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산장 시리즈 중 3번째 소설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1992년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7월에 발행되었다고 한다.

그의 소설 중에서 『가면 산장 살인사건』을 정말 인상 깊게 읽었던 나에게는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산장에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이 차례대로 살해되는 비슷한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산 중에 있는 팬션 <사계>에 일곱명의 젊은 남녀가 모인다. 이들은 연극의 오디션에 합격한 연극 배우들이다. 이들은 이 곳에서 3박 4일동안 합숙할 예정이다. 팬션에 모인 7명의 남녀에게 연출가인 '도고 산페이'의 편지가 도착한다.

「상황 설정은 외딴 산장으로 되어있고, 지금은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었다. 눈의 무게때문에 선로가 끊겨 통신망조차 이용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한다. 실제로는 전화를 사용할 수 있지만 전화를 사용하거나 외부사람과 접촉을 하는 경우는 오디션 합격은 즉시 취소 된다.」

편지의 내용은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7명의 남녀는 이 상황 설정에 맞게 행동한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사건은 발생한다. 레크레이션 룸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던 가사하라 아쓰코가 사라진다. 그녀는 진짜 살해당한 것인가 아니면 살해당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정말 살해를 당한 것이라면 7명 중에 범인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외부인의 소행일까

연출자의 설정으로 인해 남은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 추리를 해 나간다.

이들 중 '구가 가즈유키'는 소속 극단이 다르다. 구가는 오디션에서 탈락한 '아사쿠라 마사미'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정말 나무랄것 없는 연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연히 오디션에 합격할 거라고 생각했다. 같은 소속의 5명의 사람들은 미사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해준다. 그런데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두명이 더 살해된다. 정말 살해당했다면 경찰에 신고해야겠지만 외부와 연락을 한다면 오디션은 탈락이고 연극 출현은 무효가 된다. 과연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소설에서 구가의 독백 부분이 설정되어 있다. 작가는 구가 가즈유키를 탐정아니면 범인으로 설정해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나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많이 읽어 봐서 그런지 이 소설 또한 그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 누가 범인일까?를 계속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결말을 나에게 보여준다. 그의 모든 소설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소설은 이런 흐름을 가지고 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재미있게 읽었던 분들이라면 이 소설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유리에가 중얼거리면서 창밖을 봤다.

"눈에 갇힌 외딴 산장....이란 말이지."

그녀의 말에 이끌리기라고 하듯이 다른 사람들도 창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들에게 주어진 설정과는 대조적으로 바깥 날씨는 화창했다.

본문 24p


<이 서평은 책과 콩나무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상, 꼭 기억해야 해. 우리가 이렇게 고생해서 살아남은 이상, 쉽게 죽을 수는 없어"

『넷플릭스,왓챠,티빙인기 드라마<장야>의 원작 소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책은 중국 무협소설 『장야 1,2』이다.

<장야>는 중국 드라마로 먼저 알게 되었다. 중국 무협 드라마 <장야>는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유명하다. 이번에 내가 읽은 장야 1,2는 드라마 장야의 초반부로 생각된다.

드라마 <장야> 또한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는 주인공이 가문의 원수를 찾아 복수를 하는 내용이고 2부는 주인공과 함께하는 시녀의 병을 고치기 위한 여행을 그리고 있다.

무협 소설 <장야>는 아직 끝맺음을 맺지 않고 있다. 근간으로 3권이 더 출판될 예정인 것 같다.

드라마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눈앞에 장면을 떠올리면서 읽게 되어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소설도 재미있긴 하지만 나는 드라마를 추천드리고 싶다.

소설의 주인공은 녕결이라는 16살 소년이다. 시대적 배경은 (물론 가상의 시대이다.) 당나라 시대이다.

대당 제국 천계 13년의 봄, 위성에 한바탕 비가 내렸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시대는 많은 수행자들과 야인들이 살아간다. 대당 제국의 서원이라는 곳에서 제자들을 길러내어 수행을 돕는다. 녕결은 이 서원에 들어가 수행자의 길을 걸어간다.

녕결의 가문은 하후 장군이라는 당 나라의 대장군에 의해 멸문 자화를 당한다. 녕결은 유일하게 살아남아 복수의 날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상상이라는 시녀를 데리고 다니는데 이 시녀는 그가 어렸을 때 쓰레기 더미에서 구해준 아이이다. 두 어린 청소년(?)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녕결의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무협소설의 특징을 살려 서로 격투하며 살육하고 복수하는 구성이다. 긴 이야기인 만큼 많은 인물들이 나와 그 인물들 간의 관계를 알아가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소설을 읽기 전 중국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드라마는 100회가 넘는 대작이다. 100회의 드라마를 소설로 풀어나가려면 아마 10권 정도는 더 나올 거 같다. 정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1,2권이라도 소장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벌거벗은 세계사 : 경제편 - 벗겼다, 국가를 뒤흔든 흥망성쇠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벌거벗은 세계사 <경제 편>이다. 전에 <사건 편>과 <전쟁 편>을 읽어봤기에 <경제 편>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경제적 관점에서의 역사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읽어보게 되었다. 경제적 부분에는 많은 지식이 없었던 탓에 몇몇 부분은 어렵게 읽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역사에서 돈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의 패권을 쥐고 흔들었던 많은 나라들은 그 당시의 경제적 호황을 달리는 나라들이었다. 이 책에서는 중세 시대부터 르네상스 시대를 주름 잡았던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미국이 어떻게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되었는지, 산업혁명 이야기, 아메리카 대륙의 흑역사인 마약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세계의 돈은 제국 시대의 중심이었던 영국을 거쳐 1,2차 세계 대전을 치르면서 미국으로 쏟어져 들어갔다. 이 책에서는 경제적 이득을 위한 이 나라들의 선택이 불러온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들도 과감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나는 더욱더 흥미롭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어두운 사실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양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가문이 이탈리아의 로열패밀리로 알려진 메디치 가문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그들의 권력과 재산을 잘 관리하고 명예를 드높이기 위하여 예술가들을 후원하였다. 그리고 그 시대에 부패한 성직자층과 결탁하여 그들은 더욱더 세력을 펼칠 수 있었다.

노예무역의 시작이 영국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영국은 설탕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노예무역을 시작하였다. 책에서 설명하는 노예무역은 정말 참담하다. 그 당시 아프리카 흑인들을 상품처럼 거래하고 노예선이라는 배를 통해 여기저기로 팔아넘기는 유럽인들에게 분통함을 느끼게 된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과욕이 불러온 세계사의 어두운 부분임이 틀림없다.

또한 영국은 산업 혁명의 선구자로 나선다. 많은 노동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런던으로 몰려든다. 여기서 또 한 번 영국의 어두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많은 자산가들은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런던의 빈민가들은 노동자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이 시기에 많은 아동들이 일터로 나가 일을 한다. 아이들에게는 더 낮은 임금을 주고 더 많은 일을 시키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내가 또 흥미롭게 읽었던 챕터가 있었는데 바로 아메리칸 마피아 챕터이다. 마피아 하면 이탈리아 마피아를 떠오른다. 마피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을 본거지로 한다고 한다. 1900년대 이곳에 큰 화산 폭발이 있었고 거주지를 잃은 이탈리아인들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고 미국으로 이주한다. 그 무리 중에 마피아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탈리아인들은 빈민촌을 형성하며 부두의 노동자들로 살아간다. 마피아들은 그들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보호세를 받으며 영역을 넓혀가고 1920년대 미국의 금주령을 기점으로 술을 밀매하며 세력을 더욱더 확장해 간다. 마피아들의 이권 다툼과 사업 확장 등을 이 책에서는 아주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영화 <대부>의 영웅적인 마피아들을 생각하지 말라는 마지막의 글쓴이의 당부가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마피아들은 그들의 이익대로만 움직이는 그야먈로 범죄자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챕터들도 정말 유익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경제를 배제하고 역사를 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역사는 권력자, 승리자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그 당시의 권력자의 입맛에 맞게 역사는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제국주의 시대에는 강국이었던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대전 직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말이다. 하지만 강대국 안에서도 밝은 부분이 있다면 틀림없이 어두운 부분이 있다.

지금 이 시대는 그러한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많은 나라가 노력해야 할 시대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 『맡겨진 소녀』 는 아일랜드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클레어 키건의 중편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장편영화상 최종후보에 오른 「말없는 소녀 」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키컨의 작품을 두고 "탄광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희귀하고 진귀하다"라고 평한 바있다. 이는 그가 24년동안 활동하면서 단 4권의 책만을 냈는데 그 모든 작품들이 얇고 예리하고 우수하기 때문이다.

소설은 한 소녀의 1인칭 시점으로 써내려가고 있다. 애정없는 가족으로부터 먼 친척 부부에게 떠맡겨진 소녀가 인생 처음으로 마주하는 짧고 찬란한 여름의 이야기이다.

소녀의 집은 아빠, 엄마, 언니들, 남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엄마의 뱃속에는 이제 태어날 아이가 자라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 여름방학에 소녀는 아빠를 따라 먼 친척인 킨셀라 부부의 집으로 향한다. 그 곳에서 소녀는 여름을 보낸다. 몇달간의 생활에서 소녀는 집에서 느껴보지 못한 따스함과 정을 느낀다. 킨셀라 부부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소녀는 부부에게 아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그 아이가 사고로 죽었음을 알게 된다. 집에 돌아가기 전날 소녀는 우물에 물을 긷다가 물에 빠지게 된다. 부부는 그런 소녀를 자식처럼 돌본다. 그런 부부의 모습에서 소녀는 친부모에게서 느끼지 못한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날 소녀는 이제 막 태어난 동생을 만나게 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엄마는 소녀의 변화를 눈치채지만 소녀는 침묵한다.

영화의 포스터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 하다. 대문을 열고 돌아서는 킨셀라 아져씨에게 뛰어가 안기며 "아빠"라고 소리친다. 그 말이 뒤에 서있는 소녀의 아빠에게 하는 말인지 아져씨를 부르는 말인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소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소설을 덮고 나는 영화를 찾아보았다. 국내에는 5월 31일에 개봉된다고 한다. 만약 영화를 본다면 소설의 글귀들이 많이 떠오를 것이다.

짧은 소설이지만 많은 평론가들의 찬사답게 나의 가슴에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사랑이 넘치는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소설 속의 킨셀라 부부의 집은 조용하고 아늑하다. 그 곳에서 소녀는 이제껏 자신이 느끼지 못한 사랑을 느낀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딱 하나밖에 없고, 내 발이 나를그 곳으로 데려간다. 나는 망설임 없이 아저씨를 향해 계속 달려가고 그 앞에 도착하자 대문이 활짝 열리고 아저씨의 품에 부딪힌다. 아저씨는 한참 동안 나를 꼭 끌어안는다. 쿵쾅거리는 내 심장이 느껴지고 숨이 헐딱거리더니 심장과 호흡이 제각각 다르게 차분해진다. 어느순간, 시간이 한참 지난 것만 같은데 나무 사이로 느닷없는 돌풍이 불어 우리에게 크고 뚱뚱한 빗방울을 떨어뜨린다. 눈을 감으니 아저씨가 느껴진다.

97P

소설 『맡겨진 소녀』는 세상의 부모님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다. 작가의 섬세한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잔잔한 사랑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킨셀라 부부의 고요하면서도 따스한 사랑을 배우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르시시스트 관계 수업 - 엄마로 인해 무기력한 딸을 위한 회복 심리학
브렌다 스티븐스 지음, 이애리 옮김 / 유노라이프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르시시스트 관계수업』은 책 표지에 나와있듯이 엄마로 인해 무기력한 딸을 위한 회복 심리학 책이다.

나르시시즘이란 무엇인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는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였다. 한 여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그 여신은 그에게 저주를 내린다. 연못에 비친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진 저주를 받은 나르키소스는 연못에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죽음을 맞이한다. 이 신화에서 현대의 자기애(Narcissism) 개념이 생겨났다.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의 다섯 번째 판형인 DSM-5에서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자신의 중요성을 과장되게 인지한다. 무한한 성공, 권력, 탁월함, 아름다움 혹은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공상에 사로잡혀있다. 스스로를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믿는 다. 특별하거나 지위가 높은 호은 유명 인사들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런 사람들하고만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할 정도로 타인의 찬사를 요구한다."

본문 24P

이 책은 임상적 관점에서 나르시시즘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읽다보면 정말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임상적 환자들을 다루고 있는 책임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엄마들은 정말 딸과의 마찰이 많다는 걸 느낀다. 나 또한 나의 딸과 많은 의견 충돌과 차이점을 느끼고 있다. 사춘기의 딸과의 의견 대립은 피할 수 없다. 이 책에 따르면 나르시시즘의 엄마들은 딸을 조종하고 억압한다.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한다.

학대를 당하는 딸들을 엄마를 이해하려 애쓰고 엄마의 뜻에 따라 살기위해 노력한다. 그녀들의 그런 삶에 익숙해져 있고 그러기 때문에 더 힘들어 한다.

이 책에서는 나르시시트의 엄마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나르시시트를 바꿀 수 있다는 헛된 희망 때문에 수많은 딸들이 엄마 곁을 아주 오랜 시간 지키게 된다. 딸을은 엄마가 바뀌길 바란다. 마침내 엄마가 자신에게 준 상처를 사과하면 딸은 자신의 온전함을 느끼게 되리라고 희망한다. 하지만 엄마는 변하지 않는다.

본문 69P

딸들은 스스로를 돌보고 스스로 회복해야 한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에게서 받지 못했던 사랑과 보호를 본인 스스로에게 충분히 주어야 한다. 그런 훈련을 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나의 유년시절을 생각해본다. 나는 나의 엄마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았던가? 그렇지 못했다. 바쁘고 힘들었던 시절 우리네 부모는 방임적으로 자식들을 키웠고 나는 그것을 당연히 생각했다. 그럼 나는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스스로에게 충분히 주고 있었는지 돌이켜 보았다. 절대 아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의 딸에게도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하고 있고, 나의 딸은 그것에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꼈다. 물론 나의 엄마가 나르시시스트 엄마였다는 건 절대 아니다. 지금 할머니가 되신 우리 엄마는 어렸을 적 못해주셨던 것을 말씀하실 때마다 미안함을 전하신다. 나는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채 커왔고 성인이 되었다. 앞으로라도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나의 딸에게도 충분한 사랑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이미 상처를 안고 성인이 되어버린 많은 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녀들의 딸들에게는 더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