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담긴 12가지 우리 악기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살아있는 역사 5
김선희 글, 장수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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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에도 국악에 관심이 많아서 국악박물관도 찾아보고 국악공연도 다녀오곤 했다. 이런 막연한 관심에서 좀더 자세하게 국악을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우리 국악기 이야기를 통해 바램이 조금이나마 이루어진 것같다.


거문고에서 가야금, 양금, 태평소까지 12가지 국악기의 유래와 뛰어난 연주자들의 이야기는 옛이야기를 읽는 듯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중국의 알쟁을 들여와 아쟁이 되기까지 노악사의 슬픈 사연이 악기 소리만큼 구슬프다. 피리악사도 무릎 꿇게 한 박연의 피리솜씨, 개성의 박연폭포가 그 이름을 얻게 된 퉁소에 얽힌 사연을 읽다보면 어느새 책장이 다 끝나간다.

악기들과 연주자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것이다보니 국악기 자체에 대한 설명은 보조적이다. 우리 악기 이야기이지만 악기에 중점을 두었다기 보다 이야기에 중심을 둔 책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책으로 국악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면 다음 단계로 국악기에 관한 책을 따로 보아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나라 악기들은 가야금처럼 직접 만들어낸 것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와 개량한 것이 많다. 그러나 태평소처럼 멀리 아라비아 상인들로부터 들여온 것도 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우리 음악에 맞춰 악기들을 개량하여 지금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국악이 탄생된 것이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고 다양한 국악기들에 대한 이야기 속에 국악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는 직접 악기를 연주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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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상어 - 백상아리 눈높이 모형 과학실 8
데이비드 조지 고든 글, 이충호 옮김 / 대교출판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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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높이 모형 과학실 시리즈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다. 쉽게 들여다 볼 수 없는 상어의 몸 속을 책 속에 정교하게 재현시켜 놓아서 어른들도 보면 반할 수 밖에 없다. 첫 장을 열면 상어의 두개골과 턱뼈, 척추모형이 나오고 이에 대한 설명이 너무도 상세하게 들어있다. 다음 장에는 아가미를 비롯한 심폐기관의 모형이 드러난다. 이어서 생식계, 소화계, 간, 감각계와 신경계, 근육계에 대한 설명이 각각의 모형과 함께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모형이 들어있는 책 중에는 부속이 너무 조잡하게 구성되어 있거나 만듦새가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책은 오히려 그 정교함에 놀랄 지경이다. 상어의 위속에 들어있는 깡통이나 폐타이어까지((실제로 상어뱃속에서 이런 것들이 나온다고 한다)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넣은 것을 보면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상어 몸 속 각각의 기관이 하는 일 뿐 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상어에 대한 상식들이 한낫 선입견에 불과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사람을 공격하는 공포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식인 상어의 이미지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시각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사람들의 무차별적인 포획으로 말미암아 백상아리를 비롯한 여러 종의 상어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어류도감도 아니고, 상어 한 종에 대한 책에 이렇게 많은 읽을 거리들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상어의 이빨을 보면서 고래의 수염과 비교도 할 수 있고, 상어의 간이 다른 물고기의 부레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백가지를 아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한가지를 확실히 아는 것이 백가지를 알아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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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편해문 지음 / 소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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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고 있는 나는 그래도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공기놀이, 소꿉놀이, 비석치기, 자치기 언급되는 대부분의 놀이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추억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 딸은 책을 보더니 자기도 인도에 가서 살고 싶단다. 하루 종일 노는 게 일인 아이들이 너무나 부럽다나. 그러는 우리 딸도 대한민국 초등생 중 드물게 한가한 편이다. 학원이래야 미술학원 다니는 게 고작이니 그 외에는 자유시간이 충분한데도 말이다.
주어진 시간은 많은데 놀 시간은 부족하다니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책을 읽으면서 내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학원이라는데 얽매인 시간은 적었지만 즐겁게 놀아볼 시간은 부족했다는 것이 맞았다. 자유로운 시간이라 해도 반드시 해야 할 문제집이 있고, 숙제가 있으며, 책도 읽어야 하고 TV시청, 인터넷도 해야 한다. 즐거운 놀이라곤 없는 생활이다. 어쩌다 놀이에서 이렇게 멀어졌을까?
“놀이는 가르칠 수 없다. 이런 저런 책을 펴놓고 배울수도 없다. 오로지 놀면서 느낄 수있고 재미있고 때론 흥분되는 느낌을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뿐이다. 놀려면 놓여나야 한다…… 뭔가를 가르치려고 아이들 뒷덜미를 잡고 못 움직이게 하면서 아이들이 놀 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지금 우리 어른들의 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삽타기 놀이가 기억난다. 당시에는 누구 집이든 삽자루 끝이 약간씩 구부러져 있었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삽자루를 꼿꼿이 세우고 그위에 올라서 콩콩 뛰었다. 시멘트 바닥은 하얀 줄이 그어지고 실금이 가기도 했지만 아랑곳 않고 떨어질세라 안간힘을 쓰며 탔었다. 그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손바닥에 땀이 맺힌다. 어렷을 적 놀이가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나다니 어릴 적 놀던 힘으로 산다는 말이 과장은 아닌 것같다.
책을 읽는 내내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상황을 생각하니 가슴 답답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은 잘 놀아야 한다는데, 저자의 말에 백번 공감하면서도 실천해보려니 막막해지는 느낌이다. 놀려면 놓여나야 한다는데, 아이들을 쉽게 놓아줄 수 있을런지.
당장 지금부터라도 아이와 공기놀이를 해보고 싶다. 옛날 실력이 나오려는지. 엄마부터 즐기면서 아이들과 함께 해봐야겠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우리 또한 놀기위해 세상에 왔다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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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와 메이 이야기 - 전6권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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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와 메이는 폭풍우 치는 밤에 깜깜한 오두막 안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어두워서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비밀친구가 되었습니다.’
상대가 누구인지 모른 채 사랑을 하거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는 상투적이다. 그러나 우정의 상대가 염소와 늑대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둘은 바로 앞도 분간할 수 없는 깜깜한 밤, 상대를 착각하면서 호감을 가진다. 외양이 아니라 마음으로 교감하면서….
피식자와 포식자라는 두 집단 간의 관계상 애초부터 타협의 여지는 없다. 따라서 둘의 미래에 드리운 암운은 어느 정도 가슴 아픈 결말을 예견하고 있다. 한 권씩 넘어갈 때마다 둘의 우정은 더욱 깊어가고 위기도 점점 커져간다. 좌절을 겪으며 둘은 점점 강해져 간다.
가부에게 우정은 생존을 위협하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배고픔보다는 메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데서 오는 자괴감이 더 괴롭다. “아, 메이. 이럴 거였다면 나와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메이는 “나는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라고 받는다. 우정의 길을 함께 하면서 두 사람은 고통스런 성장을 해나간다.
살면서 우정에 대해 배워본 적이 있던가? 경험만이 유일한 방법일까? 우정에 대해 사전적인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부와 메이 처럼 고통을 넘어서는 관계만이 좋은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면서 진정한 친구를 바라는 것도 우습지 않을까? 가부와 메이가 만들어가는 우정의 계단을 밟아가다 보면 어느 샌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가슴이 메어온다.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도 빼놓을 수 없다. 전 6권 중에서 ‘폭풍우 치는 밤에’는 꼭 사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학년이나 유아들에게도 좋지만 우정을 알아가는 고학년에게 더 권하고 싶다. 관계에 지친 어른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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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맨
크리스틴 스팍스 지음, 성귀수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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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마치 한 해의 밀린 숙제를 하듯 불우이웃을 찾게 된다. 아이들은 이웃돕기 성금을 낸다며 봉투에 지폐 몇 장을 넣는다. 나도 얼마전 장애자 복지관에 김장을 해주러 다녀왔다. 한동안 숙제 끝낸 기분으로 살았던 것 같다.
오래전 영화로 본 기억이 있던 엘리펀트맨은 나의 일상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촉망받는 외과의사 트리브스는 우연한 기회에 괴물쇼 무대에 올려진 기형인간 존메릭을 보게된다. 그를 의학계 발표할 연구표본으로 조사하던 트리브스는 학대받다 병원으로 실려온 메릭을 다시 만나면서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때부터 트리브스는 메릭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상의 편견 속에서 둘은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되고 온갖 역경에도 가장 인간다운 마지막을 함께한 친구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추한 외모를 가진 사나이. 하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심성을 가진 사람, 조지프 캐리 메릭(그의 본명이다.) 그의 이런 모습은 저주와 경멸의 대상에서 보호와 연민의 대상으로, 함께 하고픈 사람으로 주변사람의 시선을 변화시킨다. 그의 보호자였던 트리브스도 그의 다정하고 감수성 풍부한 모습에 인간적으로 반해버리고 만다. 보호자가 아니라 친구가 된것이다.
불우한 사람을 돕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동정심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같다. 트리브스는 메릭으로 인해 부와 명성을 얻었고, 이로인해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스스로도 죄책감을 느끼거나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두사람이 기차역에서 다시 상봉하는 장면은 그가 결코 메릭을 보호의 대상자가 아닌 마음의 친구로 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누구나 불우이웃과 친구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을 내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 다시 장애자 복지관에 간다면 내 이웃들에게 줄 점심을 정성껏 준비해야겠다. 수저와 식기도 반들반들 윤나게 닦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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