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건축가의 건축 이야기 마음이 쑥쑥 자라는 세상 모든 시리즈 20
꿈비행 지음 / 꿈소담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터키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보니 여러 나라의 문화유산들이 눈에 막 와닿는다. 유럽과 이슬람국가, 아시아 등지에 펼쳐져 있는, 그들 나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유산들과 예술품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다. 이 책은 초등용으로 출간된 책이긴 하지만 중고등학생이나 초보적인 건축에 대해 알고자 하는 성인도 읽을수 있는 책이다. 초등아이 혼자 읽기는 좀 벅찰테니 부모와 같이 읽어 나가면 좋을 책이다. 이 책에는 곧 다녀올 터키에 있는 <성(하기아) 소피아 성당>,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를 비롯해 평소 가보고 싶으면서도 그 건축에 대한 상세한 내력을 몰랐던 경우라면 읽을 수록 흥미진진해 질 것이다.


저번에 읽은 이희수님의 <80일간의 세계문화기행>이라는 책에도 간단하게 그 나라에 유명한 유산들이 소개 되어 있었던 내용과 중복되는 것이 많았지만 좀더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나라 별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건축된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그 건축물의 시대적 배경과 건축가에 대해, 건축하고자 했던 역사의 주인공에 대해 쉽게 이해 할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이집트 신들의 성스러운 성당, 카르타크 신전... 질서와 조화의 고대 그리스 상징인 파르테논 신전, 고대 로마의 위대한 경기장인 콜로세움, 권력의 상징이자 왕의 무덤인 슈파이어 대성당, 유럽 최고의 유리 장식 성당인 킹스 칼리지 예배당, 요정이 사는 궁전인 님펜부르크 성, 자유를 추구하는 조각상인 자유의 여신상, 컴퓨터가 낳은 건축 예술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까지....

 

노이슈반수타인 성은 독일 바바리아 지방의 알프스 산에 우뚝솟아 있는 매우 낭만적인 성이다. 이 성을 전에 우리 아들이 종이로 뜯어 만드는 퍼즐로 만들고 있던 것을 본 기억이 있어 특별히 관심이 갔던 건축물이다. 독일의 왕자 루트비히 2세는 음악을 무척 좋아하여 정사를 돌보지 않아 대신들과 불화가 깊어졌다고 한다. 음악가 바그너를 특히 좋아해 그의 오페라 '로엔그린'에 나오는 백조의 전설을 따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얼핏 보면 길고 하얀 뾰족한 첨탑이 백조의 목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성은 <바르트부르크 성>을 모방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독일의 로마네스크 양식에 기원을 두고 원뿔형 지붕이 덮인 높은 탑과 아무런 장식 없는 외벽이 특징이라고 한다. 아무런 장식이 없는 외부에 비해 여러 예술가들의 그림과 장식이 담겨 있는 내부는 화려하기 그지 없다. 디즈니 랜드에 나오는 '신데렐라 성'이 이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본따 만들었다고 하니 여러 곳에 영감을 준 건축물이긴 하다.

 

자유를 추구하는 조각상인 자유의 여신상에도 건축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얽혀 있다. 프랑스는 미국이 독립하도록 지지한 나라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한지 100년된 해에 선물로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프랑스 조각각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는 자신의 어머니의 얼굴로 만들었다고 한다. 조각된 여신상을 미국으로 옮겨 세우려고 할때 구리판으로 된 조각상이 속이 텅빈 까닭으로 똑바로 서지 못하고 바람에 약할수 있다는 결함을 발견하고 에펠탑의 건설자 에펠에게 문제를 상의하기도 했다. 에펠은 조각상안에 철탑을 만들어 넣으라고 해 지금의 자유의 여신상을 든든히 잘 받쳐 주고 있다. 오른손은 횃불을 든채 지켜들고 있고, 왼손에는 미국 독립선언서를 옆구리에 끼고 있어 여러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다.

 

20세게를 기다린 파리의 영혼을 상징하는 에펠탑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하는 만국 박람회를 준비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300미터 높이 탑을 만들어 바람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 두꺼운 철제 대신에 줄처럼 가벼운 철을 이용해서 탑을 쌓았다고 한다. 1889년 만국박람회를 무사히 마친 프랑스 정부는 에펠탑을 철저하려고 하자 에펠이 에펠탑에 수신기를 설치하여 텔레비전을 시청하는데 필요한 안테나 역할을 해내는 에펠탑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철거되지 않고 아름다운 파리를 장식하는 기념물로 서있게 되었다. 미국은 에펠탑보다 높은 건물인 <크라이슬러 빌딩>을 만들었고, 크라이슬러 자동차 외사에서 사무를 보는 용도로 쓰인 건물이 되었지요. 하지만 1년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들어 서면서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의 기록을 내주게 되었다. 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누르고 최고층이었던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는 이슬람 테러자들에 의해 911테러를 계기로 무너져 버린 비극이 일어 나기도 했다. 세계는 점점 더 높은 건물을 현대에 와서 짓고 있고는 있지만 예술성을 뛰는 건축물을 만드려고 부던히 노력하는 인류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현대 미술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는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도 가고 싶은 생각이 들고 스페인에 지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도 건축학사적으로 뛰어난 건물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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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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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문열 선생님의 신작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민음사 에서 출판한 작품이라 눈여겨 보아 두었던 <리투아니아 여인> . 이 소설의 내용에 대해 전혀 문외한 수준으로 처음 겉 표지를 열기 전 , 소설의 내용을 온갖 상상으로 채웠다. 이문열 선생님이 리투아니아 여행을 다녀왔나? 아니면 리투아니아 여인을 알고 있나? 도대체 유럽의 조그만 나라 리투아니아가 왜 등장해야 하는 것일까?하는 여러 의문에 휩싸였다. 그런데 막상 읽고 보니 앞 부분이 <무릎팍 도사>에 나왔던 <박칼린>씨의 어린 시절에 너무 비슷했다. 더 읽어 갈수록 이 소설은 이문열 선생님이 아마도 <남자의 자격>에서 지휘자로 급부상 했던 우리 시대의 아이콘 <박칼린>씨를 모델로 한 작품이구나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리투아니아 여인에 대한 이문열 선생님의 보도 기사나 작가의 말에서는 꼭 그사람이라고 지칭하여 같은 인생으로 생각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다. 작품 구상의 모델이었긴 하지만 소설이 그 사람의 일생과 같지 않은 허구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한국계 아버지와 미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줄 알앗는데, 어머니가 리투아니아계 였다. 소련 제국주의 당시 식민지로 핍박을 받으면서 살아야 했던 발트 3국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중 한 나라 , 리투아니아에서 미국으로 오기 까지의 한가족의 이민사와 이산가족의 아픔이 서려 있었다. 코카서스 인종의 외모를 지닌 이 소설의 주인공 김혜련에 대한 혈연과 지연에 의한 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굵직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접근한 작품이었다. 단 한번의 결혼, 한국인 과의 결혼에서 두 정체성의 알수 없는 불협화음과 마지 못해 인내하면서 살아야 했던 결혼생활의 종결을 보면서 말로 표현되지 않은 주인공 혜련의 아픔이 서려 오기도 한다.

 

163 그 사람이 한 말을 내편에서 좀 더 절실하게 말한다면 아무래도 두 정체성의 불협화음이겠지요. 어느 날 내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이 실은 억지스러운 인내이고 관용이고 자기 포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게 될때 느끼는 섬뜩함 말이에요.

 

화자로 나오는 '나'도 연극 연출 감독으로 인생을 살아오면서 늦은 결혼생활 속에서 아내의 연극적인 삶이 진실성의 결여로 보이면서 파탄을 맞이 하게 된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는 도리언이 사랑한 시빌이라는 연극배우의 연극 때의 화려한 모습과 연기 할 때 당시의 예술품으로 모습을 사랑했다가 시빌이 도리언을 현실적인 사랑으로 받아 들이면서 연극배우로서의 연기가 잘 되지 않자 도리언은 시빌을 버리게 된다.이 작품과는 대조적으로 화자인 '나'는 부부 생활속에서도 연극속의 연기를 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가식적으로 보여 힘들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연기자들의 삶이 이토록 어려운 것일까? 연기에 몰입을 하게 되면 현실과 연기가 구분되지 않게 살아가지는 연기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감정들을 떨쳐 버리지 못해 자살로 마감하는 배우도 있듯이 말이다.

 

143 나는 배우자가 아니라 우리 결혼 생활에서 아내 역을 맡을 배우와 결혼 한 것이었고, 스스로는 원관념이 되는 삶을 함께 할 남편이기보다는 우리 결혼을 성공적인 연극을 이끄는 연출자이기를 바란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시대의 명사, 아이콘으로 떠오르다 보면 대중들의 구설수에 오르기 쉽고, 질투와 비난 어린 인터넷 악플과 의견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김혜련도 그런 도마위에 놓여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정체성의 문제일수도 있다. 이국적인 외모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음악을 작곡하여 대중화하려는 시도가 문화적 정체성이라는 말로 민족주의 아첨하는 성향으로 변질될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혜련의 다국적성과  혼합성을 무슨 중요한 문화적 흠결인 양 몰아가다가, 눈 한번 깜짝 않고 혜련의 음악적 재능과 성취를 '튀기의 곁눈질'로 폄하하기도 해 상처를 입히게 된다. 하지만 혜련은 이에 굴하지 않는다. 정체성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스스로 정의 하기도 한다.

 

"저는 정체성이란 돌아보는 게 아니라 앞을 바라보는 개념이고, 돌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아가기 위해서 가다듬어 보는 자기 파악의 노력이라고 봐요."

 

이보다 더 긍정적인 정의가 있겠는가? 혈연과 지연에 바탕하는 정체성이란 무의미함을 다시 한번 피력하고 있다.

 

혜련의 혈연의 정체성은 꼭집어 정의 하기 어렵다. 자신의 조국이 어디인지 정확히 말하기도 어렵다. 한국, 미국, 리투아니아....

하지만 많은 고민끝에 그녀는 자신의 조국이고, 동족은 자신의 음악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 문학적 노마드(유목민적인 생활)를 향해 떠나는 목부처럼 자신의 음악을 찾는 새로운 소비자를 위해 찾아 나서는 그녀의 삶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지금도 그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리라.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왈가 왈부하는 사람들의 말을 외면한채 자신의 정확한 정체성과 조국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녀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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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우르쾅쾅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28
애니타 개너리 지음, 오숙은 옮김, 이기화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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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 고학년용으로 과학을 재미있게 풀이하여 흥미를 주고자 엮은 <앗,시리즈>의 한권인 지진에 대한 내용이다.

<샌프란시스코를 뒤흔든 대지진-마법의 시간여행>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좀더 구체적인 지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할때

이책을 부교재 및 참고 도서로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일단 표지그림과 중간 중간 삽화들이 유머를 주고 있어

아이들이 약간의 히히덕 거리면서 읽을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좀 심층적인 부분은 아이들이 대충 지나쳐 읽을 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도 있다.

마법의 시간여행 샌프란시스코를 뒤흔든 대지진의 배경이 여기에서도 나오고 있다.

정말 끔찍했던 지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일어난 일본 서부 대지진이 역사 관측상 최고로 기록되어 지고 있으니

2011년 이전의 출판본이라 어쩔수없는 일이다.

지진이 일어난 후에 왜 대화제가 일어났느냐 하는 배경까지 전해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지진 예방책에 가스밸브를 잠그는 등의 화제 예방도 곁들어 주의 시키고 있는 점이다.

왜 지진이 일어나는지 좀처럼 알려지지 않다가

독일 지리학자인 알프레드 베게너(1880~1930)에 의해 멋지게 풀어 내게 된다.

그것은 아주 간단하게 발견이 되는데 세계 지도를 유심히 관찰하던 베게너가 남아메리카 동부의 해안선과

아프리카 서부 해안의 윤관선이 아주 쪽 들어 맞을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거대한 퍼즐 처럼 말이다. 지도의 대륙을 다 잘라나 하나로 붙이 거대한 하나의 대륙이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판게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사실을 처음에 과학자들에 의해 받아 들여지지 않다가 베게너가 죽고 나서 사실임을 뒤받침하는 여러 증거들이

발견되어 하나의 정설로 받아 들려 지게 되었다.

위의 판 이름들은 좀 외워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일본이 지진이 잘 일어나는 이유는 <유라시아판>과<필리핀 해 판>과<태평양판> 이 세가지 판이 만나는 곳이라

이동하는 대륙이 서로 부딪히다 보니 지진이 다발하는 것이다.

지구의 내부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점점 발견이 되어간다.

<지각><맨틀><외핵><내핵>의 구조

예전의 지구과학 시간에 한번씩은 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지구의 6개의 대륙이 대륙 이동에 의해 지금의 지도가 형성되었는데, 이것은<판구조론>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지진은 즉  대륙이 이동하면서 단층이 형성되면서 발생한다고 보았다.

당기는 힘에 의해 생긴 <정단층> 미는 힘에 의해 생기는 <역단층>

케익을 정중간을 잘라 앞뒤로 밀어 낸 것 같은 그런 단층을 <주향이동단층>이라고 한다.

이 내용들이 초등학교 5-6학년 과학책에 나온다는 말씀이다.

또한번의 충격으로 다가 오는 샌프란시스코의 대지진

이것은 1989년 10월 18일에 일어난다.

이것의 원인이 <산안드레아스 단층>때문이라고 한다. 

지진파에 대한 내용이다.

p파는 암석층을 마치 거대한 스프링처럼 짓누르고 잡아 늘였을때 나타난다.

primary(1등)이라는 머리의 약자로 P파로 쓴다.

두번째로 오는 파가 S파로 secondary라는 약자로 잔물결처럼 암석층을 통과하는 지진파이다.

이것은 실체파이고 또 표면파라는 것이있다.

<러브파>와<레일리파>라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파괴의 등급은 요즘 많이 쓰는 것이 리히터 등급이고 모멘트 규모 등급을 사용한다.

존 밀른이라는 사람에 의해 <지진계> 크리프미터가 만들어져 현재에도 지진파 기록에 많이 쓰이고 있다.

혹시 지진 전문가가 되고 싶은 어린이가 있다면 , 수학 실력이 좋아야 하고, 물리학을 잘 해야 하고, 지도를 잘 보아야 하고

상상력이 탁월해야 하며, 머리 뒤에도 눈이 달렷을 정도로 신경이 예민하고,

마지막으로 낯선곳으로 여행을 좋아 하는 사람이면 지진전문가 즉

지진학자가 될수 있다.

역대 지진이 일어났던 것을 짐작하여

난데없는 물이 쏟아 오른다거나 분출이 뜸한 간헐 온천을 24시간 모니터링해 지진을 예측하기도 한다.

또 고약한 냄세의 기체인 라돈의 냄새가 난다면 지진을 의심해 볼수 있고,

전율이 스치는 전진을 느끼는 경우가 있거나 밝은 빛이 폭죽 불꽃처럼 보인다면 지진의 경고하고 안다.

동물들도 위험을 알려주는 좋은 역할을 해주는데

메기가 펄떡 거리며 물위로 뛰어오르거나

쥐들이 겁에 질려서 달아나거나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사라져 버리거나

호랑이 같은 야수들이 얌전한 고양이처럼 행동하거나

꿀벌들이 집을 버리고 이사를 가거나

땅속 벌레들이 표면으로 기어나오거나

악어들이 흥분하면

지진이 있을 조짐이라고 봐야 된다.

만화시리즈에도 있듯이

<지진에서 살아남기>를 보면

필수품을 챙겨둔다. 건전지가 있는 라디오를 준비해 시청하고,

가스를 잠그고 전기를 꺼야 한다.

튼튼한 탁자 밑에 웅크리고 있어야 한다.

밖으로 뛰어나가면 안된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트를 사용하면 안된다.

건물옆에 서 있으면 안된다.

자동차를 타나 말라

전화사용을 삼간다

등을 유의해서 알아 두면 지진에서 살아 남을수 있을까?

그건 자신의 운에 맡길수 밖에 없으리라.

내진 설계가 된 건물을 짓는게

일본을 보니 건물이 넘어질 확률이 적어 지니

돈이 좀 많이 들어도 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충격흡수제를 쓰고, 지을 건물 기초 부분에 샌드위치처럼 고무를 넣어 충격을 완화 시켜 주어야 된다고 한다.

무거운 재료를 쓰면 좋겠고,

벽지를 붙이되 검은 플라스틱으로 된 벽지를 바르면 강철보다 17배 강해진 벽지가 되어

금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될수 있으면 차고는 만들지 않는게 좋다고 한다.

책장같은 것은 벽에 부착시키면 좋겠고,

땅의 부지를 선택할때에도 단단한 바위 같은 땅이 더없이 좋겠다.

1985년 일어난 지진이 일어난 멕시코시티는 호수바닥에 지어져

그 피해를 더 키웠다고 한다.

지진에 대한 상식이 쑥쑥 느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한번 읽어 서는 이러한 지식이 다 머리속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아들도 한번 읽고 말았는데

한번 읽고 나면 교과서에서 공부할때 어렴풋하게 생각은 날듯하다.

따분한 교과서만 읽느니 이런 부교재를 같이 활용한다면

더없이 좋을것이다.

영국의 독서교육에서 처럼

교과서를 담임선생님이 마음껏 지정해서 한다고 한다면

이런 책을 꼭 담임선생님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진다.

이책 시리즈 말고도 너무나 좋은 과학 시리즈들이 많다.

이 기회에 과학에 대한 관심도 더 가져 보아야 겟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가지만 이것이 실천이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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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나무에게
더불어숲(신영복 홈페이지 이름) 지음 / 이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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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살아 있으니까... 난 꼭 나무처럼 살고 싶어요.

-어촌에 사는 사람은 해가 바다에서 떠서 바다로 진다고 알고 있고, 산에 사는 사람은 해가 산에서 떠서 산으로 진다고 생각해요.

-걱정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크지 않는 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무, 비, 구름, 햇살, 바람, 이슬, 안개, 숲 ~이름도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자연이 그리워지게 만드는 단어들을 소제목으로 붙여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2001년도에 출간했던 책으로 신영복 선생님의 홈페이지 <더불어숲> 회원들의 글을 모아 놓은 책이다. 잔잔하게 마음을 파고 드는 글이 있는 가 하면, 사회주의니 운동이니 하는 말처럼 보통사람의 생활과 거리가 있는 글도 있었다.  모두 그네들의 마음속에 있는 앙금과 상처를 승화시켜 내놓은 글들이라 자연적이며, 감성적이었다.

 

두드러지게 와닿았던 문구가 있다. <강의실로부터의 사색>이라는 글에서 <반미=친미> 를 해석해주시는 교수님의 위트가 참으로 재미나다. 여기서 美란 미국이 아니라 완전함, 아름다움, 어떤 가치에 관한 것으로, 반미란 즉 완전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역설적으로 친미, 그러니까 완전함에 가까운 아름다움이다 라는 말로 풀어 주고 있다.

완전한 것은 오히려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완전한 것은 싫증을 내게 하고, 되레 재미가 없다. 아하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고 싶을 정도로 역설속에 진리를 발견한 순간처럼 다가온 순간이었다. 교수님의 서예에 대한 화두라고 한다.

 

갖가지 생활속에서 겪었던 가슴찡했던 순간들과 고민, 자신들이 겪었던 경험과 그들의 사상이 녹아져 나오면서 평범함 속에 어떤 진리와 공감을 얻고자 하는 목적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었다.

같은 생각과 비슷한 운명을 가진 그들의 생각이 여러 사람들과 같지 않은 면이 있긴 하지만 <더불어 숲>이라는 공간을 통해 만들들어 가는 그들의 만만과 나눔, 공유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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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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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다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자살을 하는 인물이 꼭 있고, 주인공인데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 이야기가 해피앤딩은 아니므로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처럼 비극적으로 끝나는 것도 많이 있다. 하지만 비극과 절망이 가득해 보이는 이 세대에서 좀 더 긍정과 희망이 필요한 시대임을 절실히 깨닫는 요즘이기도 하다. 자신의 삶은 절망속에 있지만 희망과 긍정이라는 대리만족을 느껴보고자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성공지침서나 자기 계발서 가 요즘 베스터셀러가 되는 이유일 것이다. 독자로서의 나도 긍정의 메세지를 주는 책을 좋아한다. 소설이든 에세이든 그 속에 든 긍정의 에너지를 누구보다가 강력하게 느껴보고 싶다.

 

자살에 대한 생각을 전혀 안 해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아니 한번 정도는 모두 해보았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고쳐지지 않는 자신의 성격때문에, 혹은 나를 알아주지 않는 사람때문에, 돈이 없어서, 직장을 잃어서 아니면 사회적으로 큰 비판을 받는 경우 자살을 생각하고 직접 자살을 하는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을 우리는 쉽게 보아왔다. 이 소설 속에서도 등장인물의 독백으로 자살은 순간 마음의 평정이 깨져 자기 목숨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했다. 마음의 평정이 깨졌을때 자살을 생각해보기는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자신의 삶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 말짱한 정신으로 많이 생각해본뒤 자살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살을 하고자 12월 31일 영국 런던의 토퍼스 하우스 옥상에 네 사람이 모인다. 이들의 자살동기중에는 정말 개인적으로 인정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순간적인 충동으로 자살하고자 하는 10대 소녀도 있다. 제스는 교육부 장관이라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언니의 행방불명으로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해 소외감을 느끼고, 그 사랑을 남자친구에게 몰입하다가 실연당하게 된다. 10~20대의 젊은 시절에는 이런 이유가 죽고 싶은 절실한 이유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조그만 멀찍이 떨어져 생각해본다면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면 되는 것이고, 부모와 깊은 대화를 시도해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깨달음이 없는 한 이런 시도를 하기가 쉽지는 않다.

 

50대의 중년여인 모린은 젊은 시절의 순간 적인 실수로 중증장애아를 낳게 되고 그 아이를 키우다 보니 집안에만 갇혀 살아 꿈도 희망도 없이 시간을 보내는 가련한 여인이다. 그녀는 자신이 아들이 죽었으면 좋겟다고 바라기 때문에 더욱 슬퍼지고 비참해 했다. 하지만 이 모린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를 낳자마자 포기하고 입양 보내거나 기관으로 보내버리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모린은 20년동안 그 아이에 대한 부모의 역할을 열심히 해온 양심적인 사람이었다. 이 모린이 작가 닉 혼비의 투영 인물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닉 혼비의 아들 중에 중증 자폐를 앓는 아들이 있고, 그 아들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아빠가 바로 작가이기 때문이다. 모린은 수줍어하고, 말이 많지도 않은 연약해 보이면서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는 여인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가장 강인한 심리를 가지고 가장 객관적으로 네명의 상황을 판단하는 인물로 나온다. 그리고 가장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 처럼 보이는 제스도 네명의 동질의식을 갖게 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고, 네명의 가족 모임까지 주선하는 등의 기염을 토하기도 한다. 가장 능력있어 보이는 유명 토크쇼 사회자였던 마틴도 본능적인 성욕을 이기지 못하는 남자로 나오지만 자살학자의 말을 내놓고 90일만 더 살아보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음악을 사랑하여 록 밴드가 해체 되는 날, 여자 친구도 떠나간 제이제이는 결국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동안 자신에게는 음악이 없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사람임을 인식하고 길거리 연주가로 나서 새로운 삶을 모색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좀더 능력있어 보이는 길거리 가수 때문에 힘들고 포기 하고 싶어 지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살아가게 된다. 90일 동안 많은 일들이 이들 네명한테 일어나고, 좀 억지로 끼워 맞추기 식의 일의 진행이 유치하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가벼움'을 소재로 삶아 작품활동을 해오던 닉 혼비가 무거운 소재를 적절한 위트와 유머로 가볍게 자살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374 90일이 거의 다 끝나가고, 마틴이 말한 자살학자에게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상황이 바뀌었다. 상황은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았고, 그렇게 극적으로 바뀌지도 않았으며, 우리가 상황을 바꿔보려고 많은 일을 한 것도 아니었다.

 

네 등장인물의 상황이 90일이 지난후 크게 변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계속 실패한 삶처럼 보일지라도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변화될 거 같지 않은 시간과 상황들이 보이지 않게 천천히 바뀌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383 우리는 그걸 확인하게 위해 런던아이를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마틴말이 옳았다. 움직이고 있지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움직이고 있을 것 같았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자신에게 닥친 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 현대인의 무관심과 비정함의 문체화가 바로 작가 닉혼비의 의도라고 생각한다. 서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우연히 토퍼스 하우스에서 만나 공감을 느끼고, 슬픔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삶외에 다른 이의 삶에 참견을 하는 일이 이 소설의 주된 스토리인 것이다. 그러니 남에게 참견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참견이 어떨때는 무척 고마운 충고로 받아 들여져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리라.

 

378 우리는 참견할수 있어요. 참견하는 것도 과정의 일부라고요. 우리가 해야 할일은 자살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런 다음에는 어떻든 상관없어요. 우리가 누군가를 말린다면 신들의 말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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