いつかすべてが君の力になる
河出書房新社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지 유우키?? 라며 알아보니 카지 유우키가 맞다. 일본 성우 카지 유우키의 자서전이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국 작가이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국민적으로 많이 알려진 일본 작가중 한사람이 히가시노게이고가 아닐까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일본의 드라마 혹은 국내외의 영화를 통해 이름을 익숙하게 접하게 되는 작가가 히가시노게이고다어릴적 책을 너무나 읽지 않아서 만화책조차도 읽지 않아 부모와 학교 선생의 걱정을 샀던 학생이 이렇게 다작을 하는 세계적 유명 작가가 되다니더군다나 그런 작가 덕분에 책을 좀처럼 읽지 않던 내가 어느새 집안 가득 책탑을 쌓고 있으니 그의 기운이 독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창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는 것이 뜸해지던 시기에 만난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는 나를 다시 작가의 글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호텔에 이어 이브에서 그리고 나이트로 넘어오면서 이 시리즈의 매력은 완성도가 높아져간다.
전작부터 나의 사랑을 받았던형사도 아니고 남성도 아닌 여성 호텔리어 나오미그리고 호텔에 잠입해 호텔리어로 위장한 닛타형사의 케미는 꽤 좋아서 두 사람을 어느새 응원하기도 했다. (나오미..어디 가지마......라고 속삭여주었다.)
나이트의 스토리는 살해당한 여성을 조사하던 차에 경찰에게 의문의 투서가 날아든다지정된 호텔에 살인범이 나타날 것이니 잡아달라는 요청그렇게 다시한번 나오미는 사건의 중심지에서 일을 하게 된다호텔이라는 특수함 덕에 많은 인물들이 여러 가지 사건을 일으키고 나오미는 호텔리어로서 닛타는 잠입형사이자 변장한 호텔리어로서 여러 인물들을 조사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전작 이브에서도 느꼈지만 나오미가 문제를 해결할때마다 적잖이 놀라기도 하며 직장인으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졌을 때는 적잖이 당황하기도 놀라기도 했고범인의 사정을 들었을 때에는 악마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그렇다고 그런 범죄를 저지른 것은 역시나 범인의 이기심이 아닐까그의 고통이 누군가의 고통을 짓밟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발판이 되어주는 것이였기를 어쩌면 동생은 바라지 않았을까.
간만에 인물들에 푹 빠져서 읽은 추리소설이여서 기분이 좋다참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어쩜 그렇게 다들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지 지루하지 않았다머릿속에 각자의 이미지들이 그려지는 것 역시 작가의 역량이 아닐까. 인간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추리소설이라 역시 히가시노게이고의 추리소설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 뒤쫓는 소년 창비청소년문고 30
설흔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오붓하게 지내던 책을씨에게 급작스런 대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제국의 풍속을 문란하게 만드는 유언비어를 날조해 사방팔방 퍼뜨린 죄를 지었다며 급작스레 나타난 정부의 관리요원들에게 붙잡혀 간 것입니다. 
그리고 혼자 남겨진 책을씨의 곁에 난생처음 본 여인인 섭구씨가 나타나 떠날 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렇게 책을씨는 할아버지를 두고 길을 떠나게 됩니다.
책을 써야 한다는 섭구씨의 이야기에 어리둥절하던 책을씨는 섭구씨의 도움을 받으며 난생처음 한권 한권 책을 써내려가게 되는데 그 방법이 참 기묘합니다.
책을씨가 겪는 이야기가 책이 되는 것입니다. 
동화스러우면서도 청소년 문학같고 그럼에도 그 속에 고전이 녹아있으며 또한 풍자가 해학이 들어있는 듯해서 이 책은 섭구씨만큼이나 오묘한 책이구나 생각했습니다.
한국스러운 삽화도 그렇고 여러모로 많은 [도전]의 시도가 보인 책이였습니다.
한 장이 지날 때마다 뒤에 이 이야기의 토대가 되어준 고전이나 옛이야기들이 수록되어있다는 점에서도 가볍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먼 과거나 가까운 과거 그리고 현재가 변한듯 변하지 않고 돌고 돌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심의라는 명목으로 금지된 책과 그 책에 관련된 이들이 겪는 고초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그러했습니다.
최근 제가 사는 고장에는 어떤 시인의 작은 북토크가 열렸었습니다. 제주 4.3 사건을 시로 지어 당시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배까지 내려졌던 시인은 그렇게 살아남아 자신의 시를 들려주셨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잘 보관된 책은 절대 불타지 않는다는 섭구씨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습니다. 잘 보관된다는 것은 종이에 잘 기록 보존되는 것과 함께 사람의 마음에도 잘 기록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동화스러워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은데 곳곳에 사회문제를 닮은 구석들이 보여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히 생각할 것들이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제 책을 불 속에서 꺼냈습니까? 제국이 이 모양 이 꼴이라 제 시들을 출판할 방법도 없는데 말입니다.
시들어가는 제국을 구원할 강력한 도구가 될 거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의 괴물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밤이면 나는 괴물이 된다. 

주인공이자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인 나, 아다치는 밤마다 눈이 여섯개 달린 괴물이 된다. 이유도 알지 못하지만 언제가부터 그렇게 먼지처럼 몸이 변하면서 괴물이 된다. 
거대한 괴물이 살금 살금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하며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퍽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묘하게 귀엽게 어울린다.  
개집을 밟아 뭉겐 다음날, 학교에 가는 길에 마주한 망가진 개집과 그 곁에 있는 개를 보며 미안함을 가득 안고 학교로 갔을 소년은 그런 모습과는 대조적인 학교 생활을 보인다. 
반에서 왕따를 당하는 소녀 야노때문이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시종일관 웃는 얼굴이다. 
어떻게 저렇게 웃을 수가 있을까.. 
아다치는 열심히 반의 멤버가 되어 그녀가 괴롭힘 당하는 모습을 그저 무시하며 방관자로서 지낸다. 그것이 룰이자 자신을 지키는 방어법인 것이다. 

참 안타까운 것은 지금의 현실에서도 어느 학교 어느 반에서든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 학교에 한명 이상의 왕따학생은 존재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공간 속에는 괴롭히는 가해학생과 그것을 못 본 척 하는 방관하는 학생들, 그리고 개입하기 어려워 손대지 못하고 멀찍이 바라보기만 하는 어른들 교사들이 있다. 

체육 선생님은 여학생 수가 홀수일 때, 유연체조의 짝 만들기에서 번번이 야노 혼자만 남아 버리는 게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하는걸까. 어른들은 자기들이 중학생이었을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우리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잔혹한 마음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을 흔히 순수함으로 표현하는데 그 순수함만큼 잔혹성을 가지기도 한다. 잠자리가 신기해 그 잠자리의 날개를 떼어내고, 메뚜기가 재미있어 그 다리를 다 떼어내는 아이들의 순수한 잔혹성 말이다. 
순수하기 때문에 때론 무서운 짓도 아무렇지 않게 벌이곤 한다. 순수한 얼굴로 말이다. 

아이들의 괴롭힘은 어쩌면 야노의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손으로 꼬집어 떼어내는 것과 같은지도 모른다.  

알고 있다. 보통 상식이라면 비난 받을 행동이다. 하지만 이 교실에서는 올바른 행동일 터였다. 평소와 다름없이 선택하고 이 교실에서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 것뿐이다. 그렇게 나 자신에게 되뇌었다. 

교실에서 타켓이 되지 않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은 그렇게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교실 속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꼬집고 살갗을 떼어내며 룰을 계속 이어간다.  

괴물이 되어 들렸던 밤의 학교에서 이다치는 야노를 만난다. 괴물이 된 자신을 어떻게 알아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들키고 나서 둘은 밤의 학교에서 괴물과 소년으로 낮과는 다른 관계를 이어간다. 
밤에는 함께 대화를 하는 클래스메이트로, 낮에는 괴롭힘을 당하고 그것을 못본 척하는 클레스메이트로.
이다치는 밤의 그녀와 함께 지내면서 점점 마음 속의 변화를 느껴간다. 

야노에게 내뱉어진, 입에 담기도 꺼려지는 그 심한 욕설은 어디에 떨어졌고 누가 주워줄까

학교 폭력의 무게가 무게인만큼  "이렇게 우리들의 학교 폭력은 끝이났습니다." 라고 가볍게 끝나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그것이 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쉬이 변하지 못하지만 조금씩은 변해가야 함을 아이들의 마음속에 무엇이 움직이여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것 같다. 

바로 전작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를 통해 주인공 나노카처럼 자신도 따돌림을 당한다고 편지를 보내온 여학생 팬의 이야기, 이 소설을 도피처로 삼아 매일 매일 견디고 있다는 이야기에 
그 아이를 위해서만, 그런 아이들을 향해서만 집필했다는 작가 스미노 요루. 참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글을 쓰는 작가구나.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게 무해한 사람]의 첫 시작인 단편 [그 여름]은 작년 2017 젊은작가상수상작을 통해 이미 만난 적이 있던 단편이었다.

그럼에도 쉬이 넘기지 못하고 차근 차근 처음 읽을때와 같은 속도로 읽어내려갔다. 읽어가면서도 알고 있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장면, 이 대사, 이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조바심내지 않고 쉬이 넘기지 않고 차근 차근 그들을 쫒아 읽어내려가면서 세삼 최은영이란 작가를 생각하게 됐다.

이미 한번 읽은 이야기들임에도 다시 읽었을 때 지루함 없이 따라가게 되는 글을 쓰는, 미소가 예쁜 작가. 독자인 나에게 최은영은 그런 작가로 다가왔다.

그녀의 이전 단편집 쇼코의 미소를 읽었을 때도 그녀의 문체는 어딘가 따스하고 조심스럽고 그럼에도 순수하게 해맑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게 무해한 사람 속에서는 일상적이면서도 눈길이 멈추는 문장들이 꽤 있어서 놀라웠다.

아름답게 꾸며진 것이 아닌 일상 속에서 쓰는 문장같은데 쉬이 눈길이 떠나지 못하고 멤도는 그런 문장들이 있다.


그런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밤.

나를 오해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이용할지도 모를, 그리하여 나를 낙담하게 하고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나의 마음을 열어 보여주고 싶은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만 구할 수 있는 마음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고 나의 신에게 조용히 털어 놓았던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만 구할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은 뭘까.

아마도 그것은 살아서 함께하는 생명에 대한 온기인지도 모른다. 단순히 체온이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느끼는 온기로서 말이다.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져 기대는 사람은 자신에게 있어 가장 무해한 사람으로 느껴진다. 사람 대 사람이라고 해서 쉬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나는 남에게 무해한 사람일까. 그리고..나는 나에게 무해한 사람일까. 나조차 나 자신을 기대고 위로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얼까.


나는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사람이 주는 고통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몸으로 느꼈으니까.

그러나 그랬을까, 내가.


끝 단락에 있는 작가의 말에서 최은영작가는 이와 같은 말을 했다.

아마 그런 마음이 이 소설을 있게 한 것은 아닐까.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럼에도 뜻하건 뜻하지 않건 남에게 해를 끼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몸 어딘가에 도사리며 웅크린채 둥지를 트는 날이 있다. 타인에게든..타인에게가 아니면 자신에게라도 말이다.


공무에게는 두 손이 있다. 그리고 그 손을 잡아줄 사람은 나와 모래, 둘뿐이다.


큰일을 겪는 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손을 잡아주는 일이다.

외로움 속에 내던져져있을 때 자신의 손에 감겼던 외로움의 서늘함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우리는 덥썩 손부터 잡아 주는지도 모른다. 손안에 감겼던 외로움을 아니까 누군가의 손바닥은 외롭지 말라고 서늘하지 말라고 손부터 잡아 서로 꼬옥 움켜잡는지도 모른다.

 

수이의 거칠었을 손을, 여자아이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너무나 외롭고 두려웠을 효진이의 어린 손을, 홀로 밤공기를 맞으며 세월을 견뎌내는 별처럼 쓸쓸한 공무씨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고 싶은 시간들이었다.

 

내게 무해한 사람들에게 나역시 그들에게 무해하지 않다고 서로의 아픔을 꼭 안아줄 수 있는 삶이라면 좋겠다.

 

차갑고 시리던 내 두 손이 따스할 때, 적어도 내 손을 잡아준 이들의 남은 한손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게되는 그런 시간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