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민한 장의 발견
나이토 유지 지음, 오시연 옮김 / 머스트리드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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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습관이나 태도가

평생 동안 지속된다는 교훈적 의미로만 알았는데,

이 책 [나의 예민한 장의 발견]을 읽어보니

우리 몸의 장내 세균의 종류도 세 살 무렵에 형성되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

내용이 나와 깜짝 놀랐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 다르듯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장내 세균총 역시 다르다고 한다.

태아는 무균 상태로 있다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로부터 장내 세균을 물려받고

그것을 토대로 식습관과 생활 환경에 따라 균형, 불균형이 좌우된다고 하니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임산부가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평소 장 건강이 좋지 않아 특별히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누가 어떤 유산균을 먹어 보니 좋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먹었을 때

나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이유가 그 때문이었나 보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도식화한 점이다.



장은 제2의 뇌라고 할 만큼 수많은 신경계가 있고

장에 서식하는 세균은 40조 개에서 100조 개에 달하며

인간의 정신건강과 뇌 기능 유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읽고 보니

내가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장에 탈이 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역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

장내 세균과 비만의 관계, 장수의 비결, 변비, 면역력, 뇌 건강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문제가

장내 세균총과 연관이 있다는 내용으로 인체의 비밀을 벌거벗긴다.



책 중간쯤(p142~143), 장내 세균으로 장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간단한 질문에 체크하면서 자신의 장 나이를 계산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의학 정보이지만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혀서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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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 예찬 미루나무숲에서 시인선 4
김병찬 지음 / 빨강머리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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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94편의 시조와 47쪽에 달하는 해설집으로 엮은 [나리꽃 예찬]은 김병찬 시인이 고향 청도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의 여행길에서 느낀 점들을 시조로 적은 여행기 시조집이다.

재미있는 것은,
새녘=동쪽, 갈녘=서쪽, 마녘=남쪽, 되녘=북쪽
이라는 순우리말을 처음으로 알게된 점이다.



시조를 읽다 보면 시와는 달리 정해진 운율에 따라 리듬이 느껴지고 나도 모르게 노래하듯 읽게 되는 묘한 신비로움이 있다.

각 지역의 여행기록답게 특색을 살린 언어들이 마치 인상파 화가의 그림처럼 시인만의 감성을 담아낸 시조들은 한 편 한 편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나리꽃은 백합과에 속하는 우리나라 자생종의 꽃으로 한여름에 산과 들, 혹은 절벽의 바위틈같이 척박한 야생에서 자란다고 한다.

시인이 속해 있는 [미루나무숲에서문학연구소]의 김둘 대표가 나리꽃 예찬의 시조집 해설을 꼼꼼히 적어 첨부했다.

해설을 읽어보면 시인이 한때 생과 사를 넘나들었던 경험을 시어에 담았다고 하니 나리꽃의 순수와 열정의 꽃말이 더 깊이 있게 다가온다.

나리꽃 예찬은 94편의 시조 중 맨 끝에 실려있다.
그중 가장 내 마음을 울린 한 편을 옮겨 적어본다.



고 독

산사의 연못 속에
슬픔이 흩어지고

수면의 단풍잎은
홀로 서 떠 있으니

잔잔한 번뇌마저도
깊어질까 두렵네
(p35)


이 시조집의 진짜 주인공은 제목에 나와 있는 ’나리꽃 예찬‘이지만 ’고독’이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잔잔한 번뇌마저 깊어질까 두렵다는 저자의 표현이 내 가슴에 먹먹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경험한 뒤 쓰여진 시조여서 그런지 한편으론 트라우마가 느껴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삶을 관조하는 넉넉함이 엿보여 마치 고승의 뒷모습을 보는 듯하다.

김병찬 시인님의 남은 생은 수면의 단풍잎 대신 푸른 수련이 만발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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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 예찬 미루나무숲에서 시인선 4
김병찬 지음 / 빨강머리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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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와 열정의 꽃말을 담고 있다는 나리꽃에 시인 김병찬님의 생과 사의 여행길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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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법은 누구 편인가요? 404 교양 1
조덕상 지음, 신시티 그림 / 404(사공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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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에는 책임의 의무가 따른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이 다 함께 이 책을 읽으며 토론하기 좋은 책이다. 법에 대해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어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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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법은 누구 편인가요? 404 교양 1
조덕상 지음, 신시티 그림 / 404(사공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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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래 전 미국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탈 일이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조금 넓은 좌석에 앉기 위해 추가 요금을 내고 비상구 좌석을 구매했었다.

그런데 공항에서 발권하려는데 직원이 내게 묻는다.

“Can you speak English?”

“A litte bit” 이라고 내가 대답하자 갑자기 따따따다 빠른 속도로 질문을 퍼붓는다.

내가 버벅거리며 대답하자 그 정도로는 비상구 좌석에 앉을 수 없다고 다른 좌석으로 발권하겠다고 한다.

난 정당한 가격을 내고 구매했는데 왜 안되느냐고 했더니

비상구 좌석은 비상시에 승객이 다른 승객들을 탈출하도록 도와야하는 자리인데

그렇게 버벅대는 영어로는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내가 당신의 설명을 다 알아들었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더니 그래도 안된단다.

서로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나는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만

상대방은 내 말을 빨리 알아듣기가 어렵다는게 이유였다.


그때 깨달았다.

권리에는 반드시 책임이 동반된다는 것을.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책임은 곧 의무다.



[세상의 법은 누구 편인가요?]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예전에 있었던 내 경험이 생각난 이유는,

법이 누구의 편인지를 따지기 앞서 인권을 주장할 때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의무 또한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다.

책에서 다룬 노키즈존이나 장애인의 놀이시설 사용 등에 관한 판결을 보면

안전상의 문제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사고없이 지나왔다고 해서 항상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기에 우리는 평소 다양한 보험에 가입하는게 아닌가.

무조건 내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차별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된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원고와 피고 양쪽 모두 자신의 권리만 주장한다면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

어렸을 때부터 권리와 책임 의무에 대한 합리적인 의식과 교양을 키워간다면

지금보다 한결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법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이 함께 읽으며 토론하는 자료로 사용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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