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벌거벗은 세계사 : 경제편 - 벗겼다, 국가를 뒤흔든 흥망성쇠 ㅣ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4월
평점 :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벌거벗은 세계사 <경제 편>이다. 전에 <사건 편>과 <전쟁 편>을 읽어봤기에 <경제 편>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경제적 관점에서의 역사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읽어보게 되었다. 경제적 부분에는 많은 지식이 없었던 탓에 몇몇 부분은 어렵게 읽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역사에서 돈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의 패권을 쥐고 흔들었던 많은 나라들은 그 당시의 경제적 호황을 달리는 나라들이었다. 이 책에서는 중세 시대부터 르네상스 시대를 주름 잡았던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미국이 어떻게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되었는지, 산업혁명 이야기, 아메리카 대륙의 흑역사인 마약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세계의 돈은 제국 시대의 중심이었던 영국을 거쳐 1,2차 세계 대전을 치르면서 미국으로 쏟어져 들어갔다. 이 책에서는 경제적 이득을 위한 이 나라들의 선택이 불러온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들도 과감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나는 더욱더 흥미롭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어두운 사실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양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가문이 이탈리아의 로열패밀리로 알려진 메디치 가문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그들의 권력과 재산을 잘 관리하고 명예를 드높이기 위하여 예술가들을 후원하였다. 그리고 그 시대에 부패한 성직자층과 결탁하여 그들은 더욱더 세력을 펼칠 수 있었다.
노예무역의 시작이 영국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영국은 설탕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노예무역을 시작하였다. 책에서 설명하는 노예무역은 정말 참담하다. 그 당시 아프리카 흑인들을 상품처럼 거래하고 노예선이라는 배를 통해 여기저기로 팔아넘기는 유럽인들에게 분통함을 느끼게 된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과욕이 불러온 세계사의 어두운 부분임이 틀림없다.
또한 영국은 산업 혁명의 선구자로 나선다. 많은 노동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런던으로 몰려든다. 여기서 또 한 번 영국의 어두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많은 자산가들은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런던의 빈민가들은 노동자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이 시기에 많은 아동들이 일터로 나가 일을 한다. 아이들에게는 더 낮은 임금을 주고 더 많은 일을 시키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내가 또 흥미롭게 읽었던 챕터가 있었는데 바로 아메리칸 마피아 챕터이다. 마피아 하면 이탈리아 마피아를 떠오른다. 마피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을 본거지로 한다고 한다. 1900년대 이곳에 큰 화산 폭발이 있었고 거주지를 잃은 이탈리아인들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고 미국으로 이주한다. 그 무리 중에 마피아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탈리아인들은 빈민촌을 형성하며 부두의 노동자들로 살아간다. 마피아들은 그들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보호세를 받으며 영역을 넓혀가고 1920년대 미국의 금주령을 기점으로 술을 밀매하며 세력을 더욱더 확장해 간다. 마피아들의 이권 다툼과 사업 확장 등을 이 책에서는 아주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영화 <대부>의 영웅적인 마피아들을 생각하지 말라는 마지막의 글쓴이의 당부가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마피아들은 그들의 이익대로만 움직이는 그야먈로 범죄자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챕터들도 정말 유익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경제를 배제하고 역사를 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역사는 권력자, 승리자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그 당시의 권력자의 입맛에 맞게 역사는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제국주의 시대에는 강국이었던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대전 직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말이다. 하지만 강대국 안에서도 밝은 부분이 있다면 틀림없이 어두운 부분이 있다.
지금 이 시대는 그러한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많은 나라가 노력해야 할 시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