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 20세기 한국을 읽는 25가지 풍속 키워드
손성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경험하지도 못한 때의 서울의 모습은 어땠을까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저 재미있는 농담거리만 있을 줄 알았던 책 속에는 세세한 정보가 역사의 그때 그 모습까지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궁중 떡복이가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지금 우리가 먹는 떡복이의 원조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물론 서민들에게 퍼지기까지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이 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커피의 유래도 신기했다. 서민들이 커피를 접한 것은 미군부대에서부터였다. 처음 커피를 본 사람들은 커피를 한 냄비씩 끓여먹고는 병원에 실려가거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말에 재미있게 혹은 신기하게 읽었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커피를 먹고 설사를 하자 회충약으로 여겼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지금의 삼양라면의 포장지를 보는 것도 신기했다. 계속 단독 1위를 하던 삼양라면이 우지사건으로 인해 반품을 잇따르고 그 오해를 풀고 나니 신라면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말에 사실 좀 안타까웠다.

그리고 부산에서 용변을 보라 가 바지를 벗고 쭈그리고 앉으며 피우고 있던 담배꽁초를 버리는 순간 구더기를 잡으려고 뿌려놓은 휘발유에 꽁초가 떨어져서 엉덩이에 전면 화상을 입었다는 부분을 읽고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란다. 당사자는 매우 힘들었겠지만 읽는 나로서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비록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을 찾기는 힘이 든다. 그럴수록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나이 지긋한 분들은 예전의 추억을 생각하고 나 같은 경우는 예전에는 이랬구나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유익할 것 같다.

이런 것이 훗날에 역사의 한 부분이 되지 않을런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예전의 저런 모습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때의 그 모습이 어찌보면 우습기도 하고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 준 토대가 되었지 않았을까?

 

큰 역사 속의 중심 된 것은 늘 부각되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이 나중의 우리 세대에게 이런 책으로 적혀 읽혀 진다면 그것 또한 색다른 경험일 것 같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귀중한 자료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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