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외우는 파랑새
방민지 지음 / 문학수첩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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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소녀가 쓴 16살 소녀의 이야기...

어른이 되어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쓴 것이 아니라 요즘 신세대가

자신의 눈으로 보는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생각 되어 읽어 보았다.

과연 어른의 입장에서 본 그 또래에 느끼는 청춘의 따스함이 아닌

앞날의 불안함과 어른들에 대한 불만이 부풀려진 듯한 이야기...

최악의 최악으로 치닿는 상상력.

요즘애들이 쓰는 언어란 이렇구나, 이런 식으로 노는구나 하며

읽다 보면 현실에서 느끼는 그 불안감이 손에 잡힐듯 생생히 느껴진다.

공부와 부모님에 대한 압박감...

친구는 정말 친한 걸까 하는 불안감...

 

성수 고등학교와 대성 고등학교가 패싸움을 벌이는 때...

한 예린은 거기에 끼어 싸우다가 칼에 찔리고 만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 과거일을 회상하며 시작되는 소설...

엄마의 강한 억압에 정신분열의 초기증상마저 보이는

한예린은 힘들때 마다 그 상황을 타개해준다는 주문을 외우는

평범한 소녀.

하지만 주문을 외워도 상황은 나빠지기만 한다.

부모님의 이혼, 친절한줄 알았던 새엄마의 이중적 모습,

새로운 자매와의 갈등,새로운 시작에 적응할때 찾아온 유괴,

불량 학생들과의 어울림...

 

여학생이 느낄 수 있는 불안함을 똘똘 뭉쳐 써놓은 듯한 소설... 

어쩌면 작가는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주문을 외워대는 주인공을 비웃기 위해

상황을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닿게 만드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현실은 하쿠나 마타타나 오블리 비아테,테아비 리블오같은 간단한 주문으로는

피할 수 없는 진창이란걸...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상황에 휩쓸려 갈뿐이라는 걸

자신은 벌써 알고있다는 듯한 문체가 거북하다.

주문 외우는 파랑새라는 희망찬 제목에 맞게 ,네 꿈을 활짝 펼쳐봐, 다 잘될 거야라는

선전 문구에 맞게 세상은 나쁜일만 일어나는 곳이 아니라는걸....

내민손을 잡아 줄 따스한 손길도 있는 곳이라는걸 알려주고 싶게끔 만든다.

14세 소녀가 쓴 것이다 라고하면 굉장히 유려한 문체가 놀랍다.

한사람의 작가가 쓴것이다 라고 한다면 흡입력이 모자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첫 소설이니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쓸지 기대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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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앞의 잣나무 - 중국 10대 선사 禪기행
정찬주 지음, 송영방 그림, 윤명숙 사진 / 미들하우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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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싼 종이에선 향냄새가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선 생선 비린내가 난다.

벗겨 보면 다 같은 종이인데 무엇을 품고 있었는지는 속일 수 없다.

사람은 더욱 그러해서 속에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처음엔 모른다 해도

점점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책 뜰앞의 잣나무는 차(茶)향이 날것만 같다.

부제가 '중국 10대 선사 禪 기행' 인 만큼 달마대사부터 혜가스님

승찬스님, 도신스님, 홍인스님, 혜능스님, 도일스님, 문언스님, 종심스님, 의현스님의

행적과 자취를 쫓아 다례(茶禮)를 올리는 여행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되집어 앞날을 짐작하듯.

과거 고승들의 선의 방법과 화두를 되새겨 윤회의 업장에서 벗어나는 길을

보여 줍니다.

초조 初祖 달마 達磨 - 무협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소림사라 하면 중국 무술의

                          본산 이라 생각 하시겠지만 중국 자체에선 '선禪은 사라지고 무武

                          만 남았다'고 한탄 받을 정도로 달마대사 께서 선의 방법을 중국에 전파한

                          곳으로 유명하죠. 그 전에도 불교는 유입되어 있었습니다만 주로 경전 위주로

                          깨닫는다-는 본질 보다는 말씀을 새겨 듣고 믿는다-는 경향이 있었던 만큼 달마대사가 

                          서쪽에서 오면서 부터 구도의 한 방편인 선이 퍼지게 됩니다.

                          부처님께 의지한다- 는 생각에서 깨닫기만 한다면 나도 부처가 될 수있다.로 

                          의식의 개혁을 동쪽에 퍼뜨리게 되는 것이죠.

이조 二祖 혜가 慧可 - 혜가대사라 하면 달마대사께서 9년 면벽수행을 하고 있을때 제자로 삼아 달라

                          찾아가 3일간 꼼짝 않고 서서 버팁니다.

                          끝내 안받아 들이자 자신의 팔하나를 잘라 자신의 의지를 보여 제자가 되신 분이죠.

                          살생을 금하는 불교에서 잔인한 일이 아닌가 싶지만 이후 불교탄압으로 많은 절이 불타고

                          승려들이 환속했던 일을 보건데...목숨을걸 정도의 각오가 없다면 받아 들일 수가 없었던것이 

                           아닐지...

삼조 三祖 승찬僧璨 - 불교 탄압에 산속에 숨어 사는 혜가는 도인으로 소문나고 40대의 풍병 환자가 병을 치료

                        받기위해 옵니다. 혜가는 몸의 병이아닌 마음의 무지를 걷어내주고...

                        깨달음을 얻어 두타행으로 불교를 퍼뜨리는 삼조 승찬 대사가 됩니다.

사조 四祖 도신道信 - 자비의 구름이 되어 지혜의 비를 뿌리신 분이 바로 도신스님.

                        선농일여-정신을 (선과 노동은 하나다)퍼뜨리셨습니다.

오조 五祖 홍인弘忍 -7세의 나이에 '성性이 무엇이냐' 고 묻는 도신대사께 '불성 입니다'라고 답하는

                       천재성으로 출가하여 '모든것을 놓아버리라'는 집착을 경계하는 법문으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육조 六祖 혜능慧能 - 남방인인데다 한글자도 모르는 일자무식이라 홍인에게 의발을 전수 받고도 남쪽으로

                        도망가야만 했던 혜능대사.

                        진신상이 아직도 보존중인데 홍위병들이 한때 '이게무슨 진신상인가?'하며 칼로 내리쳤다가 

                        뼈가 드러나자 숙연히 물러갔던 일이 있죠.

칠조 馬祖 도일 道一 -망아지 한마리가 세상 사람들을 밟아 죽인다' 로 유명한 마조 도일선사.

                        가장 많은 교화로 불교의 꽃을 피우신 분이죠.

운문 雲門  문언文偃 - 언행 모두가 화두셨던 분으로 꼽힙니다.

                         부처란 무엇이냐고 묻는 학인에게 '똥막대기'라고 답하셨던 일화가 전해지죠.

조주 趙州 종심 - '일곱살 먹은 어린아이라도 나보다 나은 자라면 내가 그에게 물을 것이요

                     일흔 노인이라도 나보다 못한 이는 내가 그를 가르치리라.' 라는 분으로

                     유명한 화두 '뜰앞의 잣나무'를 내신 분입니다.

임제 臨濟 의현義玄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라.' 고 하신분이죠.

                       마음을 얽매는 미혹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가끔 불교를 굉장히 딱딱하게 보는분들을 만날때가 있는데

불교야 말로 유동성이 많기에 면면히 이어져 온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얽매임 없이 자유로운 나야 말로 바로부처다.

                                 깨달음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 자체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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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4컷 철학교실
난부 야스히로 지음, 아이하라 코지 그림, 한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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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땐 신문이나 잡지 한 귀퉁이에 나 있는 4컷 만화를 참 좋아 했었습니다.

4컷 이라는 한정된 공간안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함축하여

어린아이 마져도 쉽게 그안에 담긴 메세지를 읽어낼 수 있게

그려낸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는건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요~ ^^

'만화로 읽는 4컷 철학교실'도 철학이라는 골치아픈 주제를 어떻게 4컷-그 짤막한 공간의

만화안에 표현해 낼 수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에 보게 되었습니다만....이 책을 읽다보면

짧다라는 공간은 상관없이 의미만 통한다면 여백만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전달된다

라는것을 알게 해주는 군요.

이 책은 표지에 그려져 있듯이 히로시라는 주인공이 자신이 무엇때문에 살아 가는지....,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여행을 시작할라는 찰라에 돼지를

만나게 됩니다.

돼지는 히로시에게 있어 철학적 스승이자 현실적 현상의 대변인이 되어 히로시를

더더욱 질문의 늪속으로 끌어들여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죠.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히로시와 돼지의 문답을 따라가다 보면 가장 근원적 의문과 맞닥뜨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는 무엇때문에 살아가는가?라는 히로시의 질문에 -돼지는 자신은 인간에게 잡아 먹히기 위해 살아간다고 답하며

그럼 할 수없이 사는거냐?는 질문엔 '할 수없다'는게 아니라 '그런것뿐'이라고 답합니다.

오히려 인간은 왜 아무런 목적도 없이 사는 사람이 많은가가 바보 스러울뿐.

 

이책은 히로시와 돼지의 문답 외에도 4컷에 표현된

철학적 질문들을 지은이가 소크라테스,데카르트데리다라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적용해 친절히 설명까지 곁들여 주는것은 물론

만화라는 친숙한 소재로 징검다리를 놔주듯

조금씩 조금씩 철학의 세계로 인도 합니다.

너무 짧은것이 흠입니다만 철학이란 골치아프고 어려운

학문이 아니고 우리가 살며 생각하는 자체가 바로 철학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그러기에 인간이 더럽다 경멸하는 돼지를 철학의 스승으로 삼아

우리의 살아가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한것이겠지요.

다른 철학책들이 '쉽다'라고 선전하지만 뜻모를 단어들의

나열을 따라가다 지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책은 오히려 '재미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니

철학이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읽어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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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
마벨 카츠 지음, 박인재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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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여러가지 유혹과 문제들이 뒤엉켜 있는 현대를 살다 보면

작은 일에도 평상심을 잃고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죠.

그럴때, 우리는 우리를 위로해 줄 누군가를 찾게 되고, 해결 방법은 없는걸까?

자문을 구하고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게 되죠.

하지만 어느정도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느끼는 것이 있을 겁니다.

문제 해결이란 자기자신이 나서서 풀지 않는한 해결되진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남은 자신만큼 일을 받아들이지 못할뿐 아니라 자칫 불쾌감을 줄 수도 있으니 까요.

또한 자신의 경험이 되지 못하기에 나중에 일을 해결할 추진력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와 맞닥뜨리기 싫어 회피한 사람이라도 언젠간 다시 회피한 만큼 더 커진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고,비슷한 상황에 빠지면 회피 했기에 그 일을 헤쳐나갈

지혜가 없기 마련이죠.

이 책 호오포노포노는 우리가 누구나 다들 알고는 있지만 잊기 쉬운 기본을 다시금

되새기라고 말해주는...옛 일기장 같은 책이죠.

 

우리는 무슨일을 할때 우리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는 것일까요?

저희 자신을 믿기 보다는 외부일에 신경쓰며 전전긍긍하는건 아닌지...

폭풍우가 몰아칠때 파도치는 해수면을 바라보며 파도가 멎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고 잇는것 보다는 돛을 내리고 배 밑창의 물을 퍼내며

키를 조종해, 최선을 다하며 대처하는 쪽이 옳은 정답이겠죠.

이 책역시 우리가 살아가며 우리자신을 믿고 삶을 유연히 대처해나가는

것이 옳다는 것을 적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신념

*돈

*두려움

*사랑

*가장 빠르고 쉬운 길

의 7개 소단락으로 나누어 설명 하고는 있지만 자신의 일은

자신 스스로 깨닫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죠.

우리역시 무슨일이 생겼을때 그 일이 왜 생겼는지?

어떻게 해야할지 그동안의 경험과 본능으로 눈치채죠.

다만 자신이 없어서,두려움 때문에,남들을 의식해 회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자기자신만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 내가 어떤 능력이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내 자신을 믿고 일을 하되

주변의 경험을 내것으로 만들 유연성 있는 자세가

이 책이 말하는 비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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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털 사계절 1318 문고 50
김해원 지음 / 사계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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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나는 너무 물컹하거나 단단하다!"

열일곱살의 나는 어땟더라? 생각해보면 대략의 뭉뚱거려진

이미지로 밖에 떠오르지 않는 나이에 이르고보니

'열일곱살의 털'은 그 시절의 나 역시 이랬었지

하던 추억으로 다가온다.

엉뚱한것에서 오기가 치솟고,학교에 불만은 쌓이고,

부모님은 기죽지 말고 생활하라~해놓고는

실수라도 할라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기죽이시고....푸후후~

이 책에서 머리카락은 사춘기 소년들의 욕망과 세상의 잣대를 의미한다.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태성 이발소의 손자 일호는

보름마다 한번씩 할아버지의 손에 머리를 깎는다.

<할아버지는 열일곱 살의  머리카락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욕망으로 뒤엉켜

자라고 있어 그것들이 세상 밖을 기웃거리기 전에 무찔러야 한다고 믿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의 능갈맞은 가위도 아직 사내가 되지 못한 사내아이의 욕망을

뿌리째 뽑아낼 수는 없었다. 도리어 밤마다 자라나고 아침마다 솟아나는

사내아이의 머리털은 가위 만날에 단련되어 쇠어졌다.>

이렇듯 어른들에 의해 억눌려지며 공부만을 강요받는

학교생활을 하던중...

머리가 긴 학생의 머리털을 라이터로 지지려는

체육선생에게 일호는 대신 대들게 되고,

학교를 상대로 투쟁을 시작 합니다.

이발소집 손자가 두발 자유를 외치며 학교와 싸우게 되는 것이죠~ ^^

 

머리 길이로 모범생과 불량학생을 기준짓고, 무조건 어른들이 옳다~는 식의

강압을 학교다닐때 누구나 한번쯤 느껴 봤을 겁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른이 되면 나는 이러지 말아야지~했던 일들을

태연히 저지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만...

생각해보면 첫머리에 써 놓았듯이 너무 물컹하거나 단단한 그 시기를

어떻게 다듬고 만들어 가냐는 혼자만의 일이 아닌 모두의 일이겠죠.

아이들이라고 언제까지나 어리고 생각이 모자란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귀기울여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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