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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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혼이라는 단어를 접하기 어렵지 않은 것 같다. 결혼함과 동시에 이혼에 대한 가치관이 만들어져 간다. 바람피우면 이혼이야, 폭력은 이혼이야.. 결혼 후 이혼을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결혼은 뭘까 이혼은 뭘까.



이혼 전문 변호사 최유나는 자신의 일이나 결혼, 이혼에 대한 생각들을 만화로 풀어낸다. 만화 작가님 그림체도 친근하고 귀여워서 내용이 더 쏙쏙 들어오는 것 같다. 중간 중간 쓰여진 그녀의 에세이는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남편의 지독한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이혼하지 못하다가 끝내 헤어지려는 사람, 바람 피워 놓고 합의하지 않아 소송 중인 사람, 양육권 다툼 하는 부부, 황혼이혼은 하려는 부부.. 여러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가 등장했다. 책을 읽고 왜 이 내용들을 그렸는지 생각을 해 봤다. 최근에 친한 언니랑 같이 교보문고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내가 도착하니 코를 훌쩍이고 있는 것이었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마침 이 책을 읽었는데 꿈 속에서 남편과 사이가 나빴던 것이 생각나며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이 터졌다고 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눈물이 나진 않았는데, 언니처럼 공감 하는 독자들이 있고, 누군가는 위로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을 출판한게 아닐까 생각했다.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이혼하는 부모를 둔 아이의 입장이 담긴 내용이었는데 부부는 이혼을 하지만 아이에게는 엄마도 아빠도 영원히 엄마와 아빠다, 라는 것. 양육권이나 이혼 자체의 문제로 아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부모는 알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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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반려동물
구혜선 지음 / 꼼지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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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좋았다. 구혜선이 얼마나 자기와 함께 사는 반려동물들을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어떨 때는 자식 같고 어떨 때는 연애하는 상대를 대하는듯한 문체로 써내려가는 글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반려동물은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내는데, 심지어 여섯 마리나 되는데 그녀가 외로워 보이는 것은 왜일까.



우리 집은 아이들이 어려서 동물을 키우는 것은 생각지도 못 하는데 언젠가 전원주택에 간다면 마당에 개를 풀어놓고 키우고 싶은 로망이 있다. 물론 친정집에 개가 여섯 마리 있는 것을 보아서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돈이 많이 드는지 그런 것들을 대략 알지만 아이들이 독립하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고 싶을 때가 올 것 같다.



제목에서 '나는 너의' 반려동물이라는 게 반려동물과 구혜선이 동등한 느낌으로 정말 사람처럼 대우 하면서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다. 그녀에게 반려동물은 없어선 안 될 존재라는 생각도 들고 나는 반려동물이 없지만 그들의 사랑, 우정 비슷한 그런 감정들이 참 부럽기도 했다. 사진의 비율도 꽤 많은 책이었다. 그녀가 찍은 사진들은 모두 사랑스러웠다.



반려동물도 아이 키우는 것 못지 않게 어려운 일이라 여섯마리나 책임지는 모습이 대단해보이기도 했다. 그녀의 앞으로의 삶이 더욱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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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 '엉뚱한 질문'으로 세상을 바꾸는 SF 이야기 내 멋대로 읽고 십대 3
김보영.박상준 지음, 이지용 감수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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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도, 영화도 SF를 보지 않는다. 그렇게 끌리지도 않고 유치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실제로 봤던 몇몇 영화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A.I>라던가,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 그 외에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다. 내가 이런 얘길 하면 남편은 로맨스가 더 비현실적이고 유치하다고 말했었다. 난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 이야기를 구구절절 하는 이유를 알겠는가? 평생 잘 접하지 않았던 장르지만 놀랍게도 책이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걸 표현하기 위한 예고편이었다.



일단 책은 인물들의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다. 미래에서 온 봉봉이라는 로봇과 인물들의 대화는 소설같기도 이야기 같기도 했다. 사전 인터넷 설문조사를 토대로 쓰여진 책이라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 많이 등장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이라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주제의 SF를 다루고 있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이야기 해보려 한다.



로봇이 인격이 있는가, 만일 인격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존중해 주어야 하는가? 생각해보니 로봇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그 이유 하나로 쉼 없이 일을 하는 것일 터였다. 만일 정말 생각을 하고 의견을 말하고 인격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어디까지 존중해야할까? 어떻게 존중할 수 있을까? 책 속엔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이상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사회가 엉클어진다'고 표현했다. 그것 이상의 상상을 해보는 질문이었다.



알파고 이후 '테이'라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트위터 대화를 수집해 성장시키는 계획이 있었으나 실패했다. 실패 이유를 보고 놀랐다. AI가 혐오 발언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토록 인터넷은 혐오발언이 남발하고 인공지능은 걸러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인공지능은 어디까지가 도덕성이라는게 있을까. 어디까지 옳고, 그르고 적정 상황에 맞는 행동과 말을 할 수 있게 될까?



최근 만들어진 자동주행 자동차의 기능에 대한 말이 많다. 크고 작은 사고들이 나고 있다. 만약 자율주행 중 사람이 튀어 나왔다. 길은 양 옆이 가파른 길이다. 그렇다면 보행자를 위해 차가 다른 방향으로 피해야 할까. 아니면 운전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운전하게 될까. 상황의 판단은 누가 어떻게 해야할까. 자율주행 중 사람이 죽으면 누가 보상을 해주는 거지? 나는 과학의 발달이 무섭다고 느낄 때가 많다. 이제 요즘 세대에서 점점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한다. 생명과 직결된 몇몇 일들은 과학의 발달로 해결할 수 없는게 아닐지.



타임머신을 타면 꼭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몇 번쯤 떠오른다. 혹시 모를 미래의 변화가 무서워서 나는 내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 그게 좋은 선택일까. 이것과 관련된 글을 써보고 싶다.



책이 던져주는 화두는 SF에 대해 관심 없던 나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줬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읽어도 재미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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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계약이다 -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박수빈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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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아름다운 연애를 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데이트 폭력, 디지털성범죄, 스토킹 등 여성은 연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럴 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연애도 계약이다. 상대방과의 합의 되지 않은 부분에서 갈등이 일어나면 계약을 파기한다.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계약 파기가 가능할지에 대해 변호사인 저자가 여러 방안을 제시해 준다.



두 사람이 연애 할 때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해야 하며, 맞지 않은 의견은 충분히 합의를 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상대방과의 충분한 대화하는 연애의 기본이다.



법적으로 어떻게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대처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쓰여져 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조금 있다. 여성의 입장에서 쓰여진 부분만 있다는 것도 약간 아쉽다.



연애를 계약으로 가정하고 계약 사항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부분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연애 한 번 하려고 참 많은 걸 따져야하는구나, 안타깝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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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괜찮을까 - 아이의 뻔한 미래를 바꾸는 비인지능력 교육법
김선호 지음 / 봄스윗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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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인지능력. 거의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비인지능력은 점수 매길 수 없으며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서로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뭐 하나만 높거나 뭐 하나만 나쁠 수도 없이 전체적으로 중요하다. 비인지능력은 자존감, 애착, 자율성, 친밀감, 리더십, 대인관계, 사회성, 자기효능감, 스트레스저항력 등등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수치화 할 수 없어서 사람들이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이를 키울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것들이 잘 작용하지 않으면 결국 공부도 행복도 없다.



여러 가지 비인지 능력에 대한 설명이 나와서 인상깊었던 것만 꼽자면 좌절 교육에 대한 부분이었다. 다른 말로 기다린 교육이라고 하는데 아이에게 참을성을 길러주는 내용이었다. 모든 것이 포화상태인 세상에 살고 있다. 아이에게 제공해주는 모든 것들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반성해본다. 사회에서의 좌절을 위해 훈련시켜주는 것. 기다림을 알려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분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애착만큼 분리도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와 애착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충분히 애착을 형성시켜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때문에 아이는 분리를 하지 않고 제 나이 때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시기에 분리할 줄 아는 아이는 오히려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는 부분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품안의 자식이라고 내 아이 내가 좀 더 끌어안고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기관에 보내 놓고도 내가 내 욕심에 보냈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그러나 이렇게 분리 되는 것도 한 아이에게 충분히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놓이기도 하면서 한편 앞으로의 육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아야겠다고 느꼈다.



감탄을 지지 하는 것만으로도 자기효능감이 높아진다는 내용 있었는데 참 사소한 것인데도 지키기 어려웠던 일이 아닐까 싶다. 조금 더 세심하게 아이가 감탄하는 순간을 함께 봐주어야겠다. 그 순간만큼은 오롯이 나영이에게.



마지막 장에 나온 메타인지는 철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조차도 메타인지는 잘 발달했는지 모를정도로 섬세하게 자기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의 반복. 그 속에서 알아가는 나. 더욱 이끌어 내서 내가 생각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내가 먼저 해내야 아이에게도 그런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겠지.



생각이 많은 밤이다. 우리아이는 괜찮을까. 책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더 좋은 엄마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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