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아이들의 권리 - 아동 인권 처음 철학 그림책
페르닐라 스탈펠트 지음, 홍재웅 옮김 / 시금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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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나니 아동 대상 범죄만 보면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예전엔 '아이고, 안쓰러워라. 어린 아이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천벌 받을 놈!'이라고 생각하고 곧 잊곤 했지만 지금은 그런 뉴스를 접하고 나면 종일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납니다.

아무 죄 없는 그 아이들은 왜 당연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을까요?

아이들이 아이답게 클 권리,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 권리를 그림으로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그림책 <세상 모든 아이들의 권리>입니다.

권리를 봐야 아나? 당연히 아는 거 아냐? 라고 할 수도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복지 대상인데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권리를 찾지 못하거나 자신이 복지 대상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처럼, 아동 권리도 학습해주지 않으면 학대나 방임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나에겐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겐 사치이고, 또 어떤 누군가는 불행을 일상으로 살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너무나도 당연해서 권리라고 이름 붙이기도 뭐한 일들 조차 어떤 어린이들에게는 당연하지 않나 봅니다.

수영, 연극, 자전거 타기...

내가 아이들에게 선심쓰듯 '해준다' '가르쳐준다' 한 것도 내가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아이답게 클 수 있게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아빠가)엄마를 배신한 거지 날 배신한 건 아니잖아!'

이혼한 엄마아빠 사이에서 눈치보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준영이를 보니 안타깝더라고요.

이혼을 하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에게 만큼은 흔들림없는 사랑을 주면 될텐데, 내가 그 사람에게 가진 감정때문에 아이가 사랑하는 부모를 보지 못한다면 그것도 아이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입니다.

때때로 부모가 직장을 쉬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아이의 권리라는데... 고용주님들 보고 계신가요ㅠㅠ!

모처럼 쉬는 날, 늘어져 있고 싶지만 주말이 되어 엄마아빠와 같이 놀기만을 기다린 아이를 위해 이번 주말은 (마스크쓰고) 손잡고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 손 놓고 있어야할까요?

<세상 모든 아이들의 권리>라는 책 제목처럼 나와는 상관없어보이는 먼 나라의 어린이라도 '세상 모든 어른들'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답니다.

UN아동권리협약문에는 18세 미만 아동을 위한 권리협약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어린이가 어른과는 다른 법 적용을 받는 건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요즘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흉악해지며 청소년처벌법은 나이를 낮추거나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눠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의사표현과 생각의 자유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절대적으로 여깁니다. 그러기에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은 늘 주변 눈치를 보고 자유로운 생각과 표현에 장애를 가집니다.

필요한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힘써주세요.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20년대에 어린이를 제창하고 어린이 날을 만든지 한참 있어서야 우리나라도 어린이를 제대로 된 한 사람으로 대해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동 학대나 아동 범죄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행복하게 자라기 위해선 아이들만 아동권리협약에 대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먼저 알고,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어야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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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영 웅진 모두의 그림책 31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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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관계는 참 모호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였다가

세상 따로 없을 원수였다가

가장 위안이 되는 존재였다가

가장 상처를 주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엄마와 딸의 모습을 색의 변화와 짧은 글로 깊이 있게 담아낸 그림책 <마음 수영>입니다.

인생의 풍파를 겪은 엄마는 겁없는 딸의 첫걸음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경험이 부족한 딸은 뭐가 맞는 지 몰라 불안해하고, 삶에 지친 엄마는 무기력합니다.

언제 저렇게 컸을까,

언제 저렇게 늙었을까.

각자의 이유로 넓고 깊고 파란 수영장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엄마와 딸은 서로를 나란히 쳐다보며 편안함을 느낍니다.

서로를 항한 따뜻한 마음이 통한 모녀.

엄마는 딸에게 힘을 빼고 가만히 동동 떠다니는 법을 알려줍니다.

다시 시작할 엄마를 위해

이제 시작인 딸을 위해

각자의 곁에 나란히 서서 힘이 되어주는 두사람.

우리 엄마가 늘 하는 말.

"니는 내가 뭔 말만하면 싫제!"

엄마 말에 부러 다 싫다고 하는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엄마의 제안에 "놉!"할 때가 많습니다.

밖에 나가면 이렇게 행동해라, 저건 하지마라 하는 말도 듣기 싫어~ 잔소리~잔소리~ 많이 싸우곤 했어요.

살면서 가장 많이 싸우고 가장 많이 화해한 사람을 뽑으라면 단연 엄마죠!

그만큼 가장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뽑으라면 그또한 엄마입니다.

싸울수록 깊어지는 정(?)...

이번에 딸을 낳고 나니 엄마에 대한 감정이 더 깊어지는 걸 느꼈어요.

이렇게 작고 소중한 품 속의 딸아이가 언젠간 거친 세상에 나아가야 하는구나.

너는 치열하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어.

우리 엄마도 날 보며 이런 감정을 느꼈겠죠?

손녀 보러 와선 나 힘들세라 집안일 다 해주고 가고 내가 볼테니 넌 좀 자라고 하는 엄마와 그 품 안의 작은 아이를 보며 이래서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마음을 깨닫는다고 하는 구나, 란 냉각이 들었어요.

내가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우리 엄마를 더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엄마의 새로운 시작에도, 딸의 첫 시작에도 언제나 든든한 곁지기가 되어 줄 서로의 존재.

엄마와 딸은 서로를 애쓰럽게 여기는 마음 위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확고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엄마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 <마음 수영>을 읽으며 오늘 엄마, 딸의 손을 꼭 잡고 나란히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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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콩과 친구들의 하늘하늘 풀놀이 웅진 세계그림책 209
나카야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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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꽃과 풀, 흙으로 참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어요. 반찬도 되고, 약도 되었다가, 장난감도 만들 수 있었죠. 요새는 아이들이 자연에서 풀을 가지고 노는 풍경이 사라져 버렸어요.

잘 조경된 아파트 단지에서 사는 아이들은 함부로 꽃을 꺾을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러고 놀고 있다면 단번에 어른들이 달려와 지지!하고 외칠테죠?

자연이 가장 훌륭한 놀이터라지만 이젠 미세먼지, 낯선 사람, 쌩쌩 달리는 차나 각종 안전 위험까지 각종 이유로 아이들이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 지 오래되어버렸어요. 요즘은 코로나까지 방콕행티켓을 더해주고 있죠.

자연에서 노는 법을 모르는 아이들과 자연에서 노는 법을 잊은 어른들을 위해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노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림책 <누에콩과 친구들의 하늘하늘 풀놀이>입니다.

들판에 나가 아이들과 찾아보는 것도 재밌는 놀이가 될 것 같아요.

먹지도 않는 머위대(저희 가족들은 머우라고 했어요 ㅎㅎ)를 뽑아오고 매년 봉숭아로 물들인 손톱 색이 지워질새라 조심해서 손을 씻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요!

책에 소개된 풀들과 관련한 추억이 있다면 아이와 나눠 보시는 건 어떨까요?

냇가에서 나뭇잎배 띄워보셨나요? 책처럼 정말 배 모양으로 만들진 않았지만 나뭇잎을 띄워놓고 누가 더 빨리 가는 지 자주 시합하곤 했어요. 소용돌이에 휩쓸려 가라 앉은 적도 많고요. 돛까지 있는 조릿대배를 만들고 시합해보면 정말 재밌겠죠?

종이로 만드는 표창과 딱지 대신에 억새로 만든 표창!

이것만 있으면 들판에서 몇 시간이고 놀 수 있겠는 걸요?

솔잎 씨름 놀이는 처음봤어요. 흙을 쌓아놓고 조금 씩 가져가며 쓰러지는 사람이 지는 건 자주 해봤는데, 이렇게 솔잎을 가지고 만들면 만드는 재미 더하기 계속 쓸 수 있는 장난감이 하나 생기는 거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아요.

흙으로 주먹밥을 만들고 꽃과 풀을 으깨서 반찬을 만들었었는데. 이 그림책에서는 더 아기자기하고 기발한 풀음식들을 알려주네요.

왕년에 소꿉놀이 좀 하던 실력으로 아이와 함께 한 상 차려봐야 겠어요 ㅎㅎ.

서로 하얘진 얼굴 보고 깔깔 거렸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신나게 논 누에콩과 친구들은 이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재밌는 하루를 보낸 만큼 오늘은 푹 자겠네요.


아이들과 자연으로 나가 여기 소개된 놀이를 하다보면 하루가 훅~ 지나갈거예요.

자연이 준 장난감으로 신나는 하루를 보내며 예쁜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그림책 <누에콩과 친구들의 하늘하늘 풀놀이>

아이 손을 잡고 같이 들로 나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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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은 함께 만드는 거예요 상수리 그림책방 8
소피 비어 지음 / 상수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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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슴 가슴 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봐요 아름다운 세상

<유리상자 - 아름다운 세상>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이 노래가 딱 떠올랐어요.

나부터 실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 실천이 잔잔한 물결처럼 퍼져 '같이' 행동해야 진정 아름다운 세상이 되겠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는 히어로의 슈퍼파워가 필요하지 않아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동은 무엇일까요?

종이면 종이 비닐이면 비닐 플라스틱이면 플라스틱도 아니고 그 안에서 세분화 해서 또 분리해야하니 번거롭죠?

헷갈리고 귀찮으니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에 넣어버리거나 세분해서 분리하지 않고 다 모아버리는 경우가 허다해요.

분리수거 할 때 이물질 제거해야 한다는데, 그렇게까지 정성 들여 분리수거 하고 싶지 않아 대충 버리는 분들도 계실거구요.

매립지가 혐오시설로 지정되고 국토도 좁아 갈수록 매립할 곳이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않으면 비싼 돈을 내고 외국에 쓰레기를 수출 할 수 밖에 없어요.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난 후 분리배출 표시를 확인하고 분리수거 하는 걸 놀이처럼 해보면 어떨까요?

네가 한 행동 덕에 지구가 더이상 아파하지 않는다고 하면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분리수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죠 ^^?

종이컵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답니다.

설거지 하기 귀찮아서 쉽게 쓰고 버리는 종이컵. 연간 120억개가 사용되며 환경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어요.

환경보호를 위해 텀블러를 쓴다면 1000회 이상 써야 한다고 해요.

텀블러를 만들고 유통하는 데도 물자가 들어가니까요.

쓰지도 않는 예쁜 텀블러를 여러 개 사 모으지 말고 실용적인 텀블러를 하나 들고 다니며 환경 보호를 위해 힘써보아요!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행진을 하고 있네요.

이처럼 인종과 나라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힘쓴다면 이뤄낼 수 있겠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동)을 알려주는 환경그림책

<아름다운 세상은 함께 만드는 거예요>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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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 알프레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59
카트린 피네흐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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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따뜻한 관용으로 감싸주는 책

거친 선으로 그려진 작은 새 한 마리. 쓸쓸한 표정과 휑한 여백, 저리 가, 알프레드! 라는 제목에서 알프레드의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알프레드는 왜 이런 차갑디 차가운 말을 들은 걸까요?

"너 같은 애는 필요없어! 저리 가!"

알프레드는 작은 의자만 챙겨 떠납니다.

알프레드의 슬픈 표정을 보세요. 제 마음이 아려오네요.

혼자 살기 딱 좋은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소니아가 그런 알프레드를 발견합니다.

겁이 나서 문을 닫은 소니아.

하지만 다음 날도 알프레드가 같은 자리에 있자

"안녕, 커피 한 잔 줄까?"라며 알프레드에게 먼저 다가갑니다.

알프레드를 저마다의 다양한 이유로 거절하는 새들.

혼자있는 알프레드를 냉대한 새들은 모두 둘, 셋 씩 무리를 지어 있습니다.

따뜻한 집과 동료가 있는 그들에게 알프레드와 그의 작은 의자는 귀찮고 쓸데없을 뿐이예요.

낯선 알프레드를 받아들이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소속감을 통해 안정을 찾습니다. 소속 집단에서 대척당하고 아무도 자기를 받아주지 않는 상황에선 자신의 존재 가치까지 희미하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자신을 부정당하고 또 부정당하던 알프레드에게 소니아의 커피 한 잔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요?

소니아도 처음부터 알프레드를 받아들이진 않았습니다. 약간은 경계했던 소니아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우두커니 있는 알프레드를 보곤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죠.

자신과 다른 낯선 존재를 배척하고 따돌리는 것 보다 먼저 다가서고 받아주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덕에 알프레드와 소니아는 커피를 나눠마실 친구를 찾게 되었고, 알프레드의 의자는 커피포트를 올려놓기 딱 좋은 훌륭한 탁자가 되었어요.

요즘 피부색, 인종, 나이, 국적, 성별 등에 따른 차별과 다툼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우리 국민이 인종차별을 당하고 외국에서 폭행당하는 일을 벌어지자 댓글창을 도배했던 미개하다는 욕설들. 맞아요 너무 미개하고 나쁜 행동입니다.

분노와 동시에 우리는, 나는 그런 적이 없었는 지 반성하는 기회도 되었으면 합니다.

미움으로 받는 힘보다 포용과 관용으로 받는 힘이 더 커지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어서와, 환영해. 알프레드!

+) 북극곰 출판사는 출간한 그림책에 대해 유용한 활동지를 제공한답니다.

독서활동에 활용하기실 바라요! 다른 그림책도 많으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 저도 늘 애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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