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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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후훗~ 히가시노 선생의 졸업을 읽고 난후 그 여운을 잊을수 없어 또다른 가가 형사 시리즈의 추리소설인 <잠자는 숲>을 내쳐 읽게 되었다. 졸업은 책표지가 빨간 색으로 강렬함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이번엔 진한 초록색의 책표지롤 발레화가 이쁘게 그려져 있다.
원색이 주는 순수함과 강렬함이 묘하게 잘 어울리게 다가오고, 책 내용도 제목에서 느낄수 있겠지만 <잠자는 숲 속의 미녀>라는 발레공연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가가형사가 별로 접해 본적없는 발레와 클래식의 세계속에서 그들만의 폐쇄적이면서도 발레인들의 집념을 보여주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속에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파헤치려는 가가형사의 두뇌가 불을 집힌다.

모든 추리소설의 내용이 그러하지만 어떤 단서가 주어지기 전까지는 사건의 정답은 너무 모호하고 답답하게 다가온다. 누가 왜 어떻게 범행을 하였을까 이런 근거를 가려내는데 필요한 증거들을 너무 천천히 내어 놓는 경향이 있어 더 결말이 알고 싶어 독자들이 안달해 할수도 있겠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두건의 살인사건과 한건의 살인미수사건이 나온다.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살인사건속에서 개연성을 찾기 위해 가가와 그 형사팀은 분주하다. 첫번째 살인사건은 그냥 정당방위로 해결해 버릴 성 싶은 경우이지만 이들 형사들은 철처히 정당방위인지 살인인지에 대한 근거와 증거를 찾아 헤맨다. 철저한 그들의 직업정신이 정말 마음에 든다.

두번째 살인사건인 가지타 야스나리 라는 연출가의 독침에 의한 살인은 앞의 정당방위 살인사건과 전혀 무관해 보인다. 하지만 두 사건다  다카야나기 발레단 사람들의 폐쇄성으로 전혀 그들의 솔직한 내용들을 발설하지 않는데서 나오는 결과였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를 철저히 꿰둟어 보는 형사인 가가의 예리한 심리 파악을 그들은 피해 갈수 없었던 것이다. 가가 형사 자신이 마음에 둔 야사오카 미오라는 여자 무용수에 대한 연민과 그녀의 심리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몰입하게 된다.

발레의 세계에서 프리마발레리나 프리메에르 당쇠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발레리나와 발레리노 들의 철처한 연습과 노력은 피눈물 날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그들에게는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인 사랑에 대해서도 철저히 냉혹하게 굴어야 그들은 살아 남을수 있었던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 내가 첫번째로 읽었던 <용의자 x의 헌신>에서도 범인의 헌신적인 사랑때문에 아릿한 감정이 몰려오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었었다. 그 후 다른 작품은 그래도 어느정도 이성을 곤두세우게 하는 추리를 보여주다가 또한번 <용의자 x의 헌신>같은 몹시 감성적인 체험을 이끌어 내는 작품이 <잠자는 숲>이라고 하겠다.
발레단의 세계가 폐쇄적인 만큼 다른 세계의 모습은 그들 발레리나들은 잘 모른다. 하지만 그들 사이의 끈끈한 사랑과 우정은 여느 집단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 헌신적사랑 때문에 살인사건이 완벽한 트릭으로 미궁속으로 빠져 들뻔한 것을 가가 형사는 밝혀내고 만다.

 

스토리 구성의 프롯과 트릭이 살아있고, 등장인물의 감성이나 자의식 같은 문학적 표현은 최대한 절제하여 표현하는 추리소설을 추구하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의 정형이라 본다.

감성적인 인물의 묘사가 없는데도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전해져 오는 감성적인 카타르시스를 찾아내어 독자를 감동시키는 상상력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천재성을 말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떤 직업군에서든지 화려해보이고, 대단해 보이는 그 이면에 슬픔과 고통이라는 진실함이 있다는 사실을 발레단의 세계에서도 또한번 깨닫게 된다. 화려해 보여 연예인 세계를 동경하는 청소년들이 있듯이 어떤 직업이든지 고통과 노력이 따르는 법이라는 진리를 소설이라는 간접체험으로 느껴 볼수 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간접경험의 보고라는 사실에 공감을 아니 할수 없게 된다.

 

"그건 받아들이고 말고 하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사랑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세계에서 살던 사람이 잠깐 좋은 꿈을 꾸었다가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온 것 뿐이죠."- 다카야나기 아키코의 말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세계에서 오로지 발레만을 고집하면서 살아온 가지타 야스나리 연출가나 다카야나기 시즈코 발레단 경영자의 삶을 보아도 그 세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사랑을 포기하고 외롭게 살아야 했다. 그런 세계속에서 잠시 허락된 사랑의 댓가로 치루어지는 살인사건이 그들의 꿈과 성공을 위해서는 정말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꿈을 꾸는자 행복하다고 했던가. 하지만 그 꿈을 위해 포기 해야 될 부수적인 것도 엄청 많으리라는 것은 살아온 연륜만큼 알아지게 되는 진리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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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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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정교한 소설을 여성작가가 썼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뿌듯함이 밀여오는 작품이다.

정유정이라는 생소한 여류작가의 소설을 선뜻 일게 된 것은 이소설을 먼저 읽은 남편의 권유 때문이었다.

소설을 읽다보면 세가지 부류의 소설가가 있는 것 같다.(본인의 입장에서)

첫째 자신이 가진 사상이나 철학을 가지고 플롯을 짜고 무언가 정신적인 흐름을 묘사하는 자,

둘째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가지고 중언 부언 나열하면서 소설의 분량을 채우는 자.

셋째 뛰어난 지식욕을 가지고 정확한 사실을 조사하여 내것으로 만들어 그 지식을 토대로 짜임새강하면서

지적인 소설을 창작하는 자....정유정은 이중 세번째 부류라고 감히 분류해 보고 싶다.

두번째 부류의 작가들이 90년대식 소설로 자기 내면화를 충실히 표현해보고자 했던 20세기의 소설은 이제 물러나야 할 시기인것 같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철저히 세번째 부류의 소설을 지향하면서 창작하려고 노력하는 작가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소설가에 해당한다.

이러한 소설을 감히 신인인듯 해 보이는 정유정이라는 여성 작가가 창작 해 냈다는 것은 박범신 작가의 평대로

'소설 아마조나'의 등장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또한 세번째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소설 말고도

정재승, 김탁환 공저의 <눈먼 시계공>이라는 소설을 한번 읽어 보기 바란다.2009년 제 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쏘라>로 진군나팔을 불며 등장한 작가 정유정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다분히 필요한 잠수장비와 댐관련 지식등을 섬세한 취재를 통해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또한 그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세령마을>을 등장시킨다.

작가의 말을 빌면 2년동안 자신은 세령마을의 이장으로 철저하게 살아가면서

이 작품을 창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세령마을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소설 전면에 있는 지도를 보지 않으면

이해 되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게 구성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프롤로그는 나 즉 최서원이라는 청년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살인마 최현수의 아들로 철저히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따돌림 받고

떠돌이 생활을 할수 밖에 없었던 그는 유일하게 자신을 지켜주는 아저씨, 안승환과의 삶에서 이야기를 시작된다.

차례 구성에서도 세령호라는 제목에서 안승환이 쓴 소설의 부분이 최현수->안승환->오영제->강은주 의 중요 인물 순서로

그들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 보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요즘은 아저씨들의 활약이 대단한 것 같다. 원빈의 아저씨 처럼 액션으로 주인공 아이를 지켜주지는 않지만

주인공 최서원의 입장에서 전혀 혈연관계도 없이 단지 몇개월 같이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주인공 아이를 철저히 보호해주는 수호 천사로 등장한다.

 

전직 2군 야구 선수였던 최현수의 삶에 변화구가 날아든다.

음주운전에 교통사고, 살인이라는 끔찍한 사건이 그에게 닥치고 잊고 살았던 과거의 아픔속에서

아버지와 죽은 아이의 환영속에서 자신이 자신을 조절할수 없는 정신적인 황폐감을 겪게 된다.

 

그것만 해도 힘든 상황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집착이 아내와 아이를 구타하는 가장 오영제의 등장으로

최현수는 벼랑 끝에 서게 된다. 최현수가 여자아이를 죽이고 마을을 수몰시킨 살인마라는 사실이 나타난다.

 

그 사실만으로 작가가 이소설을 시작한 것은 엄연한 범인이 보이는 가운데에 사실속에 감춰진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고 싶어하는 작가의 상상력이 발동을 한 것이다. 그러니 이소설은 절대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 소설이 아닌 것이다.


이런 비슷한 플롯으로 시작하는 소설 중에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이 있다.

분명히 보이는 범인이 있는 데 불구하고 소설 전개 상 나타나는 새로운 사실과 반전을 이끌어 가는 방법을

정유정 작가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개 방식만 하나 보더라도 여성작가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여러 문학적인 함정을

느끈히 뛰어 넘었다고 칭찬을 해도 좋을 만한 것이다.

 

연약해 보이는 가장으로 자신의 분신처럼 사랑하던 아들을 살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진실속에서 읽을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절묘하게 작품속에 녹여낸 세령마을과 세령호, 세령댐의 세계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할 작품으로

평가해보고 싶다. 마지막 감옥에 갇힌 서원의 아버지 최현수의 말속에 담긴 진한 감정을 마지막 인용문구로 마감하고자 한다.

 

 

p.508 야구는 단순한 거야. 공을 던지고, 공을 치고, 공을 받고 , 타자가 타석에 들어오면 투수는 공을 던져야 하는 걸세 .

포스는 승부구를 요구해야 하고. 7년 전 그아이는 내가 지켜야 할 공이었지만 이젠 아야. 내 배터리야.

내가 사인을 보내고 서원이가 던지는 거야.. 내 사인을 거부하든. 받아 들이든 그건 그아이의 선택이지.

 하지만 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네야. 그 아이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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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 - 문명과 문명의 대화, 개정판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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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역사쪽에 관심이 많아서 이책 저책 읽어보는데,

일단 처음에 역사적인 흐름을 파악하고자할때 <살아있는 ~ 교과서>시리즈로 시작하면 괜찮다.

역사 공부야 중고등시절에 다 했을 텐데도 왜이리 머리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 적은지

문학책이나 역사소설류를 읽다보면 역사 상식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하고 많이 깨달은 바 있어

좀 체계적인 역사공부를 독학으로라도 해보고 싶어 이것 저것 기웃거리고 있다.

한국사검정능력시험도 있고 해서 역사 마니아 들이 자신의 실력 체크라던지

아니면 취업이나 취학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라면 도전도 많이 해보겠지만

학생시절을 지나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역사를 혼자 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역사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서점가를 둘러 보면 다양한 서적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하지만 너무 상세하고 전문적인 역사서적이 많아 막상 손이 가지 않고 두려워 할 따름인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가장 손쉬운 중고생 학생용 살아 있는 ~ 교과서 시리즈를 활용하면

쉽게 접근할수 있다는 용이한 점이 있다.
일단 이 책은 기존 교과서와 달라서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보수적이지도 않다.

한국사를 보더라도 저자들이 누구냐에 따라 보수적 경향과 진보적 경향으로 나눌수 있을텐데,

이 책을 쓴 전국역사교사모임 선생님들은 약간의 진보적 경향은 띄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해보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진다.

기존 교과서는 지배자의 입장에서 쓴 관점이 많이 들어 나고 있지만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민중이나 피지배자 입장에서 써보려는 노력이 다분히 보였었다.

 

이 세계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유럽중심의 강자입장에서 나열되는 세계사가 아니라

그리스,로마, 오리엔트 중심의 주요 대국들의 입장 뿐아니라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민족에 대해서도

관대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제국주의 당시 식민지나 노예 생활을 했던 아프리카, 아메리카 원주민들 입장에서

좀더 세밀히 그려보고자 노력한 점이 많이 보인다.

이 교과서는 일단 서론적인 경향이 많아서 세밀한 세계사 공부는 다른 책으로 해야 된다.

굵직한 사건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 흐름 파악에는 용이할수는 있지만

좀더 상세한 내용을 알기에는 힘들다. 그리고 대륙별로 나뉘어서 설명하고 있어

시대별로 머리속에 정리하기에는 좀 힘든 면이 있다.

 

그림 부분에서 많은 공을 들였음이 보이는데, 고대국가다 보니 여러 다양한 왕조나 도시국가들이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어느 지역에 분포 했는지 잘 이해 되지 않아 읽고 설명으로 상상으로만 그쳤던 것을

세밀한 삽화와 지도가 주어져서 정확하게 지역을 인식할수 있다.

그러한 노력과 고민들을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초반 논의는 '주연 유럽, 조연 중국이라는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우리시각으로 세계사를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가'가 중점사안이었다..........연구를 거듭하다 보니 세계사의 흐름 속에

한국사의 주요 대목을 꾸준히 떠올린다는 식으로 구성 할수 있을 것 같았다.

 

.............

 

한지면에 글과 그림, 사진이 잘 어울려 주제가 분명히 드러나고, 살아 있는 느낌이 전달될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머리말 발췌-

일단 1권이라서 문명과 문명의 대화는 소제목으로 시작하는데,

인류의 발생 부터 16세기까지의 흐름이 설명되고 있다.

 

일단 본인이 고대역사부분에 관심이 많았던 관계로 수메르 문명에서 시작하여 바빌로니아 , 아시리아, 페르시아 등으로

이어지는 오리엔트 역사 부분과 동양과 서양의 첫 전쟁이었던 페르시아 전쟁부터 펠레폰네소스 전쟁, 신화로만 읽혔던

트로이 전쟁, 포에니 전쟁, 십자군 전쟁 등 속에 얽힌 내력들을 읽어 내려 갈수 있었다.

 

세계 지리에 약했던 부분이 있었던 지라 열심히 지도를 분석하다 보니 몰랐던 ~반도, ~만 이름까지 알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베리아 반도, 아나톨리아 반도, 펠로폰네소스 반도, 발칸 반도, 아라비아 반도 등등

알지 못하던 지형이 있다면 세계 지도를 펴고 찾아 보시기 바란다.

한국사도 그러하지만 세계사는 더욱 무궁무진한 것 같다.

어떤 주요한 지역 , 메소포타미아 지역, 그리스 로마 지역, 중국지역에서 흥망 성쇠하는 왕조나

인물들을 위주로 많이 서술하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따져 가자면 너무나 방대해지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면에서 역사공부는 더욱 매력이 느껴지고 있다.

 

인물명, 지명, 사건명 ,나라명, 왕조이름 등등 외워야 될 부분도 많지만

새롭게 알아 간다는 지식욕을 채울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역사 공부라고 생각된다.

 

고대와 중세의 역사 내용이 1권에 있다는

요즘 세계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수 있는 근현대사 부분의 세계사 공부가

더욱 재미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이라는 소설을 보면

신들이 지구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나온다. 고대 원시시절부터 해서 민주주의 자본주의가 성립되기 까지~

어느 곳이 먼저 문화를 먼저 받아 들여 개발하고 발전 시키느냐에 따라

살아 남는 민족이 되느냐 망해 버리는 민족이 되어 버리느냐가 판결이 나는 지구 7호 만들기 프로젝트들이

그당시 세계사에 약했던 터라 이런 방대한 상식을 알고 있는 저자가 너무 위대해 보였었다.

 

지금도 지식과 상상력을 중요시 하는 작가이기에 존경하고 있는데,

호모 사피엔스로 태어났다면 지식욕의 갈망은 끊임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부와 독서라는 작업이 힘든 작업이지만 그만큼 희열을 가져다 주는 것이기에

많은 분들이 이런 매력에 빠졌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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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 설월화雪月花 살인 게임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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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 선생의 소설을 읽었다. 묵직한 에세이를 계속 읽다가도 가끔은 가벼운 이야기를 읽고 싶어질때가 있다.
역시 스토리텔링의 강자인 히가시노 게이고 선생님이시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뗄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미스터리의 세계로 끌려가게 된다. 히가시노 선생의 작품을 이전에 세편을 읽었다. <용의자 x의 헌신>, <유성의 인연>, <내가 그를 죽였다> 세편을 읽고 작가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적이 있었다. 많은 살인사건들 속에 주인공들의 사연과 추리를 풀어나가는 매개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그의 작품이다.

그 중 가가 형사 시리즈의 한편인 <내가 그를 죽였다>는 책을 다 읽어도 누가 범인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플롯을 만들어 버린다. 작가의 논리에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들은 이런 매력때문에 그의 작품을 섭렵하는 게 아닌가 한다.
<졸업>은 가가형사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코난도일이 <셜록 홈즈>를 만들어 냈고, 아가사 크리스티가 <포와로>를 만들어 냈듯이 히가시노 게이고는 가가 형사를 창조해 냈다. 첫 작품인 만큼 졸업에서의 가가는 대학생으로 나온다. 가가의 친한 친구들의 관계속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가가는 자신의 특기인 추리와 논리를 처음으로 펼쳐 보이게 된다. 아버지가 형사여서 외롭게 지내던 어머니가 가출을 해버려 형사가 되면 가정이 불행해 질거라는 강박관념이 있던 가가는 교사로 직업을 갖게 되지만 그의 타고난 본능과 숨은 특기는 어쩔수 없나 보다. 결국은 형사로 활약을 하게 되고, 인간의 심리를 가장 완벽하게 꿰똟어 보는 형사가 된다.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죽어간다. 자살같아 보이는 정황에서 타살의 증거가 하나둘씩 발견이 되면서 가가는 치밀한 논리전개를 위해 두뇌를 굴리게 된다. 도저히 자신이 혼자 풀수 없었던 <설월화 게임>의 정곡을 형사인 아버지에게 물어 힌트를 얻게 된다. 일본에는 특별한 다도 게임이 존재하는데, 특이한 <설월화 다도 게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처음들어보는 게임방식의 전개로 머리가 조금 아팠지만 그 속에서도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 내는 가가의 추리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쇼코라는 친구가 원룸에서 자살로 보이는 죽음을 발견했을때도 완벽한 밀실 살인 사건으로 보이지만 그 헛점을 발견해 낸다.

더 이상 말해 주면 스포일러가 되니 줄거리의 내용은 이상 중단 하겠지만 , 전기공학과를 전공한 히가시노 만의 지식으로 접근하여 밀실사건을 해결해 내는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아들이 추리 소설을 워낙 좋아 하는 까닭에 미리 읽은 책을 뒤따라 엄마가 읽게 되었다. 여러편의 추리소설을 읽은 아들이었지만 제목을 보더니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방법으로 범행을 했는지 잘 기억해 내는 것을 보니 흥미진진하게 읽었던게 분명했다.

스포일러 이니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말해 버린 결과를 듣고도 결말을 알고 싶어 내처 읽게 되는 것이 추리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토리 텔링의 매력을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그의 작품에 어쩔수 없이 빠져드는 것을 정말 어쩔수가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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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완결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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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은 미국 메사추세츠, 콩코드 마을에 있는 호수 이름이다. 이 책의 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이곳 월든 호수가에서 2년동안 살면서 자연에 대한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을 쓴 책이다. 19세기 초 하버드대학을 나올 정도로 수제였던 소로우는 성공에 대한 회의를 느끼면서 '자발적인 가난'을 꿈꾸며 실천하기 위해 월든 호수에 정착한다. 호수와 숲이 주는 자연의 고마움과 먹을 것과 몸둘 곳만 있으면 어디서든 살아가는 동물들의 세계를 닮고자 했다.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좀더 많이 가지기를 원하고, 남들보다 좀더 높은 권력과 명예와 직위를 가지기를 원한다.

남들보다 더 사랑받기를 원하며 더 많은 부를 가지기를 원한다. 이런 인간세계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가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이 주는 것으로 집을 만들고, 자급자족하는 숲의 생활을 터득해 나간다. 번역한 강승연씨는 <로빈슨 크루소>라는 책과 대비를 시켰는데, 어쩔수 없이 무인도에서 살아간 <로빈슨 크루소>와는 달리 소로우는 자발적으로 숲으로 들어가 원시생활을 하면서 마치 그 숲의 개척자와도 같이 자연환경에 대처하는 삶을 보여준다.

숲의 생활이 그토록 어떤이에게는 매력을 전해주는가 보다. 전에 읽었던 <작은 인디언의 숲>이라는 보이스카웃의 창시자 어니스트 톰슨 시튼이 지은 자전 소설과 유사한 면이 많이 발견된다. 전적으로 숲에 있는 자연만을 이용하여 살아가는 한 소년의 모험담이 소로우의 삶과 무척 닮아 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집, 자신이 직접 기른 곡식, 직접 잡은 물고기등으로 살아간 소로우에게 비싼 집세나 집을 소유하기 위해 억척스럽게 일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문명인들이 안타깝게 보였을 것이다.

 

p.27 바로 먹고 사는 것을 마련하는 투박한 일에서 여가를 얻어 인생의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p. 33 내가 월든 호숫가에 간 목적은 그곳에서 생활비를 덜 들여가며 살거나 또는 호화롭게 살자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내 개인적인 용무를 보자는 데 있었다.

 

소로우는 자신의 개인적인 용무를 진리와 진실을 찾는데 두고 있다. 미국의 인문사회학자였던 소로우가 동양의 공자, 맹자의 말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동양철학에도 정통해 있었다는 것을 엿볼수 있다. 무위자연이라는 자연에의 귀의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아 도자의 사상에 상통하고 있다. 그의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어느 정도 까지 일지 알아 내기 어렵다.
사실 이책은 고전에 더 가까운 책으로 쉽게 읽어 내려 갈수 있는 에세이 류는 아니다. 그의 해박한 지식으로 인해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장을 구사하고 있어 쉬운 문장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에게는 어렵게 다가 올수도 있다. 하지만 소로우의 사상은 현대의 구도자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분들에게는 많은 메세지를 던져 주고 있다. 무소유의 유명한 <법정>스님이 이 책을 사랑했다고 한다. 소로우의 사상이 법정스님이 살다가신 삶과 너무나 흡사하다. 자급자족하는 생활과 무소유의 삶과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면서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그들의 삶은 동과 서라는 차이만 있을뿐 일맥 상통한다.
 

p. 101 내가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얽매임이 없는 자유이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나는 행복하게 살아나갈수 있으므로 값비싼 양탄자나 다른 호화 가구들, 맛있는 요리, 또는 새로운 양식의 고급주택등을 살돈을 마련하는데에 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소로우는 문명인들이 아파트 한채를 구입하기 위해 , 또는 그 월세를 벌기 위해 그 많은 시간을 노동으로 소비해버리는 그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숲생활이 얼마나 경제적인가를 몸소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자선에 대한 평가도 그리 후하게 하고 있지 않다. 돈을 벌어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는 생각은 의도적인 경우가 너무 많으며 자발적인 선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면 그들이 절실히 필요한 것 위주로 도와 줘야 하며 의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도움을 베풀어 한다.
사람은 살면서 고독을 느낀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소로우는 고독이 사람에게 더 유익하다고 말하고 있다.

 

p. 194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는 것이 심신에 좋다고 생각한다.....나는 고독만큼 친해지기 쉬운 벗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p. 195 대체로 사람들의 사교는 값이 너무 싸다. 너무 자주 만나기 때문에 각자 새로운 가치를 획득할 시간적여유가 없다.

...조금 더 간격을 두고 만나더라도 중요하고 흉금을 터놓는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터인데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교를 가진다. 그런 사교가 값어치가 없으며 좀더 간격을 두고 만나는 것이 각자 새로운 가치를 가질 시간적 여유를 벌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이건 단순하게 사회적인 사교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사이에도 적용되리라 생각된다.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아줌마들 모임에서 몰려 다니는 것인데, 이런 열등감을 싸그리 날려 주는 대목이었다.

같이 몰려 다니면서 하는 너무 값싼 사교보다 간격을 두고 만나는 사이로 먼가 메세지와 의미를 나눌수 있는 사교를 더욱 지향해야 할 것 같다.
소로우는 숲 생활을 하면서 정작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 않았다고 한다.그는 독서를 하면서 자신을 위한 공부를 했으며 주의깊은 관찰자로서 숲의 자연에 대해 관찰 한 것을 조목조목 이 책에 적어 놓고 있다. 월든 호숫가 주변에 있는 동물들이며 나무와 새에 대해서 관찰한 결과를 적어 주고 있고, 그를 방문했던 사람들과 주위에서 자신이 존경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또하나 독서의 비결에 대해서 쓰고 있다.

 

144 가만히 앉아서도 정신세계를 떠돌아 다닐수 있는 이점이 책속에는 있다.

 

148 책은 이 세계의 귀중한 재산이며 모든 세대와 모든 민족들의 고귀한 유산이다.

 

149 우리가 고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정도의 학문과 천재성을 갖추게 되면 그때 가서 고전을 잊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150 발돋움하고 서듯이 하는 독서, 우리가 가장 또렷또렷하게 깨어 있는 시간들을 바치는 독서만이 참다운 독서인것이다.

 

모든 독서가들이 예찬 하듯이 책은 우리 세계의 귀중한 유산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전에 대한 연구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하찮으면서 가벼운 읽을 거리에 대해 통열히 비판하고 있다. 그런 것들은 지적능력을 키워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적 능력의 위축과 시력의 감퇴, 혈액순환장애라는 결과만을 초래한다.

요즘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에는 책의 바다라고 할 만큼 많은 책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책다운 책을 찾아 읽기도 힘든 시간에 하찮은 읽을 거리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중요한 메세지인 것이다.

 

쉽지 않은 에세이 한편을 끝냈지만 이 속에 있는 메세지는 대단한 것이다. 100% 이 책에 대해 다 이해할수 없는 머리를 가진 나이지만 이 책속에 몇가지의 주요 핵심 메세지만을 간직하고 산다면 우리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게 살수 있을 것이다.

자아 발견과 지혜의 습득으로 인한 독서와 자연이 주는 생활의 지혜를 알아가고자 노력한다면 소로우가 고백했듯이 죽음을 맞이한 순간에 헛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만족하면서 죽어 갈수 있지 않을 까 한다.

인생은 죽음이라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간다고 스티브잡스도 말하지 않았던가.

그런 죽음이 내게 두려움이 아닌 행복감으로 다가 올수 있게 가치있는 시간들을 알차고 유익하게 보낼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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