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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드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참 표지가 인상적이다. 그 내용 역시 인상적이다. 좋은 공포는 단순히 피가 많다거나 무서운 존재를 전면에 내세워야지만 좋은 공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좋은 공포란 그 작품에서 떠나서 우리가 어떠한 장면을 마주했을 때 두려움이 나타나야 정말 좋은 공포인 것이다. 공포가 작품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살아있는 그런 공포말이다. 나는 이 책에서 그런 공포를 경험했다. 사실 이야기는 어느정도 우화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 책이 좋은 공포라는 점은 두려움이 사회 현실에 대입되는 지점이다. 죽음과 정치 사회가 결합되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대가의 솜씨라는 것이 느껴지고 읽는 내내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내가 이 생에서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과연 내가 그것을 얻을 수 있을까 얻는 다고 해도 의미가 있는 것일까. 계속해서 질문을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책은 종착지에 다다른다.
영생이라는 사람들이 갖는 욕망을 다른 차원으로 치환해내는 솜씨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영생하면 행복할까 라는 일차원적인 질 문이 아니라 영생이라는 매게를 가지고 정치, 사회적를 하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죽지 않는 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사랑, 권력, 부 아니라 어쩌면 죽음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강력한 욕망을 품는다. 이 책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