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늘 하는 말.
"니는 내가 뭔 말만하면 싫제!"
엄마 말에 부러 다 싫다고 하는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엄마의 제안에 "놉!"할 때가 많습니다.
밖에 나가면 이렇게 행동해라, 저건 하지마라 하는 말도 듣기 싫어~ 잔소리~잔소리~ 많이 싸우곤 했어요.
살면서 가장 많이 싸우고 가장 많이 화해한 사람을 뽑으라면 단연 엄마죠!
그만큼 가장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뽑으라면 그또한 엄마입니다.
싸울수록 깊어지는 정(?)...
이번에 딸을 낳고 나니 엄마에 대한 감정이 더 깊어지는 걸 느꼈어요.
이렇게 작고 소중한 품 속의 딸아이가 언젠간 거친 세상에 나아가야 하는구나.
너는 치열하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어.
우리 엄마도 날 보며 이런 감정을 느꼈겠죠?
손녀 보러 와선 나 힘들세라 집안일 다 해주고 가고 내가 볼테니 넌 좀 자라고 하는 엄마와 그 품 안의 작은 아이를 보며 이래서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마음을 깨닫는다고 하는 구나, 란 냉각이 들었어요.
내가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우리 엄마를 더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엄마의 새로운 시작에도, 딸의 첫 시작에도 언제나 든든한 곁지기가 되어 줄 서로의 존재.
엄마와 딸은 서로를 애쓰럽게 여기는 마음 위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확고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엄마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 <마음 수영>을 읽으며 오늘 엄마, 딸의 손을 꼭 잡고 나란히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