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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ㅣ 하룻밤의 지식여행 4
딜런 에반스 지음, 이충호 옮김, 오스카 저레이트 그림 / 김영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난 심리학에 대해선 거의 아는것이 없는데에다 '진화심리학'이란 말은 처음 들어보았다. 그래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내 마음과는 달리, 간단 명료한 설명과 애매모호하고 이상한 형태의 사진이 아닌 핵심을 팍팍 찌르는 삽화는 내용을 속속 쉽사리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진화론과 심리학의 융합학문인 진화심리학은 고대환경에서 인간이 적응해 살기 위해 어떻게 바뀌었나 라는 진화론적 과제에 인간의 마음(모듈)은 어떻게 형성되어 변하며, 전해져왔나에 대해서 기술한다.
즉,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포식동물을 피하고 적절한 음식을 먹고, 동맹 및 친구를 맺고, 어린이와 친척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을 풀이한다. 과거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음상태와 그 모듈이 현재에서도 적용되는 모습도 알기 쉽게 예증한다. 난 이 여러가지 과정 중에서 동맹에 관한 내용과 배우자에 관한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다. 이 배우자에 관한 기술은'성의 계약'이란 헬렌 피셔가 쓴 진화론적 책에서도 본 적이 있는 내용이다.
가장 거대한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인간이 동맹을 맺고, 적응하기 위해서 언어가 발달했다는 설명도 그럴 듯하며,예외인 혈연관계에 대한 이기주의 등도 뭔가 좀 스산하지만 공감이 간다. 특히 배우자 선택이라던지 남녀의 다른 이성관이 형성된 것도 진화하며 자신의 유전자를 보전하기 위해 형성된 모듈에 의해서란 말도 고개를 그적이게 된다. 재미있는 입문서다. 더 깊히 소개하는 다른 입문서를 찾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좀 껄끄러운점이라면 마음을 보는 동양과 서양의 역시 엄청난 차이다. 물론 이 책에서 마음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원어가 뭐였는지 알 수 없고, 마음이라는 말이 본능적인 잠재의식 속의 반응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10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마음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깊숙이 가리워져 있고 또 가리고 싶은 인간의 마음이 이렇게 홑이불 말리듯 훤히 펼쳐져서 살펴지는 것은 그렇게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