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다섯번이상은 혼자 사시는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그럼 엄마는 내가 애도 아니고 연락 없으면 잘지내는 거지 뭐 매일 전화하냐고 하신다. 그럼 난 내 맘 편하자고 하는거니 뭐라하지마. 라고 대답한다. 그렇게 말하고 나면 정말 그런 맘으로 하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아직 50대 후반이시지만 혼자 계시니 걱정은 된다. 아파도 참진 않을까? 저녁엔 혼자 티비만 보며 대화 할 사람이 없어 외롭진 않을까?란 생각에 30분이든 1시간이든 대화를 나눌때도 있다.
그러다 오늘 늦은 오후 약속이 있어 나가는 길에 전화를 했더니 친구분들과 근처에 계신단다. 부담 줄까봐 근처에 와도 연락 없으신게 부모 맘인가보다. 세 분은 벌써 식사를 끝내시고 노래방에 계셨다. 약속 시간은 다가오고 부랴부랴 커피숍에서 기프트카드를 사서 달려갔다. 여기까지 오셨으니 가시기 전에 커피 마시고 들어가세요 하고 전했다. 그랬더니 엄마 친구분 중 한 분이 넌 왜 엄마한테 잘하니?라고 물으신다. 그 순간에 떠오르는 말은 엄마 딸이니깐요. 라는 말뿐이였다. 그리고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생각해 보았다. 왜 잘하려고 노력하는걸까? 첫번째 이유야 당연히 부모님이니깐 잘하려 해야하는게 맞는거고 두번째 이유는 일찍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해 엄마,아빠의 역할을 혼자 힘겹게 해주셨으니 이젠 내가 하는게 맞는거 같고..마지막 세번째 이유는 엄마한테 참 잘한다...효녀란 소리보단 엄마 혼자서도 참 잘 키웠단 말을 듣게 해주고 싶은게 아닌가 싶다. 이유야 얼마든지 많지만 난 자식농사는 잘 지었단 말을 엄마가 많이 들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