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테크 - 3년 후 당신의 미래를 바꿀 7가지 기술
김미경 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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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에 나온 이 책을 그 해 상반기에 일치감치 읽었으나 다른 책과는 달리 독후감을 쓰지 않았습니다. 나름 IT 업계에 종사하며 이 책에서 한 꼭지로 다룬 인공지능 일로 먹고 살다 보니 새롭다고 여겼던 주제가 없었습니다. 딱히 독후감으로 쓸 거리가 찾지 못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3년 후 당신의 미래를 바꿀 7가지 기술'입니다. 벌써 2024년 5월로 2년이 흘렀습니다. 책에서 예측했던 미래가 얼마나 맞아떨어져 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부제에서는 미래를 언급했으나 실제로 이 책은 출간 시점인 2022년 당시 기술 수준과 사례를 주로 다뤘으며 허무맹랑한 과장은 없었습니다. 엊그제도 AI 관련해서는 OpenAI사가 GPT-4o를 발표하고, 곧 이어 구글도 훨씬 막강해진 Gemini를 선보였습니다. 2022년보다 구축사례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콜센터, AI Contact center는 인간 상담사가 주류입니다. 물론 AI 기술을 콜센터 업무 곳곳에서 활용합니다만 정치적인 무리수를 벌이지 않는 한 AI로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구멍이 상당합니다. 대체할 수 있었으면 벌써 했습니다.


TEMU 물류센터 작업 영상

https://tv.kakao.com/v/446668450


로봇 관련해서도 엊그제 사람 손을 얼추 흉내내는 로봇을 다룬 기사를 봤습니다. 화면 재생속도를 1배속으로 해도 봐줄만한 속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물류센터에서 picking, packing하는 업무를 사람이 합니다. 사람이 내는 속도를 로봇이나 설비가 따라잡지 못하는 영역이 여전히 많습니다. 인건비와 운영비용을 감안하면 사람이 나을 거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일이 조금만 복잡해져도 더욱 그렇게 됩니다.


'세븐 테크'를 제대로 읽은 독자는 이러한 현실이 의아하지 않을 겁니다. 이 책의 미덕은 호들갑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저자인 김미경 대표가 다음에 이런 책을 또 낸다 했을 때, '세븐 테크'정도의 기조를 유지한다면 충분하겠습니다. IT가 피상적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언제인가는 미래를 바꿀 이 기술이 '가까운' 미래에는 어떨까에 대해서 가늠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 봅니다.


읽어본 적이 없는 분들은 빌리거나 구해서 보아도 가치가 있겠습니다. 놀랍게도 2024년인 지금도 주변에 추천할 만하다고 봅니다.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서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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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로 통하는 인과추론 with 파이썬 - 데이터 분석에서 정책 수립까지, 이론과 사례 연구를 통한 실용적인 학습법
마테우스 파쿠레 지음, 신진수.가짜연구소 인과추론팀 옮김, 박지용 감수 / 한빛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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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추론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많아, 입문서에 속하는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https://wizmusa.tistory.com/1170964450) 방법론보다는 인과추론 자체에 대한 설명 등 제반사항에 집중한 책이라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마침 한빛미디어에서 정말 상세하게 길잡이 노릇을 해주는 '실무로 통하는 인과추론 with 파이썬'을 내놓아서 반가웠습니다. 인과추론에 대해서는 디지털 마케팅 회사에 다니던 시기에 알게되었고 그 일을 잘 하고 싶었던 터라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광고 배너에 대해 A/B test를 했을 때나 '그냥 직관으로' 했을 때 모두 현장에서 광고 성과가 나오기는 하지만 근거가 탄탄하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전 회사에 있을 때에 관여했던 상품 추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품이 잘 팔렸다고 해도 추천 덕인지 쿠폰 덕인지 알기 힘들었습니다. 현장에서는 분석을 거이 포기하다시피했습니다. 대체로 어려운 일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책의 미덕은 인과추론에 필요한 통계 지식을 되짚어주며 머신러닝과 통계학 사이에 혼란스러운 요소를 곳곳에서 바로 잡아주는 구절입니다. 통계학 석사라면 무리 없이 볼 만하며 개발자로서 시작하여 데이터 과학자로 성장하는 이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만하다고 봅니다. 경험이 일천해서 A/B test 결과를 회귀분석으로 보정하여 판단하는 내용에 감탄했습니다. 이후에 책에서 다루는 수준은 꽤 높아서 제게는 좀 버거웠습니다. 통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는 열심히 읽었을 때에 3~6개월 정도 걸릴 만한 분량과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 장은 숙제입니다. 가끔 보이는 독특한 구성입니다. 내용이 전문적이다 보니 후속작으로서 나오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독후감은 썼습니다만, 저는 이 책을 더 숙독하여 제 일에 녹여야 합니다. 쉽지 않은 터라 신이 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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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4를 활용한 인공지능 앱 개발 - 오픈AI API와 최신 GPT 모델로 창의적 앱 구축하기
올리비에 케일린.마리-알리스 블레트 지음, 이일섭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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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에 관심을 가졌던 터라 책 목차를 찬찬이 보고 나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다루는 범위에 비해 책 두께가 꽤 얇습니다. 허투루 진도 빼듯 넘기지는 않았습니다. 책 내용을 쫓아가면서 개괄을 파악하고, 장마다 https://github.com/lee-monster/developing-apps-with-GPT-4 저장소의 코드 예제를 보면서 내용을 되짚어 보니 이해가 빨랐습니다. 저 GitHub 저장소에 없는 코드는 오라일리에서 코드 링크를 제공합니다. 책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군요.


이 책을 읽으려면 갖춰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 OpenAI 유료 계정 (https://openai.com/)
    • 책의 안내에 따라 가입해도 무방
    • GPT-4 model 사용, API 구동 등에 필수
    • API 키 확보 (인증)
  • Python 지식
    • 기본 문법 (이 책은 파이썬 코드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 py file을 실행하든 JupyterLab에서 구동하든 자신에게 편한 방법
    • 끈기 (OpenAI GPT API 버전 이슈 등에 따라 Python 코드를 고칠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ChatGPT에게 물어보세요.)
  • NLP (자연어처리) 지식: 이 책을 이해하는 데까지는 n-gram이 무엇인지 아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4장 GPT-4와 챗GPT의 고급 기법과 5장 랭체인과 플러그인으로 LLM 기능 향상하기는 입문 단계를 한참 뛰어 넘은 내용이라고 봅니다. Vector DB도 갑작스럽고도 가볍게 다루었습니다. 일단 책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개념 설명을 빠뜨리지 않으면서 코드를 다루었음에도 이 두께라는 게 놀랍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파이썬과 NLP 지식이 있으면, 이 책이 LLM 서비스 개념을 익히며 토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자 할 때 상당히 유용할 거라 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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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이라는 착각 - 확신에 찬 헛소리들과 그 이유에 대하여
필리프 슈테르처 지음, 유영미 옮김 / 김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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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선의를 도입부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투약치료에 따른 부작용과 누명을 쓴 사례를 들어 사람을 함부로 정신병자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주의사항부터 알려주고 시작합니다. 막연히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식으로 무의미한 교훈을 나열하지는 않습니다. 근거를 가지고 차근차근우리가 합리적이라고 여겼던 기준이 얼마나 취약한지 설명합니다. 우선 나부터 확신에 안주하지 말고 그 확신이라는 가설을 검증하라고 합니다. 결론은 교훈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실용적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공감을 해야 무슨 취지인지 알게 됩니다. 그렇게 연습하고 실천하다 보면 결국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모처럼 삶의 등대가 될 책을 만났다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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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유토피아 - ‘테크네의 귀환’ 이후 사회와 현대 미술 카이로스총서 70
안진국 지음 / 갈무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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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종사자로서 빅데이터와 AI 일을 해오며 사업적인 주제에만 관심을 두었지 사회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크게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AI가 일자리를 없애는 사안과 AI human에 드리운 성적대상화 정도만 심각하다고 보았다가 최근에 ChatGPT 열풍이 불면서 AI 윤리가 우리 사회 근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겠다는 우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대학원 수업에서 소개 받았습니다. 예술 분야에서도 AI는 물론 기술발전상이 아주 중요한 주제였음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세상과 동떨어지지 않은 예술은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미술비평가인 '불타는 유토피아'의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하거나 낯설지 않은 첨단기술과 시사를 다루며 인류의 미래까지 논의를 넓혀 나갔습니다.


책표지의 소개글을 보면 다 아는 얘기 같고 딱히 흥미롭지 못합니다. 틀린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만 제가 책을 읽으며 느꼈던 재미를 표현하지는 못했습니다. 어쩌다 이랬을까 싶기까지 합니다. 반면 본문에서는 결코 현학적이지 않으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구독자가 2백만 명이 넘는 침착맨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imChakMan_Official)은 가끔 과학, 역사를 주제로 전문가(박사, 교수 등)가 나와 몇 시간씩 교양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자 강연회가 유튜브에 올라가 있기는 합니다. (강연: https://www.youtube.com/watch?v=pCVgH1w60dI&t=1890s, 질의응답: https://www.youtube.com/watch?v=YLIpFNwZEEE)


이 책을 출간한 시점은 ChatGPT가 나오기 전입니다. 그래도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고봅니다. 오늘 검색해보니 저자는 AI가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준다는 기사를 이미 썼습니다. (https://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30834) 이 책에서 이어지는 내용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타는 유토피아'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전세계적인 변화에 마냥 휩쓸리지 않으며 가치 기준을 올바로 세우는 데에 도움을 줄 거라 봅니다. 공무원과 전산쟁이들은 정부에서 의무적으로 읽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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