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쌤의 이야기가 있는 교육연극 수업
박병주 지음 / 에듀니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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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교사입니다. 국어 단원진도를 마치고 굳이 연극단원만을 남긴 것은 그만큼 부담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 이전 시기에는 연극 전문배우나 전공자들이 학교에 5회 이상 직접 오셔서 그분들과 수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기법을 배우고, 아이들도 그리고 교사도 함께 성장해 나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연수도 60시간 받았고 나름 준비를 했으나 오롯이 교사 1인이 연극수업을 진행하려니 쉽고 어렵고를 떠나 과연 나의 연극수업으로 학생들의 마음이 열리고 교육적 성장이 일어날 수 있을지, 최소한 흥미를 느끼고 더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때 만나게 된 깃털샘의 책은 긴 시간의 연구와 노력 그로 인한 성찰이 담긴 빛이었습니다. 놀이로 먼저 다가가서 아이들의 마음과 소리, 몸짓을 열어주니 부끄럼 타는 아이들도 점점 빠져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단계별로 자세히 안내된 과정과 교육과정에 녹아낸 주제 제시는 교사가 바로 시도하여 적용할 수 있게되니 자꾸 시간을 내어 다른 교과와 통합하여 활동하고 싶어지게 합니다.
책에 나온 학생의 소감같은 감동적인 말이 내 반 학생의 입에서 나온다는 것이 놀랍고 감동적입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큰 준비없이 즉흥적으로 볼 수 있으며 그 한 학생의 창의적인 움직임에 다른 학생들도 반응하여 결과를 내고 또 자신들이 만든 그 결과에 서로 놀라고 감탄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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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아가타 투신스카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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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책의 날개와는 다른 형태가 마치 나에게 보내진 선물을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놓은 장미꽃이 박힌 책과의 첫만남이 생생하다.
유독 엄마와 애착문제로 힘들어했던 내 동생은 자신이 젖병을 물고 잠들면 시장을 다녀와도 모르고 자고있었다고 늘 동생의 순함을 엄마의 육아기법과 함께 은근히 자랑했던 내 엄마를 원망하곤 했다. 같은 모습이 자기 눈에는 자다가 깬 아이가 무섭고 놀라 서럽게 울다 다 먹은 젖병이라도 빨며 견디다 지쳐자는 모습으로 그려진다고 했다. 모든 아이에게 엄마는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내 자신이다.
작가는 어린이 특유의 순진함과 감수성으로 이야기하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경험담이 내 마음속에 깊이 남았다고 말한다. 정치나 욕망, 세상이나 인간등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내 자신이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시간을 참고 견뎌야했던 아이의 고통이 느껴졌고, 읽는 나 역시 시대적 이해보다는 아이의 마음에 오롯이 공감해보았다. 엄마는 언제나 돌아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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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세계 지도와 놀아요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22
아키야마 카제사부로 지음, 최사호 옮김 / 사계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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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도를 그리기 위해 매일 30장씩 일주일 넘게 연습했던 중학생 시절이 있었기에 이제 한붓그리기처럼 우리나라를 그릴수 있다. 세계지도는 대륙의 모양으로 대충 비슷하게 6개의 대륙을 그리면 누구라도 그것이 세계지도인 줄 알아준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신기한 발상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형태를 도식화하여 기억하기 쉬운 동물이나 물건의 모양으로 간소화한 후 캐릭터로 만든다는 발상이 창의적이다.
인도는 개복치모양이고 독일은 사자모양이며 멕시코는 메기모양이다. 모로코는 물뿌리개 모양이고 덴마크는 아이스크림모양이며터키는 버스모양이다. 흥미로운 발상은 기억할 수 있게 하고 관심 갖게 하여 세계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연상 기억의 효과를 준다. 간단한 나라소개와 전통문화 및 유산, 생활 문화 및 국기 등도 함께 소개 되어 있고 간단한 퀴즈도 있다.
놀랍도록 유사하거나 그 나라의 역사 및 문화와 연관된 것도 있고 끼워맞춘 듯 억지스러운 것도 있으나 어린이에게는 새로운 시각적 접근을 할 수 있게 한다.
일본작가의 눈으로 남한과 북한을 따로 설정하고 상징물로 표현한 것이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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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15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탐 리히텐헬드 그림, 용희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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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만 쓰던 나는 회사에 들어간 후 노란 바탕에 검은 선이 있는 레터용지를 사용하는 멋진 선배를 만났고 중요 내용을 메모하여 보고하거나 북 뜯어내어 전달하는 모습에 반해 그 선배만큼이나 그 노란 레터용지를 사랑했었다. 왠지 모를 설레임과 멋짐이 묻어나는 노란 용지만 보면 다양한 규격마다 사모으곤 했다. 이 책을 열어보고 바로 사랑에 빠질 이유는 충분했다.
첫장의 첫문장부터 좋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윗층 아이도 보였고 지하철에서 본 아이도 떠올랐고 교실 속 한 아이도 생각났고 내 아이의 어릴 적도 기억났다. 눈에 띄는 아이, 그 녀석이 바로 느낌표다. 노력해도 평범해지지 않는 아이는 풀이 죽고 위축된다.
이때, 물음표를 만나고 자기자신을 소리쳐 표현하고 자신의 가치를 깨달으며 행복해한다.
우울하고 자신없던 표정은 활짝 웃는 얼굴이 되었고 날아갈 것처럼 신나서 꽁꽁 숨겨 둔 말을 외친다. 느낌표가 마음을 울린 것은 아마도 모든 아이들이 느낌표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느낌표인 아이들을 우리들만 물음표라 생각하면서 마침표로 기르려하는 것이 아니었나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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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패션 이야기 - 멋과 유행, 경제와 윤리적 소비, 환경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생각동화! 공부가 되고 상식이 되는! 시리즈 18
정유리 지음, 박선하 그림 / 팜파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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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책 좀 읽고 생각을 좀 한다는 사람들은 리싸이클링이나 탄소배출권, 지구온난화, 기상이변 등에 대해 알고 있고 관심이 있으며 지구가 유한한 자원이며 후대를 위하고 나를 위한 노력을 실천하려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노력하고 냉장고 문을 덜 여닫으려 노력하며 샴푸를 덜 쓰고 쓰레기를 줄이며 새 제품도 폐기할 때를 생각하며 구매한다.
그러나 이들도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패션이다. 개성을 드러내고 멋스러우며 현명한 소비를 하고 있다 믿고 있는 그 패션을 위하여 아보카도 먹는 것을 참아가는 물들이 소비되고 있으며 콩알만큼 쓰는 샴푸와 린스와는 비교도 안되는 염색연료 정화에 문을 사용한다. 선진국이 짓는 의류공장에서 가난한 나라의 여성과 아이들이 착취되고 있음은 물론 예쁜 털을 가진 죄로 동물들은 산채 가죽이 벗겨지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문제인 것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머리가 띵하고 가슴이 시린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옷으로 넘쳐나는 옷장에 오늘 맘에 딱 들게 입을 옷은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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