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와 하늘을 나는 고래 생각말랑 그림책
레베카 구거 외 지음, 루이제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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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바꾸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많이 들은 말이지만 계속 해오던 (똥고집) 사고방식을 버리고 다른 곳을 바라보기는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 아이는 열린 시야를 갖고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편협한 시각은 결국 외로움을 남기니까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고 아이들에게 열린 시야와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이다와 하늘을 나는 고래>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을 나는 고래가 나타나 이다를 태우고 저 별 너머로 여행을 갑니다.

그림이 참 환상적이죠?

크고 작은 일, 평범한 것과 특별한 것,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등 고래와 이다는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 아래 위가 구분되지 않는 곳에 간 이다가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지?"라고 묻자

고래는 "어떤 게 제대로 된 걸까? 가끔은 거꾸로 보아야 할 때도 있단다" 라고 말해줍니다.

갑자기 치는 천둥번개에 이다를 소중히 안고 가는 고래와 그런 고래를 쓰다듬는 이다의 팔.

이다는 둘이 함께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다는 폭풍 후 고요가 찾아오자 세상이 텅 빈 느낌을 받지만

고래는 "잠깐 기다렸다 다시 둘러보렴. 때로운 주위에 네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게 있다."고 말합니다.

집에서 너무 멀리 나온 것 같아 우울해하는 이다를 고래는 친구는 서로 보지 못한대도 늘 가까이 있는 것이라며 위로합니다.

고래는 작별인사를 하고 사라지지만, 이 말 덕에 이다는 고래가 멀리 있어도 외롭지 않겠지요?

참 많은 메세지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가끔 세상은 거꾸로 보아야 할 때도 있다는 것,

서로 속도는 다를지 언정 모두 자라고 있다는 것,

때로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네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게 있다는 것,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아도 친구는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은 보통 타인의 시선을 이해하지 못함에서 발생합니다.

아이들끼리 다툼을 중재하다 보면 자기 입장만 고집하여 일이 커지는 경우가 많죠.

뒤집어서도 볼 수 있는 책의 그림을 보며 아이가 다른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 볼 수 있게 얘기 나눌 수 있을테고,

요즘 같이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에 사물을 꼭 원래 보던 방향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틀어 볼 수 있음을 알려 줄 수도 있겠지요!

저 친구는 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고, 잘나가는데..... 나는 이게 뭐지?

아이의(혹은 나의) 자존감이 떨어질 때 천 년을 조금 씩 자라는 나무도 있고, 빠르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는 것 처럼 속도는 다를 지 언정 누구나 자라고 있다는 것. 남과 속도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폭풍(역경과 고난) 뒤에 따라오는 고요함은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우울감을 심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찬찬히 주변을 살펴보면 멀리서도 날 응원하는 가족, 친구들과 또 다른 기회가 날 기다리고 있답니다.

책의 맨 앞장에는 이렇게 한 개만 있던 이다의 병이

고래와 여행을 떠났다 온 후에는

이다가 세상을 보는 시야가 이렇게 다양해진 만큼 읽는 우리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네요.

앞으로 이다의 병도, 우리의 병도 점점 더 늘어나겠지요?

고집불통의 철옹성을 허물고 싶은 어른에게도,

다양한 시야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자립심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에게도 추천하는 그림책

<이다와 하늘을 나는 고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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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를 위한 책 풀빛 그림 아이 12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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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떠나는 환상 여행

책은 우리를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곳으로 데려다줍니다.

책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죠.

하지만 책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보다 물질적인 자극이 더 자극적이기에 좀처럼 책과 친해지지 않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책 속 환상의 나라를 소개해주는 그림책 <브루노를 위한 책>입니다.

올라는 집에서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브루노는 스티커, 티셔츠 등 새로운 것을 자랑하기 위해 매일 울라를 찾아오곤 합니다.

울라는 브루노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책을 보여 주지만, 브루노는 시시해 하기만 하네요.

어느 날 또 새로운 옷으로 쫙 빼입고 온 브루노.

오늘도 한껏 뽐만 내고 가려는 브루노에게 올라는 목에 붙은 반창고를 보여줍니다.

"목이 왜그래?"

"책에서 나온 뱀이 물었어."

거짓말 말라는 브루노에게 울라는 책을 펼쳐보입니다.

책을 펼치자 보이는 계단을 타고 들어가 슝~ 빨간 가림끈을 타고 책 속으로 들어가는 둘.

앗, 저 위의 꼬리는 뭐죠?

꼬리가 아니라 괴물의 발톱이었어요!

괴물은 올라를 낚아 채 자신의 섬으로 날아가고, 브루노는 떨어져버립니다.

이대로 올라를 괴물이 먹게 할 수는 없지요.

브루노는 배에 타고 있는 커다란 새의 도움을 받아 올라를 구하러 갑니다.

배에는 칼과 이상한 보따리도 있었답니다.

과연 브루노는 올라를 구할 수 있을까요?

책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이 책은 글없는 그림책입니다. 처음과 마지막 부분에만 글이 나오고 올라와 브루노의 여행 부분에는 글이 없지요.

글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책을 보며 더욱 생생히 환상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읽는 사람의 무한한 상상력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지요.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 이야기를 지어내며 자연스럽게 책 속으로 빠져듭니다.

서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는 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지요?

이 책의 특이한 구성은 또 있답니다.

그림 구석구석에 다양한 복선과 숨은 그림들이 있어요.

아이와 찾아보는 재미가 있지요.

커다란 개미(?), 부리달린 도마뱀, 코끼리코를 가진 벌레는 긴장감을 극도로 올려줍니다.

올라를 구하기 위해 브루노가 올라가는 돌산의 그림자들은 자세히 보면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커다란 도마뱀 같아요.

책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브루노도 목에 반창고를 붙였네요.

책을 통해 우리는 그 어떤 교통수단보다 빠르게, 넓은 곳을 갈 수있습니다. 좁은 시야를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더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도록 넓혀주지요.

코로나로 인해 집콕! 어디 가지 못하는 답답하시죠?

<브루노를 위한 책>을 통해 책 속으로 피서 떠나시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을 시작으로 우리 아이도 브루노처럼 책이 데려다주는 상상의 세계에 푹 빠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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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중심 상호 놀이 - 미술·과학·자연·몸·역할 등 상호 창의 놀이 153 아이 중심 놀이
최연주.정덕영 지음, 최은정 감수 / 소울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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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 중요한 놀이의 힘!

코로나로 인해 아이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아이와 놀아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공부하라고 하기엔 너무한 것 같고...

계속 티비나 유튜브, 폰을 가지고 놀라고 할 순 없고...

집에서 놀아주기엔 집은 좁고 층간 소음도 걱정되고 놀잇감도 없는 걸...

결국 심심하다는 아이에게 화를 버럭 내고 나면 미안하기만 합니다.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를 이 집콕 상황에 엄마도 아이도 지치지 않도록 활력과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 주는 책

<아이 중심 상호 놀이>입니다.

집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놀이라고 하면 이런저런 걱정이 앞섭니다.

책을 보기전 제가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정리해 보았어요.

Q. 준비물이 많지는 않나요?

A. 계란판, 휴지심, 갑티슈, 페트병 등 재활용 생활쓰레기를 활용함으로써 쉽게 준비물을 구할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환경 교육도 덩달아 할 수 있게 되어있어요. 또 기본적인 커터칼, 풀 등의 도구와 비싸지 않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준비물로 구성된 놀이들이라 준비물 걱정이 없답니다. 인형극에 쓰는 캐릭터 그림도 책 뒤 부록에 포함되어 있어요 ^^.

Q. 규칙이 복잡하지는 않나요?

A. 복잡한 규칙을 가진 놀이는 엄마와 아이를 모두 피곤하게 하겠죠! 아이 수준에 맞춘 간단한 규칙(혹은 방법)과 사진을 포함한 상세한 설명으로 따라하기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Q. 층간 소음이 걱정이예요.

A. 앉아서 하는 놀이, 만들기 놀이 등 정말 다양한 놀이들이 수록되어 있어 상황에 맞게 골라서 하면 된답니다.

결론은 집에서 하는 놀이라고 낯설어 하거나 시작도 하기 전에 힘들어 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

요즘 아이들은 놀 줄 모릅니다. 경쟁 사회에 성적을 내는 것에만 급급하다 보니 아이들은 어릴 때 부터 많은 시간을 공부로 배우고 익히는데 쓰곤 하죠.

놀이 부재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결여된 어른으로 자라게 됩니다.

각자의 개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키우는 게 중요해져가는 사회에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내재화하며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답니다.

또, 놀이를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갈등 상황을 직면하고 해결해나가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갈등해결능력, 리더십을 기를 수 있어요.

책에는 놀이 중 갈등 상황에서 부모의 대응 방식도 수록되어 있어 든든하답니다.

책의 앞머리에 책을 200%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재료 소개,

QR코드로 더 자세히 알아 보는 법도 소개되어 있어요.

책에는 무려 153가지의 놀이가 소개되어 있답니다.

목차만 봐도 이게 뭘까? 궁금한 놀이들이 참 많죠?

미술 놀이/과학 놀이/자연 놀이/몸 놀이/상호 놀이/손 놀이/역할 놀이로 나뉘어져 영역별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처음에 코인티슈를 봤을 때 오~ 이런게 있다니 이랬었는데,

코인 티슈로도 이렇게 재밌는 미술 놀이를 할 수 있네요!

쑥쑥 자라나는 코인티슈를 보며 아이가 정말 즐거워 할 것 같아요!

사진 속 아이들 표정만 봐도 행복해 보이네요 ^^.

추억의 실뜨기!

어릴 적 실뜨기 정말 열심히 했는데...

몇 십년이 흐른 후 내 아이와 내가 어릴 적 했던 놀이를 다시 한다면 저에게도 힐링의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간단한 놀이를 통해 엄마의 어린 시절을 마주하고 엄마가 나만할 때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이와 사이가 더 돈독해 지지 않을까요?

준비물이 필요한 놀이 말고도 맨손 놀이도 많답니다 ^^.

활동량 많은 아이를 위해 뛰어 놀며 할 수 있는 놀이들도 있어요!

153가지의 놀이만이 끝이 아니라, 이렇게 놀이를 하다보면 또 다른 놀이를 창작해서 할 수도 있겠죠?

책의 추천사에 인상깊은 문구가 있었어요.

<우리는 때로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놀이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보기 보다는 빨리 아이가 울음을 멈추기를 바라며 공갈젖꼭지를 물리듯 놀이를 숙제처럼 끝내 버리곤 합니다.>

아이와 같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놀아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또 다른 일로 여기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글이었어요.

이제는 이 책과 함께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와 행복한 추억을 쌓으려고 합니다 ^^.

즐거운 추억으로 마음이 가득찬 어린이로 자란 우리 아이가 또 주변에 행복을 나눠주겠죠?

<아이 중심 상호 놀이>으로 아이와 나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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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오는 날 아주 좋은 그림책 6
문정회 지음 / 아주좋은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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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 동기 모임을 하면 둘째 엄마들이 늘 첫째의 둘째를 향한 질투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자매들은) 처음엔 독차지하던 사랑을 뺏긴 것 같아 질투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갔을 때 병원에서 동생을 보고는 아니! 아니! 라고 했다 하더라고요 ㅎㅎ.

그런데 <내 동생 오는 날> 속 주인공 벨라는 동생이 너무너무 보고 싶나봐요!

동생을 낳으러 병원에 간 엄마가 걱정되고, 동생이 보고 싶었던 벨라는 잠이 오지 않아 몰래 집을 나선답니다.

안개 마을 속으로 들어간 벨라는 친구들을 불러 모았어요.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친구들.

특이한 친구들이 많네요!

엄마가 보고 싶어 눈물이 날 지경인 벨라를 위해 친구들은 술래잡기도 하고, 바닷속을 구경하며 놀아준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서둘러 소리 나는 곳으로 가보니,

오분작 아가씨가 면사포가 산호초에 걸려 찢어졌다고 울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벨라와 친구들은 오분작 아가씨를 위해 거미줄을 그러모아 하얀 천을 만들고, 이런 저런 보물들을 달아 장식해주었답니다.

결혼식 날, 벨라와 친구들이 만들어준 면사포를 쓰고 헹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오분작아가씨.

주변 친구들의 표정도 참 밝아보이네요 ^^.

오분작 아가씨는 친구들에게 고맙다며 예쁜 조개팔찌를 선물해준답니다.

다음 날 벨라는 엄마와 동생을 만나러 병원에 가는데...

오잉? 엄마도 벨라와 같은 조개팔찌를 차고 있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ㅎㅎ?

벨라는 깜짝 놀랐지만 말없이 동생의 이마에 입을 맞췄답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작가님이 직접만든 인형으로 화면이 구성되어있습니다.

인형에 따라 특색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보는 재미가 있어요.

산호에는 정말 반짝반짝 가루가 붙어있고, 갈치 소년도 정말 은빛이 나는 등 캐릭터마다 눈도 표정도 옷도 다 다르답니다.

그리고 그림 중간중간에 달님인 것 같기도 하고 여기가 현실인지, 안개마을인지, 바다인지 표현해주는 것 같기도 한 동그란 원이 떠있답니다. 이게 뭔지 아이와 생각을 나눠보면 좋겠죠?

작가님은 제주도에서 활발히 인형을 만들고 전시를 하고 계신데, 제주도의 특산물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등장시켰다고 해요!

제주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오름, 오분자기, 조랑말, 감귤 등등...

뒷표지를 보면 앞에 나온 인형들이 무엇을 본뜬 건지 나와있어요!

당연히 성게일거라 생각했는데 먼지버섯이었네요. 존 해파논도 너무 웃겨요 ㅋㅋ.

뒷 표지에서 확인하기 전에 이 인형은 어떤 제주 특산물을 본뜬 것인 지 아이와 이야기 나눠보고 이름 지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다 읽고 난 후 직접 양말로 인형을 만들어 보는 것도 아이들이 즐거워 하겠죠 ㅎㅎ?

집에 있는 인형으로 간단하게 인형극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이 책은 작가님의 소중한 조카가 태어날 때부터 계획해서 나온 조카를 위한 책이라고 해요.

자신을 위한 그림책이 있다니! 조카가 이 책을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도 우리 아이를 위해 얄궂게나마 책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요 ^^.

언젠가 둘째가 생긴다면, 우리 아이에게 다시 한번 꺼내들고 무릎에 앉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예요.

혼자 사랑을 받다 동생이 생기면 아이들이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니가 누나니까, 언니니까 동생을 아껴야지! 생각해줘야지! 하는 것보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주는 게 어떨까요?

사랑하는 가족이 늘어남을 행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하는 제주도를 담은 예쁜 그림책 <내 동생 오는 날>이었습니다 ^^

+) 작가님 인터뷰 기사가 있어 첨부합니다 ^^. 작가님의 인형전시회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네요!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65066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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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정성원 옮김 / 다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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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And Only Ivan

미국 쇼핑몰에서 27년 간 홀로 4제곱미터의 우리 속에서 갇혀 지내야 했던 아이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뉴베리 수상작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입니다.

표지의 고릴라와 아기코끼리의 표정이 밝아보이네요.

서로 바라보며 미소짓는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아이반은 8번출구 쇼핑몰의 마스코트입니다. 그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쇼핑몰로 왔었죠.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그를 보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은 점점 끊겨갑니다.

좁은 우리 속을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아이반은 스텔라라는 이름의 코끼리와 떠돌이개 밥, 쇼핑몰 청소부 조지의 딸 줄리아만이 대화 상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비라는 이름의 아기 코끼리가 쇼핑몰에 새로운 동물로 들어옵니다.

루비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던 스텔라가 세상을 떠나며 아이반에게 루비를 보살펴 줄 것을 부탁하고,

아이반은 루비를 구출해주기 위해 온 힘을 다 합니다.

과연 루비는 쇼핑몰에서 나갈 수 있을까요? 아이반과 밥은 어떻게 될까요?

흡입력있는 스토리 덕에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었어요.

청소년 도서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반은 화를 내지 않습니다. 좁은 우리에서 혼자 살아가는 아이반은 지켜야 할 생명이 없거든요.

하지만 루비를 지킬 계획이 망가질 위기에 처하자 딱 한번 화를 냅니다.

보호해야 할 누군가가 생겼기 때문에.

인간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더 가지려고 합니다. 자신이 입은 아주 자그마한 피해에도 버럭 화를 내곤 합니다. 아이반이 인간을 침팬지라고 부르며 낮춰보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네요.

책에서는 아이반이 기억을 하지 않는 다는 부분이 자주 언급됩니다. 처음에는 기억력 좋은 코끼리와 대비하기 위한 설정인가 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떠올리지 않아야 살 수 있으니까요. 아이반과 같이 잡혀왔던 여동생은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보금자리와 죽은 가족에 대한 끈을 놓지 않다 결국 죽습니다.

너무도 소중했고 행복했던 과거인데, 그 과거가 위로와 동시에 올가미가 되기에 잊어야 살 수 있었던 아이반.

생각 없는 관람객들이 던지는 돌 때문에 유리벽이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유리벽이 없기를 바라는 아이반의 말을 보며 투명하지만 차갑디 차가운 유리벽의 이중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동물원의 필요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릴 적에 갔던 동물원을 생각해보면 대부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철창, 좁은 우리, 벽에는 허접한 풀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바닥에는 물과 먹이 뿐, 다른 놀잇감이나 친구들도 없이 혼자 외롭게 있는 동물들이 많았죠.

내가 갑자기 어디론가 잡혀가서 아무것도 없는 좁은 우리 속에서 살아야 한다면?

명이 다하기 전에 아마 미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텔라는 처음에 좋은 동물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자연에 쳐 놓은 우리 안에서 사람들에게 해를 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

아이반은 루비를 그런 좋은 동물원으로 보내 구해줄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다 깨닫죠.

좋은 동물원은 없다는 것을.

좋은 곳은 울타리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아직도 밀렵은 성행하고 있고, 밀렵으로 잡힌 동물들은 여기저기 구경거리나 식재료 등으로 팔려나갑니다.

그런 동물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동물권 따위는 상상도 못하는 열악한 곳에 갇혀 정형행동을 보이며 미쳐갑니다.

아니, 식재료나 가죽을 얻기 위해 죽임만 당하지 않아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럼 동물원에서 제때 먹이를 받아먹고 인간이 우리를 치워주는 동물들은 행복할까요?

보통 야생동물들의 영역은 반경 몇 km에 달합니다.

야생에서 누리던 영역의 1/1000도 안되는 우리를 빙글빙글 돌거나 벽에 머리를 찧는 등 정형행동을 보이고, 인간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행복을 뺏긴 동물들의 삶.

그나마 서식지를 최대한 복원해서 만든 우리에 사는 동물들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동물원들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동물원의 시초는 왕과 귀족들에게 신기한 생물을 보여주기 위해서 였지만,

이제는 동물복지를 생각하고 동물을 지키기 위해, 상처입은 동물들을 치유하고 야생성을 회복해서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동물원이 존재해야 할 때입니다.

돌아갈 서식지가 파괴되어버린 동물들을 위해 자연보호에도 힘써야 겠지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이 세상과 다른 생명을 보는 시각에 전환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등 중-고학년에서 한학기 한권 읽기 도서로 선정하여 이야기 나누기 참 좋은 도서입니다.

한권 읽기 후 디즈니에서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이반 영화를 보며 마무리하면 더 좋겠죠?

배려, 우정, 동물복지에 대해 깊은 메세지를 던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 꼭 읽어보고 이야기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 독서 지도안 링크,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이반 영화 트레일러 링크 첨부합니다.

https://blog.naver.com/darun_pub/222043293540

디즈니에서 영화화 했지만 코로나의 여파로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디즈니의 자체 영화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부터 서비스 예정이라 아직 볼 수없답니다.

빨리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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