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은 스스로를 돌보고 스스로 회복해야 한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에게서 받지 못했던 사랑과 보호를 본인 스스로에게 충분히 주어야 한다. 그런 훈련을 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나의 유년시절을 생각해본다. 나는 나의 엄마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았던가? 그렇지 못했다. 바쁘고 힘들었던 시절 우리네 부모는 방임적으로 자식들을 키웠고 나는 그것을 당연히 생각했다. 그럼 나는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스스로에게 충분히 주고 있었는지 돌이켜 보았다. 절대 아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의 딸에게도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하고 있고, 나의 딸은 그것에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꼈다. 물론 나의 엄마가 나르시시스트 엄마였다는 건 절대 아니다. 지금 할머니가 되신 우리 엄마는 어렸을 적 못해주셨던 것을 말씀하실 때마다 미안함을 전하신다. 나는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채 커왔고 성인이 되었다. 앞으로라도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나의 딸에게도 충분한 사랑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이미 상처를 안고 성인이 되어버린 많은 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녀들의 딸들에게는 더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