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관계 수업 - 엄마로 인해 무기력한 딸을 위한 회복 심리학
브렌다 스티븐스 지음, 이애리 옮김 / 유노라이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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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관계수업』은 책 표지에 나와있듯이 엄마로 인해 무기력한 딸을 위한 회복 심리학 책이다.

나르시시즘이란 무엇인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는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였다. 한 여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그 여신은 그에게 저주를 내린다. 연못에 비친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진 저주를 받은 나르키소스는 연못에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죽음을 맞이한다. 이 신화에서 현대의 자기애(Narcissism) 개념이 생겨났다.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의 다섯 번째 판형인 DSM-5에서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자신의 중요성을 과장되게 인지한다. 무한한 성공, 권력, 탁월함, 아름다움 혹은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공상에 사로잡혀있다. 스스로를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믿는 다. 특별하거나 지위가 높은 호은 유명 인사들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런 사람들하고만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할 정도로 타인의 찬사를 요구한다."

본문 24P

이 책은 임상적 관점에서 나르시시즘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읽다보면 정말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임상적 환자들을 다루고 있는 책임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엄마들은 정말 딸과의 마찰이 많다는 걸 느낀다. 나 또한 나의 딸과 많은 의견 충돌과 차이점을 느끼고 있다. 사춘기의 딸과의 의견 대립은 피할 수 없다. 이 책에 따르면 나르시시즘의 엄마들은 딸을 조종하고 억압한다.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한다.

학대를 당하는 딸들을 엄마를 이해하려 애쓰고 엄마의 뜻에 따라 살기위해 노력한다. 그녀들의 그런 삶에 익숙해져 있고 그러기 때문에 더 힘들어 한다.

이 책에서는 나르시시트의 엄마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나르시시트를 바꿀 수 있다는 헛된 희망 때문에 수많은 딸들이 엄마 곁을 아주 오랜 시간 지키게 된다. 딸을은 엄마가 바뀌길 바란다. 마침내 엄마가 자신에게 준 상처를 사과하면 딸은 자신의 온전함을 느끼게 되리라고 희망한다. 하지만 엄마는 변하지 않는다.

본문 69P

딸들은 스스로를 돌보고 스스로 회복해야 한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에게서 받지 못했던 사랑과 보호를 본인 스스로에게 충분히 주어야 한다. 그런 훈련을 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나의 유년시절을 생각해본다. 나는 나의 엄마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았던가? 그렇지 못했다. 바쁘고 힘들었던 시절 우리네 부모는 방임적으로 자식들을 키웠고 나는 그것을 당연히 생각했다. 그럼 나는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스스로에게 충분히 주고 있었는지 돌이켜 보았다. 절대 아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의 딸에게도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하고 있고, 나의 딸은 그것에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꼈다. 물론 나의 엄마가 나르시시스트 엄마였다는 건 절대 아니다. 지금 할머니가 되신 우리 엄마는 어렸을 적 못해주셨던 것을 말씀하실 때마다 미안함을 전하신다. 나는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채 커왔고 성인이 되었다. 앞으로라도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나의 딸에게도 충분한 사랑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이미 상처를 안고 성인이 되어버린 많은 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녀들의 딸들에게는 더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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