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레이철 조이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삶은 생각치도 못한 순간 뒤집어지고 어제와 오늘이 순식간에 낯설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이란 재밌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무섭다고도 이야기한다. 삶이 고정되었다고 더 이상 격량과 같은 파도에 휩쓸릴일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60대에 해럴드 프라이는 지금까지 인생을 뒤집어 놓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성을 찾아가는 순례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과정으로 인해 삶이 180도 뒤 바뀌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아직 나이를 충분히 들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나이들면서 느낄 만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소심한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가 많지도 않고 변화도 별로 없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 이런 사람이 어떤 순간 젊었을 적 만나지 못했던 한 순간이 운명처럼 찾아와 지금까지의 자신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분명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되는 모습에서 어떤 쾌감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갖는 특유의 정서들 소심함, 변화에 대한 두려움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일정부분 공감할 것이다. 나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러나 나는 분명 변하지 못 할 것이다. 앞으로도 책을 읽을 것이고 계속 지질하게 살아갈 것이다. 간혹 이런 책을 읽으면서 변화된 사람을 그리워 할 것이다. 단 한 번도 가보지는 못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