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마음 먼저 챙기고 싶을 때 읽는 책
이시노 미도리 지음, 김은선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4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상담사라고 자신을 밝힌 저자 이시노미도리, 그녀의 키는 나와 동일하다. 그래서 더욱 그녀의 이야기가 친구의 이야기처럼 쉽게 쉽게 다가왔다.
비슷한도 아니고 어쩜 키가 이리 똑같은 숫자인건지 그리고 그 많은 책들 중 그녀의 책이 나에게 닿을 수 있었는지, 오늘도 작은 인연의 고리가 스쳐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고민에 언니로서 친구로서 이렇게 해보는건 어때? 라고 들려주는 듯한 내용들이 쉬이 읽혀 좋았다. 무언가 특별하게 해답을 준다거나 기가막힌 현답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조곤 조곤 들으면서 음 그렇게 해보는것도 좋은 전환점이 되겠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들이였다.
한창 좋아하던 만화에서 케세라세라~ 라는 말이 자주 나왔었다. 될대로 되어라 라는 의미의 말이라고한다. 생각해보면 일본은 특히나 이런 주문같은 언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어느 나라든 희망적인 주문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일본어로 난쿠루나이사 라는 말이 나온다. 어떻게든 될거야~ 라는 의미라고 한다. 난쿠루나이사라는 단어를 듣고서 떠올린것이 스와힐리어의 하쿠나마타타다. 걱정하지마 잘 될거야 라는 의미라고 해서 한동안 많이 쓰고 지갑속에도 넣어두었던 말이다.
이제는 난쿠루나이사~라는 말도 함께 해봐야겠다. 걱정을 참 쓸데없이 많이 하는 나에게는 필요한 말이다. 단 나는 한국인이니까 한국어 그대로 괜찮아 어떻게든 될거야. 라고 사용하는게 더 와닿고 자기 최면에도 효과적일 것이다.
책에서 나온 이야기중 놀라웠던 것 중 하나가 일본의 어느 회사에서는 실수를 한 직원에게 박수를 쳐주고 칭찬을 해준다는 부분이였다. 일본에서도 획기적인 회사방침임은 틀림없다.
당신의 실수로 우리가 실수를 할수 있는 문제점 하나를 발견했고 해결해 나갈수 있게 되었다라는 의미로 직원의 실수를 고마워한단다.
실수를 했지만 그것이 더 나아갈 수 있는 격려와 응원이 될 수 있는 방향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부분이라는 생각이든다.
덩달아 실수를 한 직원의 경우도 자책과 스트레스보다는 격려를 받아 한층 발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못생겼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품격있는 사람은 타인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다.
당신에게 그런 말을 한 사람의 품격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만하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이다 보니 우리는 외모를 따지는 데에 익숙하다. 그것이 설령 누군가를 상처 주는 것이라도 웃으며 누군가의 외모를 지적하곤 한다.
외모 뿐 아니라 누군가를 지적하는 사람들의 어투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인성 즉 품격이 보이는 것임을 안다면 누구도 상대를 평가 할때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20퍼센트 노력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알 수 없을 뿐더러 실력을 키울 수도 없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은 인간의 한계라 불리울 정도의 운동을 한다고한다. 그들을 보며 난 저렇게 최선을 다 해 본적이 있던가? 난 아직 전력질주를 해본적이 없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100퍼센트가 아닌 120퍼센트를 달리는 것은 당장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 60퍼센트인 노력을 80퍼센트, 90퍼센트로 높여가보는 것이 전력질주를 향한 원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운동선수들도 갑작스레 달리는 것이 아니라 몇십분이상 준비운동을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다고.. 아마 우리가 늘 한계에 부딪히는 건 준비운동이 부족해서인지도 모른다.
갑작스레 스타트를 하고 부상을 당하거나 혹은 몸에 무리가 와서 결국 제대로 뛰지 못하고선 나는 여기까지인가보다 섣부른 판단을 해왔는지도 모른다. 인생에도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늦더라도 차근 차근 준비운동을 한후 달려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