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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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순전히 한국적인 동화책을 한번 살펴 보겠어요. 영국의 동화와는 좀 분위기가 달라요. 영국의 동화는 주로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판타지한 동화가 많은데 반해 한국 동화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희생, 겸손 등을 가르치는 동화가 많아요. 가장 대표적인 동화가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이 <강아지똥>으로 권정생 선생님의 월간 <기독교 교육>의 제 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셨어요. 권정생 선생님의 종교적인 색채가 다른 동화책에도 잘 녹아 표현되고 있어요.
돌이네 강아지가 똥을 누었으니 그 똥의 이름은 강아지똥이 맞지요. 이 강아지똥의 운명이 어찌 될지 궁금해져요. 아이들은 똥을 무척 좋아하지요. 똥이야기만 나오면 까르르 재밌다고 쓰러지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똥시리즈로 된 여러가지 동화책이 많이 먹혀 들어가는 것 같아요.

강아지똥은 소달구지에서 떨어져 나온 흙덩이보다도 못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울게 되요. 홀로 떨어져 나와 강아지똥을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 놓던 흙덩이조차도 소달구지 아저씨가 다시 와서 곱게 자신의 밭으로 모셔 가니 자신의 신세가 얼마나 처량해 보였겠어요. 그런 강아지똥이 위대한 일을 해내게 되지요.

흙덩이는 자신이 산비탈 밭에서 곡식과 채소를 가꾸고, 보랏빛, 하얀빛 감자꽃을 피우는 역할을 했는 무용담을 늘어놓고, 지난 가뭄때 키우던 아기 고추를 살려 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어요.흙덩이가 가버리자 혼자 남은 강아지똥은 추운 겨울을 나고 봄에 자신에게 다가왔다가 냄새가 난다면서 가버리는 엄마닭과 병아리들을 보아야 햇어요.

그런 강아지똥이 민들레 싹을 만나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되요. 민들레 싹은 자신의 거름이 되어 자신이 예쁜 꽃을 피울수 있게 도와 달라고 하자 너무 기뻐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아 주었어요.


강아지똥이 민들레 싹을 껴앉고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이 한국의 정서에 잘 어울리네요. 자신을 희생하여 녹이면서 민들레의 좋은 영양분이 되어주었어요. 이 모습에서 성경의 말씀인 <한알의 밀알이 썩어 없어져야 > 다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수 있다고 한 말이 생각이 나네요. 

내리는 비에 녹아 강아지똥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민들레 뿌리로 모여 줄기를 따고 올라가 꽃봉오리를 맺게 해 주었어요. 강아지똥이 녹아 없어지면서 민들레 꽃봉오리로 모습을 바꾼 것이지요.방긋 방긋 웃는 꽃송이엔 귀여운 강아지똥의 눈물 겨운 사랑이 가득 어려 있었어요.-

라고 동화는 끝을 맺고 있어요. 권정생 선생님은 <이세상 가장 낮은 곳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대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존재, 버림받은 존재에 관심을 쏟아 만들어 내신 작품이 <강아지똥>인 셈이지요. 아무리 천대받는 존재라 할지라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내는 놀라운 일을 할수 있듯이 인간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왕자와 공주가 나오는 동화만 보던 아이들과 어른들도 새로운 소재를 가진 <강아지똥>의 메세지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이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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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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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책은 10여년전에 출판된 책이다. 10여년전에 읽고 또 다시 읽었다는 이야기이다. 두번째 읽는 중국견문록에서 중국이 10년동안 많이 발전했다는 것이며, 한비야가 예견 했듯이 아시아의 웅크린 호랑이인 것이 10여년이 지난 오늘 ,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 그런면이 중요하긴 하지만 나에게 이책을 또 다시 읽게 된 동기는 한비야의 에너지를 얻고 싶어서 였다. 또한 그녀의 언어 학습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였다. 언어에 정말 능통하다고 할수 있는 한비야는 정말 노력파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고, 40이라는 나이게 새로운 언어인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베이징행을 택해 떠나 갈수 있었던 것은 그녀 말대로 '머릿속 계산'이 아니라 '마음의 소리'를 따랐던 것이다.

 

그녀의 열정과 에너지는 어디에서 샘솟는 것인지 그녀의 책들을 새롭게 접할때 마다 하는 말이 일률적으로 결국은 똑같은 내용이지만 그때 그때의 기운과 에너지는 항상 새롭게만 다가온다. 영어든 중국어든 잘 할수 있는 비결은 낯이 두꺼울 정도로 자신의 실수에 둔감할수 있는 활발한 성격과 완벽한 문장 암기에 있다고 했다. 그녀의 내부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그녀에게 활발한 성격을 준 것이면서, 그녀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에너지의 원천이다. 한비야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그 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읽어내고 ,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힘을 가진 이상 참 행복한 사람이리라 생각된다. 현실에서 자신의 꿈이 뭔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몰라 방황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그런만큰 어릴적 부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읽어내는 그녀의 능력은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또한 시샘의 대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결혼을 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갔기 때문에 그녀에게 다가오는 영예와 주변의 칭송을 한 몸에 받게 된 이유 일수도 있겠다. 그런데 주변에 보면 자신의 아이와 여행을 떠나 아이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여행에 대한 기록으로 책을 펴내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자신의 형편에 대한 넋두리는 정말 넋두리일뿐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백문이불여일견이 아니라 중국에서는 백문이불여일행이라고 했다던가 행동에 옮기는 것이 무척 중요한 대목인것이다.

 

그녀의 1년동안 중국어와 사랑에 빠지고 중국어 학원과 청화대를 다니면서 만난 여러 사람들에게서 느낀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나는 그것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북한여성에서 <목숨 붙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네다>라는 명언을, 자신의 처지를 투덜거니는 가이드에게서 <오늘이 없으면 내일이 없다>라는 진리를, 책에서 알고 있던 내용을 직접 체험하면서 <여행은 정말로 남는 장사>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우리들에게 조곤조곤 이야기 해주고 있다. 항상 긴장하면서 경쟁하듯이 공부하는 한비야에게 긴장풀면서 <느긋하게 사세요>라고 말해준 한의사, 청화대에 다니면서도 검소하게 살아가면서 공부하는 엘리트들, 중국어 가정교사로 한비야 옆에서 여러모로 도와 주던 왕상, 이름도 바꾸고 인생이 바뀌어 한의사의 꿈을 꾸고 있는 정루나 등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그때 마다 느낀 감회가 다르듯이 그들의 삶을 한비야의 삶으로 녹아 내리면서 이야기해 주고 있다.

 

열정과 에너지가 떨어질 때 쯤이면 나는 한비야씨의 책이 생각나고, 그녀의 책에서 희망과 에너지를 만나고 있다. 책을 열심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사람도 한비야씨이고,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영어회화에 대한 열정도 일깨워 준 사람도 한비야 씨이다. 아직 읽지 않은 한비야 씨의 책도 차근 차근 읽으며, 떨어진 에너지를 보충하고 싶을때마다 꺼내 들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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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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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씨의 소설 중 내가 읽은 두번째 소설 <고령화 가족>이다. 평균나이 49세의 인생 실패자들만 모여 든 가족의 이야기이다. 어머니를 중심으로 젊은 시절, 깡패였던 형님인 오함마가 교도소로 떠나 갔고, 여동생 미연이가 취직했다고 집을 떠나가고 마지막 나 영화감독이 결혼하면서 떠나갔다. 그렇게 떨어져서 살던 세남매가 인생낙오자, 파산자, 이혼자가 되어 다시 한집에서 뭉쳤다. 그들이 엮어 내는 이야기라 너무나 현실적이서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였지만 의외로 가슴이 쏙쏙 와닿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런 고령화 가족이 모여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갈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작가의 전개 능력을 지켜 보기로 하고 계속 읽어 갔다.

 

일흔 살이 넘은 화장품 판매를 하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실패자가 되어 돌아온 세남매에게 야단은 커녕< 이보다 더 힘들때도 살아 왔다>면서 <몸만 성하면 괜찮다>는 어머니의 가치관에 따라 모여살게 된다. 그런데 이들 가족 관계의 막장 드라마 같은 내용이 쏙쏙 밝혀 지는데.... 친형으로만 알아왔던 깡패 오함마가 이복형제였음이 알려지고, 친여동생인줄 알았던 여동생 조차 어머니가 바람펴서 낳은 이부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주인공은 경악한다. 이들의 막장 드라마는 도대체 어디 까지 일까? 일흔의 어머니한테 애인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지고, 이  중절모의 노인이 여동생 미연의 생부임이 또 밝혀지고, 미연의 세번째 결혼에 드디어 등장하게 된다. 여동생 미연의 인생도 그녀의 바람끼로 인해 두번의 이혼과 세번의 결혼식이 있게 되고, 미연의 딸 민경의 등장과 함께 두 삼촌들과의 아이러니한 에피소드가 펼쳐져 나간다. 변태성욕자라고 칭해지는 형인 오함마가 폭력, 절도, 강간 등으로 교도소에 끊임없이 드나 들었던 경력 답게 조카인 민경의 팬티를 가지고 수음하는 장면이 목격되어 한바탕 난리가 일어나고, 돈이 궁한 주인공도 조카 민경에게 삥뜯기 까지 하게 된다. 그런 가족들이 싫어 가출한 민경과 더블어 일어나는 소녀들의 연쇄 강간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가족들은 애가 탄다. 그런 민경을 찾기 위해 나선 오함마가 결국 찾아 내고, 같이 찾으러 나섰다가 선수를 뺏긴 주인공은 무안해 한다. 이들 형제는 <스팅> 이라는 영화 처럼 범죄 사기극을 벌여 오함마는 미용실 수자씨와 함께 캄보디아로 도주하고, 그 뒷일을 치르느라 <저수지의 개들>이라는 영화를 한판 찍으면서 깡패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우리의 주인공  오감독의 이야기로 , 영화같은 이야기는 극에 달한다. 폭력에 의해 죽음의 경계를 오가던 오감독은 옛 여자 후배인 <캐서린>과의 재회로 새로운 사랑을 얻기에 이른다.

 

5가족의 캐릭터 한사람 한사람 모두 특이하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가장 신비주의에 감춰져 있던 일흔살의 어머니의 삶이 드러나게 되는게 절정에 와서 알려 지게 된다. 그저 생활력 강하고 허영심이 강한 보수적인 노인으로만 보이던 어머니가 불륜을 저지르고 불륜의 씨앗인 미연을 데리고 와서 키우고, 그 생활을 용인한 아버지와 피 한방울 안섞인 오함마를 키워 낸 어머니, 도대체 이 가족의 끈은 어떻게 이리 질기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그렇게 미워 하던 오함마를 위해 죽도록 두들겨 맞으면서도 형의 행방을 입 다물었던 오감독의 행동도, 조카인 민경이 버릇 없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가출한 민경을 찾아 떠나려는 삼촌들의 행동도 모두 그들만의 끈끈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방귀 냄새 풍기고, 디룩디룩 먹으면서 살만 찌는 형일지라도, 화냥끼가 있어 여러 남자와 붙어 먹은 여동생일지라도, 담배 꼬나 물고 씨발 이라는 욕을 달고 사는 조카일지라도 그들에게는 혈육을 넘어선 그 무엇인가로 단단히 연결 되어 있었던 것이다. 고령화 가족이라고 불쌍하다고, 꼴 사납다고 생각 할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도 의리와 사랑이 있고, 그들만의 세계가 있어 <헤밍웨이>처럼 권총을 머리에 대고 자살하지 않는 한 삶은 멈추지 않고 계속 되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로 헤밍웨이의 전집에 대한 관심이 쏟아 나고, 별 흥미가 없었던 범죄 영화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계기가 되었다. 책 제목이 영화 제목이 이 소설의 부제목이 되어 있어 지루 한줄 모르고 읽게 된다. 그리고 너무도 현실적이서 귀에 쏙쏙 들어 오는 욕찌러기와 변태 같은 성적인 이야기도 흥미 유발의 촉진제로 작용한다.

 

천명관씨는 <고래>에서 판타지한 이야기로 사람을 매혹 시켰으며 <고령화 가족>에서는 너무도 현실적인 내용으로 스토리 속으로 빨려 들게 만들고 있다. 구구절절하게 더 말이 필요치 않고 한번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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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존 S. 밀 자유론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0
홍성자 지음, 이주한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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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대한 내용이었다. 존 스튜어트 밀이 친구이자 아내였던 해리엇 테일러에게 바치는 헌사로 시작하고 있다. 예로부터 자유와 권력의 다툼이 역사적으로 이어져 왔고, 어떤 시대는 평등이 더 우선시 되어 개인의 자유가 핍박당하기도 했었다. 밀은 방종이 아닌 자유로 책임을 전제로 한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권력과의 저항에서 자유가 그만큼 중요했던 것은 개인의 개별성과 다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횡포가 갖는 위험성으로 개인의 사사로운 생각과 사상을 억압받는 다면 성격이나 개성을 획일화 시키는 결과를 가져 온다. 개인의 다양성이 위축되는 현실에서 독특한 사상이 발전하기 힘들고, 새로운 이론과 진실을 억압해 버리게 된다. 예를 들면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에서 부터 갈릴레이에 이르기 까지 목숨의 위험을 받으면서 진리를 표현하지 못했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라는 엄청난 희생을 가져오기도 했던 것이다. 그들이 죽고 나서 새로운 진리를 받아 들여지는 시대가 오고야 마음놓고 이야기 할수 있었지만 생각과 사상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폐단이 현재에도 일어 날수 있는 법이다. 여론의 호도로 진실된 역사가 가려지는 경우도 다수의 횡포에 포함되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인정되어야 하며 , 종교라는 맹목적 믿음으로 다른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여러 피해를 주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위해 많은 시련을 겪어 오기도 했다. 자유권적 기본권에 속하는 양심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국가로부터 종교를 강요받지 아니할 개인의 자유를 보장받을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개인의 절대적인 확신에 의해 독재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수 있어 위험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싶지만 억압된 환경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활동적이고 탐구심 강한 지식인들이 확신하는 논리가 있어도 그냥 가슴 속에 묻어 둘 것이도. 일반 대중 앞에서 억지로 맞장구나 치게 되는 폐단이 일어난다. 이런 사상과 생각의 자유를 위해서는 검증된 단계인 토론이 있어야 한다. 변증법적인 논증에 따라 찬반론적인 토론 양식으로 자신의 의견의 정당성을 밝히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기울여 상대방 의견의 부당함을 설명하는 방법을 통해 합의된 내용이 도출되게 해야 된다.

 

평등과 자유의 이론에 의해 여성들의 정치적 참정권을 스튜어트 밀은 주장하고 있는데 아내의 헤리엇 테일러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개인의 자유에 대한 국가의 간섭이 어디까지 여야 하는지에도 설명하고 있으며, 현실에 적용되고 있는 문제에도 나열하고 있다. 이런 밀의 <자유론>에 의해 현재 민주주의 법이 많이 만들어져 적용되고 있다는 것도 알수 있었다.

 

자유에 대한 짧은 단어의 내용이 이렇게 방대하고 심도가 깊어 상세히 생각하면서 읽지 않으면 이해 되지 않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좀더 깊은 <자유>에 대한 검증과 생각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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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펭귄클래식 7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진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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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읽었던 <행복한 왕자>의 저자였던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예술 지상주의, 탐미주의>에 대해 알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는 자신때문에 예술의 전환점을 맞은 화가 베이즐에게서 받은 초상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영혼을  팔아버린다. 살아있는 육체의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으면서 영혼이 이입된 그의 초상이 늙어 간다는 설정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의 투영으로 도리언 그레이를 만들어 냈고, 자신이 추구하던 예술 지상주의를 도리언 그레이에게 투영한다. 도리언은 시빌이라는 아름다운 여배우를 사랑하게 되는데, 시빌이 도리언과 현실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거짓된 연극속의 사랑을 연기 하지 못하게 되고 만다. 그래서 도리언은 시빌을 버리게 되고, 시빌은 자살하고 만다. 이런 내용에서 보면 도리언의 심리는 <아름다운 것은 변하지 말아야 하니까 액자속의 그림이 되어야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 한여자를 예술로 사랑했고, 그 예술이 없어지자 과감히 폐기 처분해버리는 도리언의 설정이 예술지상주의자로서의 행동으로 대표되고 있다.

도리언은 자신의 아름다움과 청춘을 표현한 초상에게 영혼을 팔아 버린 기도를 한 후 , 아름다움과 청춘을 간직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헨리경의 유혹에 빠져 타락의 길을 걷는다. 착하고 순수했던 도리언에게 악마의 유혹같은 논리로 헨리경을 보면 에덴동산에서 이브를 꾀던 뱀같은 모습으로 보인다. 헨리경의 논리는 항상 이러하다. "영혼은 감각으로 치유하고, 감각은 영혼으로 치유한다." 쾌락을 위해서는 영혼의 순수함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고고하고 선해야 하는 영혼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행보를 도리언은 걷게 된다. 요즘 동안시대니 성형이니 하면서 아름다움과 젊음을 위해 과감히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 나고 있다. 모든 예술적인 판단은 <아름다움과 추함>으로 나누어 진다는 헨리경의 논리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된 셈이다. 이런 논리는 과거나 현재나 사람들이 추구하는 탐미주의적인 경향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

나르키소스의 자신에 대한 사랑이 자신을 파멸시켰듯이 도리언도 자신의 영혼을 늙고 추하게 만드는 형상을 만들어 버린다. 자신에게 충고를 하러온 친구 베이즐도 자신의 욕망에 어긋난다 하여 죽여 버리는 범죄를 저지르는, 도리언은 범죄와 아름다움을 한몸에 가지고 있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아름다움을 위해서 자신의 영혼을 팔아 버린 도리언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닮아 있기도 하다. 예술은 아름다워야 하며, 사람을 감동 시킬 줄도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만으로 사람을 감동시킬수 없는 법, 작품을 만드는 이의 영혼과 내적표현이 잠재되어 있어야 예술은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추하고 타락되어 있는 인간의 이중성을 오스카 와일드는 지적하고 싶어한다. 예술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자 한다면 외적인 아름다운과 내적인 선함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이 소설에서 메세지로 던지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는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탐미주의자였듯이 미소년과의 동성애 사건이 불거지면서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았던 작가이다. 도리언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 내면서 자신의 욕망을 대변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움으로 인해 주목받았지만 자신이 타락하고, 주변사람들의 추락시킨 도리언은 결국은 깨닫는다. 자신을 망친 건 아름다움이었다고..... 그의 아름다운 초상을 보고 기도했던 미모와 청춘이 , 아름다움은 가면에 불과했고 청춘은 조롱에 불과하다는 것을 죽기 직전에야 깨닫게 된다. 도리언은 자신대신에 늙어가고 추해지는 초상을 아무에게도 보이기 싫어 깊이 감추었고, 초상화가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쾌락을 느꼈다. 하지만 타락할대로 타락해버린 도리언은  다른 사람들이 추하게 변해버린 초상화를 볼까봐 안절 부절한다. 변해 버린 초상화를 본다는 것은 자신의 영혼이 추하고 볼품 없다는 것을 남에게 알려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초상화를 없애 버리고 싶어 도리언은 칼로 초상을 찌르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이 죽음에 이르는 비극을 맞이한다.

 

  외모지상주의로 가고 있는 이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고전이 될수 있겠다. 영원한 젊음과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영혼은 타락해 가는 것에 대한 경고를 이 작품은 하고 있다. 영혼이 아름다워야 된다는 것은 어떤 기준으로 나누어야 할 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권선징악을 추구하는 옛이야기에서나 선의지를 강조하는 여러 경전을 볼때, 영혼은 선해야 된다는 것이 아름다움의 기준이라고 봐야 되지 않을까? 그냥 어릴 적 부터 배워 온 도덕 교과서가 가장 우리의 선의지를 잘 보여 주는 것이리라. 진리는 가장 가까운데 있고, 그것을 찾아야 한다. 그 진리 가운데 또한 반짝이는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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