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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 21세기 문화의 새로운 지배자들
오카다 토시오 지음, 김승현 옮김 / 현실과미래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오타쿠는 여러분야이다.그중에서도 저자인 오카는 가이낙스의 창업자이니 만큼 에니제작자의 시각에서 생각하고 이 글을 썼다.제작자...라는 느낌이 물씬 물씬 난다.그리고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일본색에 대한 긍지 또한 대단하다.몇년전 에반게리온이 전 세계를 거의 강타하다 시피했을때 나 또한 홀딱 반해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 작품에 대한 연구는 물론 감독인 안노 히데야키에 대해서도 자료를 뒤적거린 바 있다.그때 안노에게서 들었던 말이 이 책엔 군데 군데 섞여 나온다.같은 제작사에 있었으니 만큼 어쩔 수 없었겠지만 말이다.영상에 대한 끝없는 탐닉과 백과사전식 지식의 짬뽕,과거의 작품을 패러디함으로써 자신이 오타쿠임을 과시하는 면 등.. 사실 이러한 모습은 에반게리온에서 충분히 보여준바 있다. 물론 작가가 제작에 참여했던 오네아미스의 날개에서도 보여준바 있고.오타쿠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까지 뭔가에 대해서 미칠 수가 있어!!! 그렇게 파고 들어서 작품을 갈갈이 찟으면 좋은게 뭐가 있어!! 하겠지..
그러나.. 오타쿠가 작품을 갈기갈기 찟듯이 연구에서 보는 것은 제작자 때문이다!!! 난 오타쿠는 아니지만 거의 매니아라고 자부하는 위치인데... 현 일본의 작품은 오타쿠적인 색깔이 섞여 있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의 오타쿠가 그렇도록 유도해낸 것인지 아니면 일본인들 취향이 그런 것이지 알수 없지만 어찌 되었던 천재가 아니고서는 한번들어선 충분히 음미할 수 없는 교향곡처럼 현 일본의 에니메이션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다른 색이 나온다.말하자면 일본 작품이 오타쿠를 만드는 거다!!그래서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디즈니 작품과 달리 일본 에니메이션을 볼때는 얇은 막너머 뭔가 있을 것같은데 RPG게임의 아이템을 손에 쥔거 같은데 알 수가 없다는 점 때문에 멀쩡한 사람도 빠지게 되는 거다....찌되었든....
일본 에니에 빠져있는 나 조차도 도대체 일본 에니의 어떤 점이 전 세계를 빠져들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잘 모르지만 일본 에니메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는 건 확실하다.
이 저자도 그 것을 잘 알 고 있으며... 왜 일본에니메에선 초록머리, 보라머리, 아톰의 뿔이 당연한 것인지 궁금해하는 미국의 애니팬에게 작가는 미다테라는 흥미로는 단어로 설명하고 있다.인조미를 중요시하는 일본 정원, 간소한 일본적 인조공간을 형성하여 딴 세계와 격리하는 일본 다도....현실의 장점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완전한 공상화를 형성하여 이것은 허구다.. 라는 것을 계속 각인 시키는 일본만의 이상한 사고방식..재밋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