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호기심은 관찰에서 시작된다.이 아이디어의 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닌 ‘파브르 곤충기’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이야기는 왕독전갈에 관해 탐구한다. 곤충의 시점에서 구성된 이 이야기는 왕독전갈 왕독이의 시점에서 펼쳐진다.다리가 네 개보다 많은 동물은 무조건 기피하는 엄마이지만 내 자녀들은 그렇게 키우지 않으리라는 마음과 함께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연 관찰 책을 집에 들이고 있는데, 다행히 아이들이 좋아해주고 있다. 나의 공포심 때문에 어릴 적에도 ‘파브르 곤충기’에는 딱히 큰 관심이 없었으나 이번 기회에 접하고 보니 이건 두고두고 읽어야 할 클래식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이렇게 오랜 기간 사랑 받는 것이겠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눈이 8개라는 사실에 신기해하다가, 짝짓기가 끝나고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부분에서는 어른인 나도 경악할 수 밖에 없던 부분이었는데 의외로 아이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지도..)단지 곤충에 대한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왕독이가 겪게 되는 상황을 동화로 읽으며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지혜까지도 깨닫게 해주는 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렇게 배경 지식을 쌓아야 후에 창의성으로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미를 짓밟거나 꽃잎을 뜯는 데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읽어봐야 할 책이다.-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한 의견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