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 완결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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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은 미국 메사추세츠, 콩코드 마을에 있는 호수 이름이다. 이 책의 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이곳 월든 호수가에서 2년동안 살면서 자연에 대한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을 쓴 책이다. 19세기 초 하버드대학을 나올 정도로 수제였던 소로우는 성공에 대한 회의를 느끼면서 '자발적인 가난'을 꿈꾸며 실천하기 위해 월든 호수에 정착한다. 호수와 숲이 주는 자연의 고마움과 먹을 것과 몸둘 곳만 있으면 어디서든 살아가는 동물들의 세계를 닮고자 했다.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좀더 많이 가지기를 원하고, 남들보다 좀더 높은 권력과 명예와 직위를 가지기를 원한다.

남들보다 더 사랑받기를 원하며 더 많은 부를 가지기를 원한다. 이런 인간세계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가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이 주는 것으로 집을 만들고, 자급자족하는 숲의 생활을 터득해 나간다. 번역한 강승연씨는 <로빈슨 크루소>라는 책과 대비를 시켰는데, 어쩔수 없이 무인도에서 살아간 <로빈슨 크루소>와는 달리 소로우는 자발적으로 숲으로 들어가 원시생활을 하면서 마치 그 숲의 개척자와도 같이 자연환경에 대처하는 삶을 보여준다.

숲의 생활이 그토록 어떤이에게는 매력을 전해주는가 보다. 전에 읽었던 <작은 인디언의 숲>이라는 보이스카웃의 창시자 어니스트 톰슨 시튼이 지은 자전 소설과 유사한 면이 많이 발견된다. 전적으로 숲에 있는 자연만을 이용하여 살아가는 한 소년의 모험담이 소로우의 삶과 무척 닮아 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집, 자신이 직접 기른 곡식, 직접 잡은 물고기등으로 살아간 소로우에게 비싼 집세나 집을 소유하기 위해 억척스럽게 일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문명인들이 안타깝게 보였을 것이다.

 

p.27 바로 먹고 사는 것을 마련하는 투박한 일에서 여가를 얻어 인생의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p. 33 내가 월든 호숫가에 간 목적은 그곳에서 생활비를 덜 들여가며 살거나 또는 호화롭게 살자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내 개인적인 용무를 보자는 데 있었다.

 

소로우는 자신의 개인적인 용무를 진리와 진실을 찾는데 두고 있다. 미국의 인문사회학자였던 소로우가 동양의 공자, 맹자의 말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동양철학에도 정통해 있었다는 것을 엿볼수 있다. 무위자연이라는 자연에의 귀의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아 도자의 사상에 상통하고 있다. 그의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어느 정도 까지 일지 알아 내기 어렵다.
사실 이책은 고전에 더 가까운 책으로 쉽게 읽어 내려 갈수 있는 에세이 류는 아니다. 그의 해박한 지식으로 인해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장을 구사하고 있어 쉬운 문장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에게는 어렵게 다가 올수도 있다. 하지만 소로우의 사상은 현대의 구도자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분들에게는 많은 메세지를 던져 주고 있다. 무소유의 유명한 <법정>스님이 이 책을 사랑했다고 한다. 소로우의 사상이 법정스님이 살다가신 삶과 너무나 흡사하다. 자급자족하는 생활과 무소유의 삶과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면서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그들의 삶은 동과 서라는 차이만 있을뿐 일맥 상통한다.
 

p. 101 내가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얽매임이 없는 자유이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나는 행복하게 살아나갈수 있으므로 값비싼 양탄자나 다른 호화 가구들, 맛있는 요리, 또는 새로운 양식의 고급주택등을 살돈을 마련하는데에 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소로우는 문명인들이 아파트 한채를 구입하기 위해 , 또는 그 월세를 벌기 위해 그 많은 시간을 노동으로 소비해버리는 그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숲생활이 얼마나 경제적인가를 몸소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자선에 대한 평가도 그리 후하게 하고 있지 않다. 돈을 벌어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는 생각은 의도적인 경우가 너무 많으며 자발적인 선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면 그들이 절실히 필요한 것 위주로 도와 줘야 하며 의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도움을 베풀어 한다.
사람은 살면서 고독을 느낀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소로우는 고독이 사람에게 더 유익하다고 말하고 있다.

 

p. 194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는 것이 심신에 좋다고 생각한다.....나는 고독만큼 친해지기 쉬운 벗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p. 195 대체로 사람들의 사교는 값이 너무 싸다. 너무 자주 만나기 때문에 각자 새로운 가치를 획득할 시간적여유가 없다.

...조금 더 간격을 두고 만나더라도 중요하고 흉금을 터놓는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터인데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교를 가진다. 그런 사교가 값어치가 없으며 좀더 간격을 두고 만나는 것이 각자 새로운 가치를 가질 시간적 여유를 벌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이건 단순하게 사회적인 사교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사이에도 적용되리라 생각된다.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아줌마들 모임에서 몰려 다니는 것인데, 이런 열등감을 싸그리 날려 주는 대목이었다.

같이 몰려 다니면서 하는 너무 값싼 사교보다 간격을 두고 만나는 사이로 먼가 메세지와 의미를 나눌수 있는 사교를 더욱 지향해야 할 것 같다.
소로우는 숲 생활을 하면서 정작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 않았다고 한다.그는 독서를 하면서 자신을 위한 공부를 했으며 주의깊은 관찰자로서 숲의 자연에 대해 관찰 한 것을 조목조목 이 책에 적어 놓고 있다. 월든 호숫가 주변에 있는 동물들이며 나무와 새에 대해서 관찰한 결과를 적어 주고 있고, 그를 방문했던 사람들과 주위에서 자신이 존경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또하나 독서의 비결에 대해서 쓰고 있다.

 

144 가만히 앉아서도 정신세계를 떠돌아 다닐수 있는 이점이 책속에는 있다.

 

148 책은 이 세계의 귀중한 재산이며 모든 세대와 모든 민족들의 고귀한 유산이다.

 

149 우리가 고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정도의 학문과 천재성을 갖추게 되면 그때 가서 고전을 잊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150 발돋움하고 서듯이 하는 독서, 우리가 가장 또렷또렷하게 깨어 있는 시간들을 바치는 독서만이 참다운 독서인것이다.

 

모든 독서가들이 예찬 하듯이 책은 우리 세계의 귀중한 유산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전에 대한 연구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하찮으면서 가벼운 읽을 거리에 대해 통열히 비판하고 있다. 그런 것들은 지적능력을 키워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적 능력의 위축과 시력의 감퇴, 혈액순환장애라는 결과만을 초래한다.

요즘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에는 책의 바다라고 할 만큼 많은 책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책다운 책을 찾아 읽기도 힘든 시간에 하찮은 읽을 거리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중요한 메세지인 것이다.

 

쉽지 않은 에세이 한편을 끝냈지만 이 속에 있는 메세지는 대단한 것이다. 100% 이 책에 대해 다 이해할수 없는 머리를 가진 나이지만 이 책속에 몇가지의 주요 핵심 메세지만을 간직하고 산다면 우리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게 살수 있을 것이다.

자아 발견과 지혜의 습득으로 인한 독서와 자연이 주는 생활의 지혜를 알아가고자 노력한다면 소로우가 고백했듯이 죽음을 맞이한 순간에 헛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만족하면서 죽어 갈수 있지 않을 까 한다.

인생은 죽음이라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간다고 스티브잡스도 말하지 않았던가.

그런 죽음이 내게 두려움이 아닌 행복감으로 다가 올수 있게 가치있는 시간들을 알차고 유익하게 보낼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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