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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결정한 100년
요시다 시게루 / 이화문화출판사 / 1995년 1월
평점 :
품절
일본은 확실히 서구문물의 영향을 여느 동양의 나라보다 빨리 받았다는 것을 확실하다. 하지만 똑같이 봉건제도하에 정체되어 있었으며 19세기 중반 마찬가지로 영국과 미국의 침략 및 개방압력을 받았다. 그런데 그들 나름의 개혁 메이지유신이 어떤것이길래 그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일본이 있도록 개혁에 성공한것일까. 우리나라의 개혁, 중국의 개혁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이점이 늘 궁금했다.도대체 특별한 무엇이 있는 것일까.
그러나 우리나라작가들이 쓰는 일본 현대사는 분노와 보수주의로 점철되어 도대체 냉정한분석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본인이 쓴, 특히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5인에 들어가는 인물중의 하나인 요시다 시게루가 쓴 이 책은 많은 기대를 하게 한 것은 당연한것이었다.확실히 이책은 여타 다른 책과는 다르다. 확실히 메이지유신이 있게한 배경, 국민적 염원,또 2차대전으로 나아게 되는 상황과 전후 일본의 열성적인 복구 등. 그때 일본인이무슨 생각을 했으며 지금 일본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알려면 확실히 이 책은 도움이된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아쉬움이 자꾸 남았다.왜냐면 철저하게 일본인 입장에서 쓴 책이라는거다. 중학생에게 자신들의 힘들어던, 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싸워내었던 과거를 이야기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는 (요시다는)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즉 구 도쿠가와 막부를 쓰러트리기 위해서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벌였는지, 얼마나 많은 혼란을 겪었는 지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았다. 다만 나라를 생각하는 뛰어한 사람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는 것에 고마워하며 자랑스러워 한다. 그는 그때까지 유명무실했던 천황이 갑자기 진정한 천황,일본의 신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된 과정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고 단지 메이지천황이 뛰어난 인물이었다고만 이야기한다.
또한 그들의 식민지였던 조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에게 부족한 식량자원을 보충해주며 그들에게 개혁과 발전의 기반을 감당해내는 식민지로만 존재할 뿐이다. 그에게 있어 조선의 위치는 그것에 불과하여 급성장하는 일본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잃어선 안되는 존재에 불과하다. 그건 2차대전이 끝나는 상황에까지 조선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들에게 2차대전에의 참전, 즉 진주만 습격도 미국이 잘 굴러가고 있는 일본을 압박하여 궁지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전쟁 상대국에게 입힌 피해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그의 2차대전이 끝나고 천황의 항복선언에 따라 바로 패배를 순응하고 재건에 몰두한 것에 대한 서술은 베네딕트의 국화의 칼에 나오는 서술과 다른 입장을보인다.그는 천황이 인간으로 내려와 항복선언을 한 것조차도 일본부흥을 위한 천황의 노력이었다고 서술한다.
이 책에서 요시다가 힘들었다고 인정하는 것은 2차대전이 끝나고 자신들의 식량을 제공해주었던 식민지를 잃음으로서 겪은 기아정도인 듯하다. 나머지는 힘든 고비가 와도 그 때마다 뛰어난 일본인이 제때나와서 위기를 감동스럽게 극복한다.물론 요시다도 자랑스러워하고 지나간 100년을 돌이켜봐서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하지만 일본인의 견지, 입장을 어느정도는 알 수 있게 해준 귀한 책이었다. 그렇다면 정말 냉정하게 메이지를 서술한 책은 어디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