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의 마법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4
미하엘 엔데 지음, 카트린 트로이버 그림, 유혜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마법세계로 떠나보자.

우리를 안내해줄 여행자는 미하엘 엔데, 작가는 특별한 초대장을 받아들고 옛날 이야기 속에 나오는 ‘소원만 말하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나라’인 소원나라를 여행하게 된다. 그곳에서 쌍둥이 남매인 머그와 말리를 사귀게 되고 마법학교 수업까지 참관하게 된다. 마법수업이라면 지팡이나 마법책 등의 준비물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곳의 선생님은 “이런 도구들은 경우에 따라 중요할 수도 있지만 전혀 도움이 안되는 외적인 도구들이란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너희들 마음 속에 감추어져 있단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마법의 비밀을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그것은 바로 진정한 자신의 소원을 알게 되는 것이다. “(바깥세상에 사는)사람들은 자신의 진정한 소원을 알게 된다면 몹시 놀랄거야. 그들은 마음씨 좋고 착한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뿐이야. 그러나 마음 속 깊이 바라고 있는 것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오히려 정반대일 수도 있단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자신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지 못하는 거야. 낯선 소원은 낯선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마법도 부릴 수 없단다.”
소원나라에서 마법사가 되려면 진정한 자신의 소원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자신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고,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된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특별히 무언가를 할 필요도 없이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이것이 소원나라 마법의 비밀이다.
첫번째 마법과제는 물건을 움직이는 것이다. 한아이가 물조리개를 움직인다. 물론 마음을 일치시켜야 한다. 결국 움직이는데 성공하지만 물조리개는 선생님 위로 떠올라 선생님 머리에 물을 붇고 만다. 그렇다면 이게 원래 아이의 마음이었을까? 마법을 쓰다가 자기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마법과제를 거듭해나갈수록 아이들도 마법사로서 성장해간다. 물론 과정에서 엄청난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미하엘 엔데는 마법 같이 현실 세계로 돌아와 소원나라에서 겪은 일을 이 책으로 엮어 내었다고 밝히고 있다. 진짜 소원나라에 다녀왔을까? 별로 중요한 물음은 아닌 것같다. 다만 한가지, 소원 나라에서건 현실에서건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특별히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다. 저절로 이루어지니까. 이야기가 끝나도 생각거리를 마음에 남겨주는 노작가의 공력이 얇은 책장 속에 고스란히 살아있는 즐거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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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환 2009-06-30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줄거리 덕분에 잘 읽었어요 감사 아주아주아주 감사 쿠헬헬헤레헬 내가 단 댓글 역시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