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학적 관점 다르게 보면 고통이 줄어든다
이창현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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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평소 두통과 소화불량을 달고 사는 나.

이제는 만성이 되어 그러려니 할 정도로 내 몸의 일부처럼 여기고 살아왔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한의사이셨던 친정아버지 덕분(?)에

우리 가족은 외과적 수술 이외에는 병원에 가지 않는 게 불문율처럼 되어 있어서

곧 죽어도 양약은 안 먹겠다는 생각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았던 것 같다.

뭘 먹어도 소화를 잘 시키는 남편과

뭘 먹어도 소화를 잘 못 시키는 나는 그래서 늘 충돌이 일었지만

그냥 각자 타고난 체질이려니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 책 [생존학적 관점 : 다르게 보면 고통이 줄어든다]

읽어보니 내 생각이 짧았다는 걸 느꼈다.


< 저자 소개 >

이 책의 저자 이창현님은 약사이자 뇌교육 전문가로서

질병에 대한 기존의 병리학적 관점에 대한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고

뇌의 입장을 반영해 건강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생존학적 관점을 제안한다.

< 책 소개 >

고혈압, 당뇨, 암 등 현대인이 가장 많이 앓고 있다는 질병을 포함해

점점 늘어나는 치매에 대한 불안증,

만성 피로와 관절염, 불면증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고통을

병리학적 해석과 생존학적 관점으로 나누어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한발 더 나아가

"삶은 언제나 나를 향해 말을 걸고 있었다"(p218)는 문장으로

몸이 아플 때 의미를 찾듯, 우리의 삶이 아플 때도 이유가 있음을 얘기한다.


병을 단지 표면적 증상으로 볼 것인가, 내면적 원인에 귀 기울일 것인가.

같은 상황을 어떤 각도로 보느냐에 따라 그 해석과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마치 빨간색 선글라스와 파란색 선글라스를 통해 보는 세상이 다르게 보이듯이.



이 책은 각각의 병에 대한 <병리학적 해석>과 <생존학적 해석>에 이어

<고통이 줄어드는 핵심 포인트>와 <참고 문헌>까지

꼼꼼하고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힌다.

< 이 책에 공감하는 이유 >

저자는 병의 해석을 의사나 의료 시스템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이 말에 무척 공감한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평소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내 몸을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딘가 잘못되기 전까지는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모든 병의 근원은

세포의 에너지(ATP*) 과다 소비로 요소가 쌓이며 생기는데

그것이 곧 우리의 생활 습관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병은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라 평소의 잘못된 습관이 누적되어

몸에 과부하가 일어나고 "나 좀 살려줘~'라고 말하는 몸의 언어라고.

그 언어에 귀 기울이고 몸의 신호를 생존학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유책이라고 말한다.

<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

내 주변에 아프면 병원부터 찾고 심한 경우엔 의료 쇼핑까지 하는 지인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이 무조건 약에 의존하다 또 다른 병을 일으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이젠 제대로 자신의 몸이 외치는 소리를 듣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ATP : Adenosine Triphosphate

(세포가 에너지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기본 단위로, '세포의 에너지 화폐'라고 부른다.)

삶은 언제나 나를 향해 말을 걸고 있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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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온도 : 혼자여도 괜찮은 나
린결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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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속도와 자신의 방향, 자신의 결을 따라

스스로의 길을 걷는 자만이

진정 용기 있는 삶을 살아가는 거라고.

그것이 진정한 존재의 온도라는 걸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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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온도 : 혼자여도 괜찮은 나
린결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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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인간의 신체 온도 36.5도.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아가 생기기 전 서너 살까지는

누구나 존재 자체로 사랑받는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걸음마를 떼고,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역할이란 게 주어지면

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며 서로 앞서가려고 노력하는 삶이

우리들 대부분의 인생이다.


누군가 직장 생활이 힘들다고 말해도

누군가 인간관계가 버겁다고 말해도

다들 그렇게 살아~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현실에

작가는 반기를 들었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관점을 리모델링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작가 '린결'은

[존재의 온도]라는 에세이로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저자의 이름이 본명인지 예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문장 속에 유독 '결'을 강조하며 반복적으로 쓴 걸 보면

자신의 삶에 자신만의 결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담긴 게 아닐까 싶다.

타인에 의해, 사회적 구속에 의해 상처받지 않기.

타인의 잣대로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않기.

자신의 꿈을 현실과 타협하지 않기.

책 속 내용의 메시지는 대략 이렇다.

그중에서도 나는 자신의 꿈을 현실과 타협하지 말자는 얘기에 가장 끌렸다.

책을 읽다가 문득

최근 모 방송국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참가자가 한 명 떠올랐다.

그녀는 본선 무대에 휠체어를 타고 나왔는데 사연은 이랬다.

예비 심사에 합격한 뒤 본격적인 경연 준비를 하던 중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 부를 수 있는 목소리와

기타 칠 수 있는 손이 안 다쳐서 다행이라며

오디션에 출연하기 위해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허리에는 복대를 두르고 휠체어를 타고 나왔지만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조금도 아픈 사람 같지 않게 기타를 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안정적인 호흡으로 노래를 불러 무척 감동적이었다.


현실과 적당히 타협했다면

그녀는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타협 대신 꿈을 선택했다.


남의 기준 대신 나의 감각을 믿는 삶.

과정에 몰입하고, 결과에 흔들리지 않으며,

몰입에서 조용히 기쁨을 길어 올리는 삶.

(P134)


책 속 이 문장처럼 그녀는 자신의 꿈을 찾는 과정에 몰입하고

기쁨을 길어 올리는 중이리라.

그녀뿐만 아니라 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오랜 시간 무명가수로 활동해 왔으며

현실적,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놓지 않았기에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그들을 보면서 내 삶을 돌아봤다.

나는 꿈이라는 걸 꾼 적이 있었는지,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 정도의 열정을 쏟아본 적이 있었는지를 말이다.

다시 책 속 한 문장을 곱씹어 본다.



삶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선택을 감당할 수 있는 용기라는 걸.

p32


자신의 속도와 자신의 방향, 자신의 결을 따라

스스로의 길을 걷는 자만이

진정 용기 있는 삶을 살아가는 거라고.

그것이 진정한 존재의 온도라는 걸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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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채도운 지음 / 삶의직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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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지키는 건 누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직 자신만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임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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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채도운 지음 / 삶의직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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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작가 소개

1년 전쯤 채도운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했던 [강낭콩]에 이어

이번에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는 내가 두 번째로 읽은 그녀의 단편소설집이다.

[강낭콩]에는 2편의 단편이 실렸었고 내가 처음으로 썼던 서평이기에 잊을 수가 없다.

채도운 작가는 1992년생으로 북 카페 '보틀 북스'와 출판사 '삶의 직조' 대표로 있으며

2021년 도서 '엄마는 카페에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로 데뷔했다.

짧은 내용이지만 묵직한 주제를 함축시키는 채도운 작가의 소설은

쉽게 읽히면서도 읽고 나면 표지 그림만큼이나 마음이 무거워진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소박한 문장으로 담담하게 쓰인 소설이

리얼리티쇼보다 더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내 감정선을 건드리고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

* 책 소개

이 책 속에는 다음 3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다.

1.<드림 래더 (Dream Ladder)>

2.<도마 위의 생>

3.<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1. <드림 래더>

말로만 듣던 청년들의 열정페이와 그것을 교묘히 이용해 먹는 정치인들의 민낯을 드러내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젊은 세대들이 많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성실함과 도덕성으로 똘똘 뭉친 순수한 청년들이 취업을 미끼로 그들을 무급으로 이용하는 기성세대들에게 매번 실망하면서도 기대를 놓지 못하던 중

"기대는 마음의 빚이야. 마음에 달아 두지 마." (p19)라고 말했던 승재의 한마디에

"결국 자신을 괴롭히는 건 현실이 아니라, 스스로가 걸어 둔 기대일지도 모른다.

세상엔 공짜가 제일 비싼 법이다."(p20)라고 시은을 통해 드러낸 작가의 생각이 가슴 아팠다.

2. <도마 위의 생>

학창 시절 학폭의 가해자였던 유미가 성인이 된 지금 도마 위에서 고기를 손질하다가

문득 과거의 철없던 행동으로 뒤늦게 죄책감을 느끼는 내용인데, 손끝에서 느껴지는 고기의 뭉클한 촉감과 비릿함이 과거 그녀가 친구의 목을 조르던 손의 감각과 역겨움으로 매끄럽게 연결되지만 내용 자체는 내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3. <이진의 삶은 이지(easy)하지 않다>

주인공 이진의 연령대가 나와 비슷해서인지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 소설의 시놉시스

주인공 이진의 삶은 딱히 굴곡짐 없이 평범했다.

그녀가 소설가 하이안을 만나기 전 까진.

죽 가게를 하는 이진이 시장에서 값을 흥정하고 마늘 한 톨, 고추 한 개라도 덤으로 챙기는 억척스러움은 퍽 자연스러운 그녀의 생동감이었고 시장 사람들과의 정겨운 관계를 유지하는 사회적 교류였다.

요즘 아이들 답지 않게 엄마 이진에게 무척 관심을 갖고 다정하게 대하는 대학생 아들 고명과 아내의 잔소리에 화를 내기보다는 웃음으로 대응하는 남편 고환.

이 세 사람이 이루고 있는 가정은 소소하지만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그런데 아들 고명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저자와의 북토크 행사에 엄마를 억지로 동행시키면서 조용히 사건이 일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아들은 분명 순수하고 선한 의도였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사랑하는 이에게 그 음식을 권하듯 아들 고명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저자의 사인이 담긴 책을 엄마에게 선물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엄마 이진이 작가 하이안을 대면하며 받았던 충격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초라한 자신의 행색과 달리 너무나 우아한 표정과 고상해 보이는 말투에 주눅이 든 이진은 작가 하이안의 손가락에 끼워진 은반지에 꽂히는 엉뚱함으로 표출된다.

작가 하이안의 작품 [미아]가 소설 속 소설로 등장한다.

[미아]의 심리적 갈등과 이진의 내적 갈등을 교차시키면서 미아와 이진의 돌발적 행동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이라는 역할 자체의 불합리성으로 증폭되는데 사실 나는 이 부분에서는 그다지 공감되지 않았다.

역할의 문제보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자존감 상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린 왜 자꾸 곁눈질을 하는가.

내게 있는 것만 보았을 때 결핍을 느끼지 않았던 것도 남의 것을 보는 순간 질투와 욕망으로 비로소 자신의 결핍을 들여다본다.


외적 환경은 그대로인데 내적 변화로 갈등하는 이진의 삶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상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처럼 혼란스럽다.

단순히 그들만의 리그라고 치부해 버리면 될 것 같지만

또 막상 닥치면 나 역시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삶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감이다.

비록 화려한 삶은 아닐지라도 열심히 살았다는 것,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았다는 것,

한 가정을 별 탈 없이 잘 꾸려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중받고 존경받을 만한 일인데 마치 모든 게 타인을 위한 희생이었고 나 자신을 위한 삶은 아니었다고 부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진의 가정이 화목한 것은 이진의 업적이며 그녀의 삶 자체다.

자꾸만 '나 자신을 위한 삶'이라는 명목을 내세우는 사회적 인식이 나는 불편하다.

나는 나 혼자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닌 가정에서의 역할, 사회에서의 역할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지키는 건 누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직 자신만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임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결국 자신을 괴롭히는 건 현실이 아니라, 스스로가 걸어 둔 기대일지도 모른다.

세상엔 공짜가 제일 비싼 법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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