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기다려줄게 -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8년, 엄마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
박성은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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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박성은 님은 세 아이의 엄마이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8년 동안 불안과 무기력증으로 등교 거부를 했다가 다시 세상으로 나오기까지, 아이 곁을 지키며 힘든 시기를 함께 건넜다.

등교 거부라는 키워드에 나는 이 책을 선택하였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등교 거부를 한다는 뉴스를 종종 듣게 된다. 우울함과 사회생활의 부적응, 그리고 관계의 어려움 등을 많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엄마가 기다려줄게』 박성은님이 직접 겪은 아이의 힘들었던 등교 거부의 모습과 그걸 사랑으로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을 잘 써내려 가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아이도 우울감이 강하여 중학교때 등교 거부를 종종하였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올라가 몇달이 지나 학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자퇴를 하고 지금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나의 아이같은 경우는 학교에 가지 않는 지금이 더 밝아진 모습이다.

아이는 부모에게 기다려 달라 말한다. 말로 직접하지 않더라고 눈빛과 행동으로 말한다.

책에서는 기다림의 단계를 5단계로 나눈다.

1단계- 학교를 안가는 아이를 이해하기 힘들다.

2단계 - 아이를 이해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분노를 터트린다. 그리고 후회한다.

3단계- 아이 앞에서 충분히 내려놓았다고 가면을 쓴다.

4단계 - 학교 가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동굴에서 나오기만 했으면...

5단계 - 마지막, 진짜 내려놓기 단계. 조건 없이 사랑으로 채워지는 응원과 지지의 단계

나 또한 이 단계를 거쳤다. 하지만 아직도 마지막 단계인 조건없는 응원과 지지의 단계는 어려운 나의 숙제이다. 아이가 자퇴를 하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이다.

8년의 세월을 기다리고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 박성은 님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책을 읽으며 어쩌면 나와 이리고 비슷한 경험을 하였을까? 하지만 나와는 많이 다르게 아이를 대하는 구나..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며 책을 덮었다.

나의 아이를 아직도 마음 속 깊이 응원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 못나 보였다. 아이의 학교 생활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내가 참 바보같아 보였다. 아이는 학교 밖 자신의 모습을 더 좋아하며 나에게 응원해 달라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메세지를 전했을 것이다.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나의 모습을 반성했다.

나의 아이는 검정고시를 통과하면 수능을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지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아이를 더더욱 응원하고 지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아마 박성은님의 아이도 학교라는 울타리가 아니라 자신을 더 많이 지지해주는 사회를 찾는 다면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의 바람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고 조금의 풍랑에도 요동치지 않으려면 내가 더 강해져야 한다. 언제까지고 꿋꿋이 아이를 기다리려면 내가 먼저 힘을 내야 한다. 그것이 아이를 돌아오게 하는 길이다.」 90P

「아이의 시간 위에 나의 시간을 포개어놓고 같이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나의 시간은 별개로 흘러야했다. 아이가 멈추었다고 나도 멈추어서는 안 되었다. 내가 먼저 살아나야 아이를 살릴 수 있었다. 어두운 동굴 안에 갇혀 어디로 가야 빛을 만날 수 있는지 모르는 아이에게 내가 빛이 되어 방향을 가리켜줘야 했다. 」 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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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내게 걸어온 말들 - 20년 차 숲 해설가가 만난 식물들과 삶의 이야기
최정희 지음 / 설렘(SEOLREM)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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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내게 걸어온 말들》. 제목에서부터 따스한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20년차 숲 해설가이자 생태공예 연구자인 최정희 선생님의 책이다.

책 안에는 많은 식물들이 나온다. 귀룽나무 열매, 은방울꽃,해바라기 등 많은 식물들이 말이다.

저자는 대구 수목원에서 이 많은 식물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며 이 책을 만들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20년 경력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책을 읽으며 저자의 삶을 느낄 수도 있었다. 성품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첫장인 귀룽나무 열매 편에서는 저자의 뚜렷한 주관적인 성품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식물의 모습과 그 식물에 담긴 이야기가 우리들의 삶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저자가 느티나무를 보며 쓴 글을 읽으며 외면의 화려한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우리가 겉모습이 화려하지 않다고 해서 우리가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느티나무가 그 자체로 아름답듯 우리도 우리에게 아름다운 면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 우리는 충분히 아름답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기 못했을 뿐이다.

본문 108페이지

저자는 20년 동안 동, 식물들은 만나며 삶의 지혜를 터득한 듯 싶다. 대구 수목원의 동,식물들에게 편안함을 느끼며 그들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에 적용한 듯 싶다. 나도 한 직종에서 20년 가까이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처럼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배움을 자세로 일하고 있지는 않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힐링 에세이를 읽고 싶어 책을 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읽고 덮었을 땐 저자가 숲을 대하는 생각과 마음이 나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숲 속의 동, 식물들에게는 많이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책 속의 이야기에서 나의 삶의 태도를 비교해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책의 저자인 최정희님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지혜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삶에 지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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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서양 철학사 : 인물편 - 요즘 세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서양 대표 철학자 32인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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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서양 철학사』는 정말 나 같은 철학 초보를 위한 책이다.

서양을 대표하는 32인의 철학자를 알기 쉽게 잘 정리해 놓았다. 살다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던 철학자들의 이름을 이 책 안에서 다시금 보게 되었다.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탈레스를 시작으로 고대 철학을 대표하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서부터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미셀 푸코까지 간략하면서도 알기 쉽게 정리해 주고 있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수학과 과학, 정치, 인문학 등 모든 방면을 다루며 고대의 사회를 이끌었다. 탈레스나 피타고라스 등의 철학자들은 수학과 과학 넓게는 천문학까지의 범위를 다루었다.

고대의 철학자들의 천재성은 의심할 수가 없다. 피타고라스는 수는 만물의 근원이라 말하며 우리가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하고 있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만들었다.

또한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상대편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무지를 깨닫게 하여 사물에 대한 올바른 개념에 도달하게 하였다. 그의 명언 중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을 안다"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된다.

중세의 철학은 종교철학이었다. 중세를 대표하는 아우구스티누스는 "이성보다는 믿음에 의해 신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교부철학의 대성자로 추앙받고 있다.

"철학은 신학의 시녀다"라고 말한 토마스 아퀴나스 또한 중세를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바로 근세 영국 경험론의 선구자 베이컨의 말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한 데카르트는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내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설득했다면, 나는 확실히 존재했을 것이다. 나를 속이는 사악한 악마가 있다고 해도 나는 틀림없이 존재한다. 그 악마가 온 힘을 다해 나를 속인다고 해도, 내가 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그는 나를 아예 없게 만들 수는 없다. 이렇듯 모든 것을 깊이 숙고해보건대,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야말로 매번 생각이 들거나 생각할 때마다 반드시 참일 수밖에 없다. -데카르트 《성찰》

본문 97P

근대의 많은 철학자들 중 칸트와 쇼펜하우어, 니체가 인상 깊다.

칸트는 인식론, 형이상학, 윤리학, 미학 등 분야를 막론하고 서양 철학의 전 분야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의 저서인 《순수이성비판》,《실천이성비판》,《판단력비판》은 3대 비판서로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삶은 곧 고통이라 말한다. 쇼펜하우어는 고통의 원인을 욕망에 있다고 본다. 우리는 욕망을 맹목적으로 추구한다.

그래서 인간이 고통으로부터 근본적으로 해방되기 위해서는 고통을 초래하는 내면의 맹목적 의지를 인식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이것이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이다.

본문 171P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많이 어렵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니체는 우리에게 초인이 되라고 주문한다. 이제 신이 죽어 비어 있는 자리는 '권력에의 의지'를 추구하는 '초인'이 대신한다. 절대적 진리가 없고,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것을 능동적으로 바꾸면 바로 그 자리에 자신이 스스로 새로운 진리와 가치를 세울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너 스스로의 가치를 창조하라는 말과 같다. 더는 절대적 가치에 의존할 필요도 없고 의지할 만한 완벽한 가치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투덜댈 필요도 없다.

본문 187P

이들 외에도 저자는 많은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고대에서 현대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철학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정말 어렵고 광범위하게 다가오던 철학을 내가 알고 있던 철학자들의 이념과 가치관을 생각하면서 읽으니 조금은 쉽게 생각하게 되었다.

철학을 쉽게 알고 싶은 분들이 이 책을 한 번 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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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우희덕 지음 / 서로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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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소설>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소설을 쓰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소설가가 있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이 소설의 저자인 우희덕 소설가이다. 코미디 문학의 한 획을 그을 소설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다. 『캐스팅』의 문장은 참으로 독특했다.

소설 속에는 신비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주인공은 그 인물들과 교류하며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헤쳐 나간다.

주인공인 모진수는 UBS 방송국의 탐사 프로그램 피디이다. 그는 한 번의 실수로 팀에서 좌천되고 뉴미디어 개발팀이라는 실체 없는 팀에 배정되어 방송국 지하실로 쫓겨난다.

그곳에는 그와 함께 좌천 당한 박 피디라는 사람도 있었다. 진수는 방송국에서 팟캐스트를 제작하라는 명령을 하달 받는다. 하지만 팟캐스트는 허울뿐인 것이고 진수를 내보내려는 방송국의 꼼수였다.

진수는 팟캐스트의 출연자들을 캐스팅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신비로운 뉴요커 영감님을 만난다.

또 다른 주인공인 금지는 진수의 대학 동기이자 아나운서를 꿈꾸는 친구이다.

그녀는 지금 동사무소 공무원이지만 아나운서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도전한다.

소설 곳곳에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의 내용을 인용한 부분이 나온다. 야간비행 속의 생텍쥐페리와 현대의 진수의 상황이 겹쳐지기 때문일까?

진수의 팟캐스트는 성공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까?

진수가 캐스팅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번번이 거절당한다. 신비로운 거리의 뉴요커 영감님은 꿈을 찍는 사진기와 오래된 내비게이션을 건네며 캐스팅을 돕는다.

나의 인생에서 누군가를 등장인물로 캐스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삶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으며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서로를 캐스팅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소설 속 진수도 어려움을 겪겠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이겨내지 않았을까 싶다.


"하찮게 보여도 모든 물건에는 쓰임이 있어. 의미가 없는 물건은 하나도 없지.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같은 물건을 가지려고 해. 때로는 하나뿐인 자신을 싸게 팔아 필요도 없는 비싼 물건을 사려고 하지. 그들은 진짜를 알아보지 못해. 자신을 몰라. 레플리카를 보고 눈물을 흘려. 그래서 이렇게 물건이 많이 남아있는 거야. "

본문 1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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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부스터 잠언 - 지혜를 입으라 크리스천을 위한 성경필사노트 1
참서림 편집부 엮음 / 참서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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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성경 필사 책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신약 성경 필사 책이었는데 마태복음부터 사도행전까지 열심을 다해 적었다. 하지만 초반에 너무나 열정이 넘쳤던 탓인지 3개월이 지나가기도 전에 나의 성경 필사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항상 나는 성경 필사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고 또 미루었다. 그러던 중 올해 드디어 다시 한번 필사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바로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잠언』은 구약 성서에 속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는 지혜의 말씀들이 가득 담겨 있는 아주 귀중한 말씀이다. 이런 잠언을 시작으로 필사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잠언』의 지혜의 말씀들을 하나하나 마음에 새겨가며 필사를 하고 싶었다. 글씨는 잘 쓰지 못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구절에 표시를 해가며 필사하는 기쁨도 있었다. 이 한 권의 잠언 필사를 다 마치고 나면 나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고 뿌듯할 것 같다.

『잠언』 필사 노트의 옆줄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있어 필사한 장을 형광펜 등으로 색칠하여 한 장 한 장 필사를 할 때마다 내가 얼마큼 하고 있나를 체크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영문으로 기록되어 있어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필사 노트 아래 칸에는 필사하며 느낀 점이나 묵상, 기도 내용들을 기록하는 칸도 제공되어 있다. 참으로 알찬 구성이라고 생각이 된다.

내가 무사히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잠언』의 필사를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잠언의 좋은 성경 한 구절을 적어본다.


구부러진 말을 네 입에서 버리며 비뚤어진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라. 네 눈은 바로 보며 네 눈꺼풀은 네 앞을 곧게 살펴 네 발이 행할 길을 평탄하게 하며 네 모든 길을 든든히 하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

잠언 4장 24절~27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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