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 곤충기 5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왕독전갈 여행 파브르 곤충기 5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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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호기심은 관찰에서 시작된다.

이 아이디어의 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닌 ‘파브르 곤충기’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이야기는 왕독전갈에 관해 탐구한다. 곤충의 시점에서 구성된 이 이야기는 왕독전갈 왕독이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다리가 네 개보다 많은 동물은 무조건 기피하는 엄마이지만 내 자녀들은 그렇게 키우지 않으리라는 마음과 함께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연 관찰 책을 집에 들이고 있는데, 다행히 아이들이 좋아해주고 있다. 나의 공포심 때문에 어릴 적에도 ‘파브르 곤충기’에는 딱히 큰 관심이 없었으나 이번 기회에 접하고 보니 이건 두고두고 읽어야 할 클래식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이렇게 오랜 기간 사랑 받는 것이겠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눈이 8개라는 사실에 신기해하다가, 짝짓기가 끝나고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부분에서는 어른인 나도 경악할 수 밖에 없던 부분이었는데 의외로 아이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지도..)

단지 곤충에 대한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왕독이가 겪게 되는 상황을 동화로 읽으며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지혜까지도 깨닫게 해주는 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렇게 배경 지식을 쌓아야 후에 창의성으로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미를 짓밟거나 꽃잎을 뜯는 데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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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세상의 모든 와우 : 인체 대탐험 - 우리 몸 구석구석 모험을 시작하라! WOW 세상의 모든 와우
민디 토머스.가이 라즈 지음, 잭 티글 그림, 김현희 옮김 / 물주는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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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와우 - 인체 대탐험]은 요즘 양육과 교육 분야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될 도서이다. 정서 확립도 중요하고 감정 코칭도 중요한데, 이 전에 내 몸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하고 내 몸의 상태에 따라 내 감정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것도 아는 것이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국의 팟캐스트 어린이 분야 1위인 “WOW IN THE WORLD”의 컨텐츠를 바탕으로 출판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찍고 한국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민디와 가이가 독자들의 가이드가 되어 우리가 어떻게 토를 하고 똥을 누는지를 비롯해 너무나 당연하게 느꼈던 다양한 현상들의 이유와 과정을 샅샅이 살펴보게 된다.

책의 차례를 보면 먼저 우리 몸을 부분에 따라 나누어 설명해주고, 그 다음에는 운동계, 순환계, 소화계 등등의 역할에 따라 분류해 두었다. 유머러스하고 귀여운 그림과 함께 적지 않은 글밥으로 채워져있어 초등 중학년들에게 적합한 책이지만, 저학년들도 관심이 있다면 읽어도 무방하도록 이해하기 쉽고 현실적으로 설명되어있다.

“쪼글쪼글 주름 잡힌 뇌를 밀대로 매끈하고 넓게 펼치면 어떻게 될까? 그럼 작은 베갯잇과 비슷한 크기가 될 거야.”

책의 맨 나중에 등장하는 내 몸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로 마무리하며 우리 몸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고 어린이가 스스로의 정체성도 확립하는 계기가 되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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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아라! 1 - 세계 7대 불가사의 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아라! 1
헝그리 토마토 지음, 배리 애블렛 그림, 신수진 옮김 / 윌북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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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가 표지 사진만 보고도 흥미를 보였다. 월리 대신 변장의 달인인 꼴뚜기 요원을 찾으며 역사 속 현장을 탐험하는 신박한 도서 ‘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아라!’의 1편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가 모두 그림으로 실려있다.

그 옛날 기계도 없었던 시절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결과를 낼 수 있었는지 아이들과 감탄하며 책장을 넘겼다. 피라미드를 짓기 위해 이집트 사람들은 경사로, 계단, 도르래 등을 이용했다고는 하지만 정확히 알려져있지 않다. 워낙 무거운 돌덩이를 굉장히 멀리 또 높이 옮겨야 했을 터인데 그저 추측만 할 뿐이다.

그 때 그 시절 역사 속에 정말 있었을 법 한 사람들이 깨알처럼 작게 그러져있는데,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에 다 스토리가 있을듯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자세한 묘사를 통해 실제 이 구조물들이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역시 엿볼 수 있으며 당시 입었던 의복들과 도구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열심히 또 재미있게 꼴뚜기를 찾고 나서 한 장을 넘기면 이 미스터리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그림이 가득 차있고 줄글의 양은 적은 편이라 취학 전과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물론 더 나이 많은 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은 책이다.

세계사를 공부하라 하면 지루하고 암기할 거리만 많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숨은 꼴뚜기 요원 찾기를 통해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이 7대 불가사의들과 저절로 친숙해지고 세계 지도 어디쯤에 위치되어 있는지 책 후반에 첨부된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치첸이트사는 결혼 전에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기본 지식을 쌓고 나니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가고 싶어졌다. 아이들도 책을 통해 더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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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설 첫걸음 2023.5 - 만5세부터 초등3학년까지 독서습관 기르기 독서평설 2023년 5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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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설이 초등, 중등, 고등 편으로 나뉘어 발행되고 있다는 것은 원래 알고 있었지만 만 5세부터 초3의 연령대를 위해 첫걸음 편까지 있다는 것은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 집에 있는 두 아이가 딱 이 연령대에 걸쳐있어서 꼭 한 번 아이들에게 노출시켜보고 싶었다.

이 나이 아이들은 독서 습관 형성이 가장 중요한데, 독서평설은 이를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달에 걸쳐 어느 부분을 읽을지 계획되어있는 달력과 함께 ‘독서 다이어리’가 있고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낼 다양한 컨텐츠가 ‘독서 지능’, ‘통합 지능’, ‘수 과학 지능’, ‘사회 지능’ 이렇게 네 분야로 나뉘어 실려있다. 그렇다고 이 순서대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섞여있어서, 좋아하는 분야의 내용을 읽고 다음 장으로 넘기면 다른 분야의 내용으로 확장이 가능해 독서 편식이 심한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듯 싶다. 특히 우리 집 아이들은 좋아하는 분야가 창작과 문학 쪽에 치우쳐있는 편이라 독서평설 첫걸음이 비문학과 사회 방면으로 한 걸음 다가가게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초등, 중등, 고등 등과 비교해 첫걸음의 특장점이라면 그림이 많고 글밥은 적다는 것이다. 연령대를 고려해 흐름이 길지 않아서 부담 없이 들춰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모든 어휘가 아주 쉬운 편은 아닌데, 아이들이 모를만한 어휘에는 꼭 페이지 하단에 주석이 달려있다.

이번 5월호에서 가장 내 눈을 잡아 끈 것은 ‘세계 최고의 건축물들’이라는 섹션이었다. 건축 전공이다 보니 눈이 가는 것을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 이렇게 높은 건물은 왜 짓는가에 대한 답변이 있는데, 도시에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서라고 되어있었다. 일반 고층 건물들에게는 맞는 답일 수도 있으나 여기에 등장하는 하늘을 찌를듯 높은 초고층 건물들은 사실 과시가 목적인 경우가 더 많다.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져있는 이유나 내진 설계에 대한 부분도 아이들이 흥미 있게 읽었다. 이렇게 다양한 내용들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도 해보며 세계 곳곳에 대한 지식도 넓혀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호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기억하는지를 점검하고 아이의 생각이 어떤지도 알아보며 사고력을 키우는 활동북이 수록되어 있다. 비문학 교재를 구입해 문제를 풀면서 아이의 문해력과 어휘를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이렇게 독서평설과 같은 잡지를 이용하면 최근에 화제가 되는 이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거나 대화할 수 있으니 더욱 유용하다.

-간행물을 제공 받아 정직한 견해를 바탕으로 쓰여진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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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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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근현대에 이르러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던 분야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20세기 초중반에 걸쳐 물리학이 황금기에 이르게 되는 흐름과 이 배경을 서술한 논픽션 도서이다. 저자는 책에 등장하는 물리학자들의 연구가 만들어낸 결과가 결국은 전쟁 무기에 쓰이기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는 불일치성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을 ‘불확실성의 시대’라 지었다고 한다.

실제로 증명할 수 있어야 과학이며 그 결과는 눈으로 볼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던 나에게, 물리학은 가시적인 부분과 미시적인 부분의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너무나 어려운 과목이었다. ‘물화생지’ 중에서도 물리를 가장 어려워했던 사람이기에 이 책은 도전 과제임에 분명했고, 중간중간 내가 모르는 이론들을 이해하기가 물 흐르듯 쉬운 책도 아니어서 많은 주의력과 배경 지식의 끌어모음이 필요했다.

이 책은 물리학자들이 남긴 실험 결과와 노트 등의 기록을 통해 살려낸 과거의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저자는 이 조각들을 꿰고 이어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내 한 편의 드라마처럼 구성하여서 나처럼 문외한인 사람도 완독이 가능했다.

우리가 아는 물리학적 성과들이 그저 천재들이 노력 없이 이루어낸 것은 아니며, 물리학자들의 인간적인, 때로는 비도덕적인 면모를 보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막스 플랑크가 1900년에 에너지가 불연속적인 단위로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1905년에는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이 발표되면서 황금기가 시작되는데, 이 시대를 걸쳐 연대 순으로 물리학의 역사를 되짚는 동시에 다양한 일화들도 실려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헛간과 감자 창고의 교집합” 같은 창고를 실험실로 썼다는 퀴리 부부에서부터, 여성은 강의에 들어갈 수 없어 의자 아래 숨어서 들었다는 마이트너의 이야기도 엿보게 되었다. 또한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들끼리 서로 많은 교류와 토론이 있었으며 의견 충돌도 자주 있었다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이 훌륭한 과학 지식이 살상무기로 쓰였다는 것이, 시대를 잘못 탔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시대였기에 가능했던 연구들인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연구자들이 쏟아부었던 노력과 몰입은 경탄을 마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 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힌 견해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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