽음이 너무너무 싫고 무서울 것이다. 혹은 아예 죽음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늘 거기 있었던 할머니가 왜 갑자기 안오지? 라고 생각하는 이 책의 아이처럼.
할머니는 거기 없지만, 할머니의 흔적은 아직 여전히 남아있다.
할머니가 키우던 화초에, 이제는 멈춰버린 벽에 붙은 달력에,
알록달록 화려한 할머니 취향의 집 안 어디에나 할머니와의 추억이 가득하다.
죽음은 어렵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죽음을 다룬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와 부모 모두 죽음에 대해 깊게 이야기 나누고, 생각할 시간을 가진다면
아이가 언제고 찾아올 갑작스러운 상실에 외로워하고 괴로워하기 보다
담담히 추억을 되새기고 여전히 내 마음 속에 들어 차 있는 존재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할머니와 이별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할머니의 집처럼
언젠간 누군가와 이별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그들을 마음에 품고
여전히 똑같이, 평범하게, 담담히 흘러갈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