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
김성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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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연구소 조직에서 일하다 보니 신제품 개발에 준하는 업무로 일하곤 합니다. 우리 팀에서도 가용자원 50%는 할애해도 좋을 솔루션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일은 PM과는 결이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습니다.

저자는 주로 코빗쿠팡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product owner(PO)라는 업무와 지침을 소개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은 주제를 체계적으로 전달하지는 못하거나 지루한 소설이 되거나 최악에는 편협한데, 이 책은 그런 함정을 잘 피해갑니다. 초반에는 너무 아는 얘기만 하는 게 아닌가 실망할 뻔했는데 중반부터는 노하우를 줄줄 풀어 줍니다. 프로젝트 경험이 적은 독자는 내가 이해를 한 건지 만 건지 모를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말미에는 저자가 프로덕트 오너로서 일하며 타개해야겠다고 생각한 인식을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한국 경영진 태반은 PM(Project Manager)은 알아도 PO는 생소해 합니다. 직원 태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쿠팡 정도나 되니까 그런 걸 하는 거라는 말도 나올 만합니다. 때문에 저자는 공들여서 PO 업무를 설명하는데,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굳이 초반에 PO가 무엇인지 어색해 하는 독자를 붙잡고 억지로 이해 시키려 하지 않고, 사례와 경험을 섞어 익숙하게 한 후에 어떤 사람이 PO에 적합하고 어떻게 해야 PO로서 성장할 수 있는지 조언하며 책을 마무리합니다.

책 읽는 내내 현재 겪어내는 현실에서 보였던 면면이 떠올라 몇 번이고 상념에 빠졌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프로덕트 오너라는 업무를 잘 알게 된 듯하여 만족스러우면서도 다시 출발선에 선 듯한, 뭔가 막막해진 심경입니다. 100미터 단거리는 아니고, 마라톤도 아닌 철인3종 경기를 3년은 뛰어야 할 듯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물론 보통 독자라면 이런 식으로 고민하지 않고 흥미롭게 술술 읽어 내려갈 겁니다. 신입사원보다는 대리급, 책임급에게 권합니다. 신입사원은 기술에 먼저 집중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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