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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로 왔다 - 이주향의 열정과 배반, 매혹의 명작 산책
이주향 지음 / 시작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참으로 신기했다. 우선 사랑을 주 테마로 했다는 점에서 나의 관심을 듬뿍 받았고 두번째 흥미로운 구성이였다. 33편의 문학작품들의 사랑을 다룬다. 구약성서에서 부터 제인에서에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한 범위로 말이다.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과 가상인터뷰를 시도한다. 참으로 창의적이고도 신선한 시도였다.
비록 내가 모르는 작품들도 많았지만 참으로 재미있는 여행이 아닐 수 없었다.
노트르담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와의 인터뷰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 현대인들의 사랑에 힘이 없는 것은 그들이 너무 복잡하고 너무 잘났기 때문이예요. 프롤로처럼! 아마 프롤로는 현대 지성인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가난한, 영적으로 가난한 인물일 겁니다."-P132-
과연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정이 내릴 수 있을까? 나는 솔직히 요즘은 말랑하고 연약한 사랑도 사랑의 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비록 현대인들이 정신적으로는 메말라 있더라도 말이다.
또한 춘향전의 춘향이와 인터뷰도 예상외로 유쾌했다.
" 희망과 믿음은 다른거잖아요"
-(춘향) 순수한 사랑은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합니다. 나는 서방님의 귀향과 관계없이 서방님이 떠난 상황을 견뎌야 했던 겁니다. 서방님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고, 혹은 돌아왔지만 나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이 없을 수도 있었습니다. '나'는 스스로 구원하는 겁니다. 내 길은 내가 만드는 거니까요.
"변학도가 진짜 괜찮은 사람이었다면 어찌 됐을까요?:"
-(춘향) 글쎄요 상황은 달라졌겠지요. 서방님이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어째 됐을까, 하는 가정적 물음의 상황처럼 예측하기 어렵네요
늘 사랑에 상처 받고 기다리는 것은 여자의 몫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여자도 자신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는 희생과 헌신의 모습에서 벗어나 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더욱 사랑을 굳건히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금 나도 사랑을 하고 있지만 사랑은 그저 상대방이 어찌 해줄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삶을 사랑하고 열심히 한다면 자연스레 단단해 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오직 사랑에만 목 멘다면 나 자신은 없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흥미롭고도 재미있는 책이였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 혹은 사랑을 하려는 사람, 사랑이 떠난 사람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 해본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있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에 대한 작가의 독창성을 체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