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참 서로에게 관심이 많다.
정을 들고 눈을 부라리며 모난 돌을 찾아내려고 한다.
자신의 모난 부분 또한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숨기고 깎아 내면서...
책 속의 루아는 타인의 시선으로 보면 모난 돌이다.
뾰족뾰족 성격이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라,
동글동글 남들과 같아지려는 동그란 돌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특이한 돌이다.
그런 루아를 보며 사람들은 저마다 말을 얹는다.
"왜 저래?"
비웃고...
"너 뭐하는거야!"
혼내면서...
나도 그렇다.
우리 아이가 특이한 행동을 하면, 어디가서 부정적인인 시선을 받을까봐
내 선에서 고쳐주고자 (고쳐야 할 나쁜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타이르고, 혼내고, 다그친다.
어릴 때 부터 남의 시선을 의식하도록 하다보니,
그 아이들이 커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거겠지.
책 속에서 정말 가슴을 울린 문구가 있었다.
그렇게 되고 나서야 어른들은 말해요.
"루아는 이제 춤을 추지 않는구나.
더 이상 웃지도 않네.
물웅덩이에 들어가지도 않고.
도와줘야 하는 거 아냐?"
편견어린 시선과 남들의 비웃음에서 나를 지키고자 슬픔에 잠겨버린 루아에게
어른들이 그제서야 애가 갑자기 왜이러지? 하는 장면...
그리고 이런 루아를 슬픔에서 꺼내주는 것은
루아와 함께 웅덩이에 들어가 줄 수 있는 친구의 포옹이었다.
아마 어른들은 이 상황에서 루아를 도우려 해봤자
피상적인 위로를 건네거나,
조언을 가장한 훈계를 하지 않았을까?
내가 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 속에는 저마다의 루아가 있다.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을까봐 꼭꼭 숨겨놓은
개성이나 취미, 걱정거리들...
우리 마음 속의 자그마한 루아들이
우리 아이들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림책
<루아의 작은 세상> 꼭 아이와 함께 읽어보길 바란다.
이자벨 카리나 작가님의 또 다른 그림책, 죽음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죽고 싶지 않아!]도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