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전략을 위한 인공지능 트레이딩 - 파이썬과 케라스를 활용한 머신러닝/딥러닝 퀀트 전략 기술
김태헌.신준호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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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책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인공지능/머신러닝 입문서를 떼고 나서 심화학습을 하기 위한 책을 찾아 보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캐글 같은 경진대회 참여와 전문업체 취업 외에는 갈고 닦을 방법이 적었습니다.

퀀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나게 수학적(!)이거나 자전소설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책 한두 권 읽었다고 그 업계 노하우 등 일하는 방식을 흡수할 엄두는 내지 않았지만 겉핥기조차 쉽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면 이 책은 이 정도로 날짜형식을 이런 식으로 변환하는 게 좋다는 식으로 노하우를 알려주며 저자들이 경험했을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도와줍니다.

더불어 여러 입문서에서 다루는 예제로는 함수가 발휘하는 진정한 가치를 몰랐을 때도 많았는데, 다시 말해 그 기능을 왜 저렇게 쓰는지 납득하지 못하는 때가 많았는데 금융 데이터를 다룬 예제를 통해 보니 고민 끝에 나온 기능들임을 실감했습니다.

대신 이 책은 기초지식을 요구합니다. 우선 파이썬과 기본적인 머신러닝 입문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너무 두껍지 않은 입문서를 두 권 정도 골라 미리 보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주식투자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이런 저런 투자 관련 개념을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지는 않습니다만, '모멘텀'이 뭔지도 모르는 수준이라면 이 책이 재미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관련 기사를 즐겨 보는 것으로도 충분해 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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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온 비지도 학습 - 텐서플로, 케라스, 사이킷런을 활용한 알고리즘과 방법론, AI 활용 사례
안쿠르 A. 파텔 지음, 강재원.권재철 옮김 / 한빛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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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인공지능 관련 일을 하기에 (내외부) 현업 고객들이 현장 니즈를 주제로 아이디어를 토의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AI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잘 알게 된 현업이 간혹 비지도 학습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물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냥 이미지 데이터, 그냥 비정형 텍스트 문서 데이터는 많은데, 학습용 데이터로 가공하려면 태깅, 라벨링 작업이 필수적이며 인건비가 상당히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비지도 학습이 데이터가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는 돌파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 알고 싶어했습니다. 안타깝지만 비지도 학습이 그런 식으로 도깨비 방망이가 되지는 못한다는 답변을 해야 할 때가 태반이었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일하는 곳은 PCA와 K-Means로 전형적인 비지도 학습만 해보았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래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딥러닝과 더불어 비지도 학습 기술도 크게 발전하고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음을 알았기에 어떻게 익혀 볼까 고민만 하던 차에 반가운 책이 나왔습니다.


집어 들기 버겁도록 두꺼운 원서나 왜 번역했는지 모를 번역서는 있었어도, 비지도 학습을 주로 다룬 입문서는 많지 않았기에 정말 반가웠습니다.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처음 접하는 독자는 다른 좀 더 얇은 입문서를 먼저 읽고 나서 이 책을 봐도 좋겠습니다. 제가 봤을 때에 이 책은 지도학습에는 낯설지 않은 독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목차로 훑어 봐도 살짜기 놀랄 만큼 상당히 폭넓은 주제를 다룹니다. 데이터 분석, 이미지 인지 등 비지도 학습으로 할 수 있는 전반을 모두 경험하도록 꾸몄습니다. 중간 중간 입문자에게 어려울 수 밖에 없는 부분마다 친절한 역자주가 도움말을 줍니다. 이 책이 가진 장점 중 하나입니다. 텐서플로/케라스, Scikit-learn을 두루 쓴 것도 좋아 보입니다. 비즈니스에 따라 사이킷런으로 충분한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GPU 쓰기가 부담될 때가 좀 있기도 합니다.


이 책으로 독학을 한다고 하면 거의 매일 일정 분량을 실습하고 트러블 슈팅을 한다는 전제 하에 못해도 두 달은 걸리지 않을까 합니다. 석 달이 걸렸다고 해도 느리지는 않습니다. 그룹 스터디 용도로 쓰기에도 좋겠습니다. 중간 중간 좌절하는 독자에게는 '원래' 이런 책은 100% 이해가 안 가더라도 일단 끝까지 모두 끝내면 결국 남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냥 쉽지 않기에 시간을 들여 도전할 만하다는 현실도 상기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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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과 바둑 - 알파고를 능가하는 바둑봇을 만들며 익히는 딥러닝, 강화학습
막스 펌펄라.케빈 퍼거슨 지음, 권정민 옮김 / 한빛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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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일을 하다가 '알파고' 열풍이 불어닥치는 바람에 인공지능 연구개발팀 매니저까지 하게 됐으면서도 정작 알파고에 대해서는 어느 이상 알아 보지 않았습니다. 저희 팀이 할 수 있는 일에 바빴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그래, 이게 있었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강화학습을 쓸 만한 일이 생겨서 눈에 더 들어 왔다 봅니다.

이 책은 내용이 정말 충실한 튜토리얼입니다.



저자가 설명한 그대로입니다.

1부 기초, 2부 바둑을 두는 머신러닝 모델 개발 및 배포, 3부 책을 덮고 나서 익혀나갈 주제 소개, 부록으로 기초지식에서 실제 서비스로 적용하기까지 모두 다룹니다. 총 443쪽 중에서 허투루 넘길 내용이 없습니다. 학부 교재로 쓴다면 2학기는 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난도는 좀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다른 뾰족한 수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어느 순간 훅 어려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초 부분은 파이썬에 익숙한 독자가 따라 하기 쉬운 편이라고 봅니다. 저는 심화 내용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친절한 지도 대로 따라 하면서도 스스로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독학하기에는 어려운 주제들로 빼곡하여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머신러닝 입문자는 다른 입문서를 보고 오거나 일단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습니다. 봇 수준이야 어찌 됐든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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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
김성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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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연구소 조직에서 일하다 보니 신제품 개발에 준하는 업무로 일하곤 합니다. 우리 팀에서도 가용자원 50%는 할애해도 좋을 솔루션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일은 PM과는 결이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습니다.

저자는 주로 코빗쿠팡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product owner(PO)라는 업무와 지침을 소개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은 주제를 체계적으로 전달하지는 못하거나 지루한 소설이 되거나 최악에는 편협한데, 이 책은 그런 함정을 잘 피해갑니다. 초반에는 너무 아는 얘기만 하는 게 아닌가 실망할 뻔했는데 중반부터는 노하우를 줄줄 풀어 줍니다. 프로젝트 경험이 적은 독자는 내가 이해를 한 건지 만 건지 모를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말미에는 저자가 프로덕트 오너로서 일하며 타개해야겠다고 생각한 인식을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한국 경영진 태반은 PM(Project Manager)은 알아도 PO는 생소해 합니다. 직원 태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쿠팡 정도나 되니까 그런 걸 하는 거라는 말도 나올 만합니다. 때문에 저자는 공들여서 PO 업무를 설명하는데,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굳이 초반에 PO가 무엇인지 어색해 하는 독자를 붙잡고 억지로 이해 시키려 하지 않고, 사례와 경험을 섞어 익숙하게 한 후에 어떤 사람이 PO에 적합하고 어떻게 해야 PO로서 성장할 수 있는지 조언하며 책을 마무리합니다.

책 읽는 내내 현재 겪어내는 현실에서 보였던 면면이 떠올라 몇 번이고 상념에 빠졌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프로덕트 오너라는 업무를 잘 알게 된 듯하여 만족스러우면서도 다시 출발선에 선 듯한, 뭔가 막막해진 심경입니다. 100미터 단거리는 아니고, 마라톤도 아닌 철인3종 경기를 3년은 뛰어야 할 듯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물론 보통 독자라면 이런 식으로 고민하지 않고 흥미롭게 술술 읽어 내려갈 겁니다. 신입사원보다는 대리급, 책임급에게 권합니다. 신입사원은 기술에 먼저 집중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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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17가지 실무 개발 기술 - 문자열 인코딩부터 웹 필수 지식까지
이기곤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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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17가지 실무 개발 기술>에는 대략 두 가지로 표현할 만한 지식이 담겼습니다.

  1. 선배나 나보다 경험 많은 듯한 동기에게 어디에서 배웠는지 어디에 나오는지 물었을 때 신통한 대답이 나오지 않는 지식
  2.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나오기는 하는데 뭔가 속시원히 앞뒤 맥락을 알기에는 힘든 지식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17장에 걸쳐 나오는 내용 각각을 전문적으로 다룬 서적으로 추리면 10권 이상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다방면을 다루는 책으로, 각 주제를 입문자로서 알아야 할 수준으로 정리했습니다. IT 업계 종사자로서는 필수적으로 이해해 두고 있어야 할 지식들입니다. 업무에 따라서는 이 책에 나온 이상을 알지 않아도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길 바랍니다.

개발경험이 많지 않아 보이는 신입사원이나 구직자를 보다가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py나 java 파일을 만들' 줄은 알지만 실제 서비스를 올리는 데에 필요한 지식이나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등의 응용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신입사원 열 명을 공채로 한번에 뽑았다 치면 한두 명, 많으면 서너 명이 이럴 때도 있습니다. 신입사원 전반적으로 모르는 사안이 아니라서 저 소수인원만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특정 범위에 대한 무지가 아니기에 매뉴얼을 만들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저자는 아마 그런 상황을 몇 차례 경험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책은 현장 투입 이후에 사소한 어려움을 자주 겪어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더불어 어깨 너머로 익혔거나 급한 불만 끄느라 맥락을 익히지 못했던 기술에 입문하고자 할 때 유용하겠습니다.

누군가는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를 모르는 IT 업계 입문자들이 의아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람 사는 세상에는 드물지 않은 일이라 봅니다. 이런 사안으로 힘들어 하는 동료가 있다면 방황을 조기에 끝내도록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17가지 실무 개발 기술>을 슬쩍 권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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