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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인웅 옮김, 신혜선 해설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5년 1월
평점 :
제목 : 데미안_헤르만 헤세 (책콩서평)
독서기간 : 2025. 01
<서평>
너무나 유명한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데미안'을 늦은 나이에나마 드디어 읽게 되었다. 어렵기로 악명이 높아 그동안 읽을 기회에도 다른 책에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 덕분에 이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사실 헤르만 헤세라는 대작가를 잘 알지 못했다. 물론 나의 배움이 짧은 탓이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평이 많았기에 이 책이 소설이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다만 최근 니체의 철학서를 읽게되고 나서 독일의 철학과 문학에 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되었고 자연스레 헤세에 관심이 가게 됐다.
이 소설은 에밀 싱클레어가 두 개의 상반된 세계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 이미 철학적인 순수함을 간직한 모습의 주인공은 프란츠란 불량 청소년에게 시달리며 그간 자신의 이상적인 세계가 무너져내리는 경험을 하게 되며, 이후 막심 데미안이란 나이 많은 동급생을 만나 그와 이야기하며 자신의 생각과 세상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혼돈을 경험한다. 데미안과의 만남은 혼란과 고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을 탐구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준다. 그는 데미안의 영향 아래 악과 선,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계의 이면을 보게 되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 노력한다.
물론 자아를 찾아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고, 싱클레어는 사회의 규범과 도덕적 가치에 대한 의문을 품고 고독감에 시달린다. 하지만 그는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어둠을 극복하고 빛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을 이루게 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단순한 친구를 넘어, 억압된 자아를 깨우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도록 이끄는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개인의 성장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상징하며, 싱클레어는 이 말을 통해 자기 자신을 억압하는 사회적 관념과 도덕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으로 거듭나게 된다.
데미안은 단순히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모든 인간이 겪는 자아 성찰과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는 누구나 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살아가면서 때로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기도 한다. 데미안은 이러한 우리에게 자기 자신을 탐구하고 진정한 자유를 찾도록 용기를 북돋아준다.
결구 소설 데미안은 시대와 나이를 초월하여 나에게 깊은 공감과 영감을 주는 작품이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면 나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데미안은 모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해준다. 그래서 이미 많은 나이를 먹었지만, 아직도 나라는 정체성이 무엇인지 찾고 있는 나에겐 이 책이 무척이나 생각이 많아지게 한다. 인생에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고 어떻게 방향을 찾아야 하는지 길라잡이로 삼을 수 있기에 충분한 책으로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