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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후르츠 캔디
이근미 지음 / 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알록달록한 스타킹에 빨간 하이힐...
무릎 위까지 밖에 안오는 새빨간 치마를 펼친채
어쩌면 후르츠 캔디? 라고 물어오는 표지가 심상치 않아 오자마자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도발적인 소설이나 문체를 좋아하는 지라.
카피라이터가 꿈이던 주인공 조안나...떨어져도 후회없게...란 심정으로
업계 굴지의 자이언트기획에 원서를 낸것이 덜컥 합격해 버립니다.
거기에 회장 성이 '조'씨...회장 아들인 전무조차 친근하게 대하는 통에
그녀는 어느새 로열 페밀리로 소문이 나고...첫출근에 친구가 권해준
짝퉁 명품들이 진품으로 오인 받아 소문은 더더욱 부풀려 지고,
회사서 만난 잘생긴 남자 나빈우.
자! 이제 그녀는 오해도 풀어야 하고, 일도 성공해야 하며, 사랑도 잡아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빠진 것입니당~ ^^
이 소설이 단순한 신데렐라 콤플렉스적 소설이었다면 그저 그랬을것을
이 소설은 씁쓸한 기분이 들때 마다 후르츠캔디의 달콤함에 기대어 도피하던
사회 초년생에서 점점 자기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한 여성의 성장 스토리로
그려 낸것입니다.
특히 카피라이터 라는 상황에 맞게 여러 카피들을 빌려 상황을 묘사 한다던가,
심각한 상황에서 떠올리는 카피들은 웃음을 짓게 만들죠.
그녀의 이런 모습은 옷차림으로도 나타 나는데 처음 짝퉁 명품으로 휘감아
자신조차 어색하고 주눅든 모습에서 청바지에 티를 입은 예전 자신의 모습을 찾고
다시 명품과 케주얼을 적절히 섞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죠.
좋아하던 후르츠 캔디도 끊고 일에 매진하며...
현실이란 사탕 하나로 도피 할만큼 녹녹하지도
단순하지도 않다는걸 깨달아 간달까요?
이런 여러가지 상황들을 비빔밥 비비듯 잘 버무려 놓아 읽는 내내 이 소설 자체가
어쩌면 후르츠캔디처럼 달콤하지만은 않은
짜릿함과 통쾌함도 간직함을 알게 될겁니다.
현대판 신데렐라는 누군가 유리구두를 신겨 주기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자신이 유리를 깎고 다듬어 자신의 발에 맞추는 것입니다.
독자들이 여자라해서 누군가에게 기대기 보다
자신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을 바란다는걸 작가도 느끼나 봅니다.
이 소설의 멋진점은 저는 결말에 나타나는 조안나의
태도에 있다고 보는데요...뭔지 궁금 하시다면 한번 읽어 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