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은 근현대에 이르러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던 분야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20세기 초중반에 걸쳐 물리학이 황금기에 이르게 되는 흐름과 이 배경을 서술한 논픽션 도서이다. 저자는 책에 등장하는 물리학자들의 연구가 만들어낸 결과가 결국은 전쟁 무기에 쓰이기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는 불일치성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을 ‘불확실성의 시대’라 지었다고 한다.실제로 증명할 수 있어야 과학이며 그 결과는 눈으로 볼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던 나에게, 물리학은 가시적인 부분과 미시적인 부분의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너무나 어려운 과목이었다. ‘물화생지’ 중에서도 물리를 가장 어려워했던 사람이기에 이 책은 도전 과제임에 분명했고, 중간중간 내가 모르는 이론들을 이해하기가 물 흐르듯 쉬운 책도 아니어서 많은 주의력과 배경 지식의 끌어모음이 필요했다. 이 책은 물리학자들이 남긴 실험 결과와 노트 등의 기록을 통해 살려낸 과거의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저자는 이 조각들을 꿰고 이어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내 한 편의 드라마처럼 구성하여서 나처럼 문외한인 사람도 완독이 가능했다. 우리가 아는 물리학적 성과들이 그저 천재들이 노력 없이 이루어낸 것은 아니며, 물리학자들의 인간적인, 때로는 비도덕적인 면모를 보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막스 플랑크가 1900년에 에너지가 불연속적인 단위로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1905년에는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이 발표되면서 황금기가 시작되는데, 이 시대를 걸쳐 연대 순으로 물리학의 역사를 되짚는 동시에 다양한 일화들도 실려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헛간과 감자 창고의 교집합” 같은 창고를 실험실로 썼다는 퀴리 부부에서부터, 여성은 강의에 들어갈 수 없어 의자 아래 숨어서 들었다는 마이트너의 이야기도 엿보게 되었다. 또한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들끼리 서로 많은 교류와 토론이 있었으며 의견 충돌도 자주 있었다는 대목도 흥미로웠다.이 훌륭한 과학 지식이 살상무기로 쓰였다는 것이, 시대를 잘못 탔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시대였기에 가능했던 연구들인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연구자들이 쏟아부었던 노력과 몰입은 경탄을 마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힌 견해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