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할머니 책고래숲 7
손혜진 지음 / 책고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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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일상으로 채워진

평범하지만 완벽한 하루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몹시 바빠지면 아프기 전의 몸 상태가,

반복되던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 지 깨닫곤 한다.

코로나가 창궐했을 때

좋은 사람들과 두런두런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며 길을 걷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일이었는 지 깨달았던 것처럼.

이러한 평범한 일상의 빛나는 가치를 보여주는 그림책

<문래동 할머니>를 소개한다.




할머니는 도시에 산다.

오늘은 마트에 가는 날.

일주일에 한 번 비슷한 식재료로 냉장고를 채우고,

눈에 띈 화초를 하나 사들고 집으로 간다.



해가 뜨면 집을 나서 산책도 하고, 고양이들 밥도 챙겨 줍니다.



몸이 무거운 날에도 쓰레기를 버리고 반찬을 만들고 빨래를 갭니다.

살랑바람이 화초 이파리를 간질입니다.


할머니의 하루는 매일 비슷하다.

장을 보고, 화초를 돌보고, 그림을 그리는.

그러다 가끔 아들 내외가 놀러오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하지만

일상의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특별하지도, 새롭지도 않은 하루지만

평범하기에 가치롭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삶을 꾸리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더욱 빛나는 할머니의 하루를 보며

아이를 기르고 저렇게 여유롭고 평온하게 흘러갈 나의 중년/노년의 하루가 궁금해진다.

물론 지금 아이와 부대끼며 살아가는 평범한 하루도 행복하지만^^.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치열한 과거를 살아내고

어느새 주름이 얼굴에 가득차버린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의 하루가

이 책처럼 따스하게 흘러가기를.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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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안 에르보 지음,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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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나와 먼 세상 이야기라고만 느껴졌던 때가 있었다.

tv, 영화, 뉴스 등에서 흔하게 죽음을 접했지만

나에겐 실존하는 이야기라기 보단 가상의 이야기 처럼 들렸다.

이제는 꽤나 자주 죽음에 대한 단상을 하곤 한다.

미디어가 아니면 주변에서 죽음을 들을 일이 잘 없었는데

이제는 주변 사람들의 상이(대부분 지인의 부모님) 가끔 들려오기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감수성이 풍부해 진건지...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인지...

미디어 속 죽음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나면 분노하고 슬퍼하고 가슴 매여하면서도

나와 가족의 이별 그 후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언제 올 거야, 할머니?

우리 귀염둥이.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느껴 봐, 햇볕이 안 닿는 곳에도 내가 있지.

언제 올 거야, 할머니?

우리 별님,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귀 기울여 봐. 네가 뭘 하든 난 네 곁에 있어.



언제 올 거야, 할머니?

우리 손주,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들여다보렴, 네 얼굴에 내가 있어.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겪는다.

하지만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인생의 대부분을 죽음에 부정적인 감정만 가지고, 언급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꼈던 것처럼,

아이들은 죽음이 너무너무 싫고 무서울 것이다. 혹은 아예 죽음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늘 거기 있었던 할머니가 왜 갑자기 안오지? 라고 생각하는 이 책의 아이처럼.

할머니는 거기 없지만, 할머니의 흔적은 아직 여전히 남아있다.

할머니가 키우던 화초에, 이제는 멈춰버린 벽에 붙은 달력에,

알록달록 화려한 할머니 취향의 집 안 어디에나 할머니와의 추억이 가득하다.

죽음은 어렵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죽음을 다룬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와 부모 모두 죽음에 대해 깊게 이야기 나누고, 생각할 시간을 가진다면

아이가 언제고 찾아올 갑작스러운 상실에 외로워하고 괴로워하기 보다

담담히 추억을 되새기고 여전히 내 마음 속에 들어 차 있는 존재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할머니와 이별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할머니의 집처럼

언젠간 누군가와 이별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그들을 마음에 품고

여전히 똑같이, 평범하게, 담담히 흘러갈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그림책 #그림책추천 #유아그림책 #죽음 #죽음그림책 #죽음에대한그림책 #삶과죽음 #삶과죽음그림책 #한울림어린이 #한울림어린이그림책 #안에르보 #안에르보그림책 #언제나난여기있단다 #창작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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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로꼬 산하그림책
안드레스 로페스 지음, 김서정 옮김 / 산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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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랑 공룡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

악어랑 공룡이 나오는 그림책이면 일단 좋아하는 편이다.

색다른 빨간 악어에 세로로 열리는 판형이 아이에게 재미를 줄 것 같아 같이 읽어보았는데,

볼 거리 /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이었다.

번역을 잘 하신건지, 원래 그런건지 은근히 빵 터지는 대사에

자세히 볼수록 볼 거리가 많은 귀여운 그림까지,

동물 친구들의 끄로꼬 구출 대작전 <끄로꼬>를 소개한다.


끄로꼬는 평범한 악어다.



아니... 평범한 악어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외나무 다리를 건너다 그만 뚝! 떨어져버린 끄로꼬.



친구들은 구덩이에서 나오기는 너무 쉽다며

이런저런 방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꼬리를 나무에 칭칭 감아 올라오기도

날개를 파닥거려 날아 오르기도

벽을 이리저리 뛰어 밟고 올라오기도

끄로꼬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결국 친구들이 직접 나서서 끄로꼬를 들어올리려 하지만, 그마저 실패ㅠ.ㅠ



한껏 짜부라져 구석에서 훌쩍훌쩍 눈물짓는 끄로꼬는 구덩이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끄로꼬와 친구들 너무 귀여워!!!!

구덩이에 빠진 친구를 구해주겠노라

너도나도 모인 친구들이나

그 말대로 하다가 실패하고 다시 구석에 박혀서 눈물 흘리는 끄로꼬의 모습이 엄마 미소를 짓게한다.

특히 네 발로 깃털을 들고 날아보겠노라 짧고 뭉툭한 다리를 쭉 뻗은 그 모습이 정말...ㅎㅎ

첫 장면부터 끝까지 같이 등장하는 무당벌레와 흰 쥐, 끄로꼬의 행동 하나하나에 다양한 리액션을 보여주는 친구들 등 자세히 볼수록 더더욱 재미를 더하는 일러스트니

꼭! 아이와 한장한장 음미해보시길.

나에겐 좋지만... 친구에게도 좋을까? 역지사지의 마음을 알려주는 그림책

친구들은 끄로꼬를 위해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지만, 끄로꼬에게는 영 맞지 않는 방법이었다.

왜, 우리도 그런 적 있지 않은가

"난 너무 쉬운데!!

이렇게만 하면 되는데!!!

왜 이걸 못해!!!

아오 답답해!"

(남편과 울 공주를 보며 자주 느끼는 마음...^^)

그러다 상대가 나에게 답답해 할때면

'아니, 내가 저걸 어떻게 해! 사람이 못하는 것도 있는 거지...'라며 내로남불 생각이 들곤 한다.

어른도 이런데, 아직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미숙한 아이들은 아마 서로가 서로에게 답답한 상황이 많이 생길 것이다.

아이들이니만큼 답답해 하다가도 역지사지가 안된다하여 마음 상하는 것 없이 같이 놀겠지만.

아이들과 끄로꼬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며, 역지사지의 마음도 같이 배워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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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마트 - 2024 경남독서한마당 추천도서, 2025 초등 4학년 1학기 국어활동 교과서 수록도서 바람그림책 137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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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가지고 상대를 대한 적 있나요?

최근 감명깊게 읽었던 그림책<마음버스>의 김유작가님, 소복이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소년의 마음> 때부터 소복이 작가님의 그림책들을 좋아해서 나오면 항상 모으고 있는데,

김유 작가님과 함께한 <마음버스> <사자마트>모두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그림책이다.

'편견'이나 '선입견'에 대해선 이미 시중에 많은 그림책이 나와있는데,

<사자마트>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친숙한 '사자' '마트' 키워드와

실제 주변에서 흔히 있었을 법한 상황이 등장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좋았다.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주는 그림책 <사자마트>를 소개한다.



사자마트의 주인 '사자'씨는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러 오길 바라며 '사자마트'로 이름 지었다.




아주머니 한 명이 마트에 들어와서는

큰 덩치에 덥수룩한 머리를 한 사자씨를 보고 깜짝!

뒤를 힐끔거리며 달아난다.



아주머니 한 명으로부터 시작된 사자마트의 소문은

발이 달린 듯 빠르게 퍼진다.

퍼지기만 할 뿐 아니라

"사자처럼 생겼다더라"

"성격이 고약해 보이더라"

"어휴, 무서워!"

소문은 점점 살을 붙이며 이상해지고...

어느새 사자마트의 '사자'는

'물건을 사자'가 아닌

'무서운 사자'가 되었다.

사자씨의 소문은 바로 잡힐 수 있을까?


외모 / 학력 / 첫인상 등으로 편견이 생기고 나면 좀처럼 바뀌기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견/선입견을 갖고 사람을 대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아직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우리 아이조차

덩치가 크고, 인상이 강한한 사람을 보면 엘레베이터에서 내 다리 뒤에 쏙 숨곤한다.

내가 그런 모습을 보여 준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내가 아이에게 이 책으로 알려주고 싶은 건,

무조건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면 안된다는 말보단

혹시나 편견이나 선입견이 살짝 생기려 했을 때, 내가 실수를 하고 있음을 알고

뜬소문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사자아저씨처럼, 알고보면 마음씨 곱고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뜬소문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우리 아이가 큰 세상에서는 외모나 첫인상보단

마음의 넓이와 깊이로 평가 받기를 바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풀꽃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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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두두더더지지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이홍희 옮김 / 달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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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고싶은 아기 두더지들의

우당탕탕 대모험!

우리 아이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미야니시 타츠야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

<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찬성> 시리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그림책을 낸 작가님으로

특유의 그림으로 그림만 봐도 어느 작가님인지 딱!

이번 그림책 역시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기 두더지 두두, 더더, 지지의 귀염뽀짝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애들아, 집 잘 지키고 있어! 바깥 세상은 무서운 곳이니까 절대 나가지 말고!"

두두,더더,지지에게 단단히 이르고는 집을 나선 엄마 두더지.

막내 지지는 엄마가 보고 싶어 눈물을 터트린다.

두두와 더더가 아무리 달래도 달리지지 않는 지지.

결국 두더지 남매는 엄마를 찾아 나서는데...

 

 

으악! 두더지 살려!!!

골프공에 맞을 뻔 하고, 물에 휩쓸릴 뻔 하다 뱀까지 맞닥뜨리는 아기 두더지들.

아기 두더지들은 무사히 뱀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까?


각종 육아 예능 속 아이들이 혼자 심부름을 가는 것이나

단지 안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나와서 노는 걸 보면서

우리 애는 도대체 언제 커서 혼자 심부름도 하고 혼자 놀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현실은 혹시 내가 잠깐 한눈 파는 사이 아이가 집 밖을 나갈까 문에 안전고리까지 해놓은 상태지만...ㅠㅠ

아직은 반드시 어른과 함께 있어야 하는 아기지만,

눈 깜짝 할 사이에 커서 혼자 씩씩하게 밖을 탐험하고 을 때가 오겠지?

얼른 그때가 와서 엄마만의 시간을 갖고 싶기도 하지만

엄마 두더지가 두두, 더더, 지지에게 단단히 이른 것 처럼 바깥세상은 너무너무 위험하기에 엄청 걱정 될 것 같다 ㅠ.ㅠ

두두, 더더, 지지가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한 것 처럼,

우리 아이도 나 없는 곳에서 닥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함께 많은 것을 경험하고 가르쳐줘야지.

엄마 품 속을 떠나 처음엔 우왕좌왕하던 우리 아가도

몇 번 혼자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독립심도, 자신감도 키워질 것 같다.

아이가 혼자 나가게 될 즈음 다시 꺼내서 아이와 또 읽고 싶은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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