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 2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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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우산님의 사진집을 보고 있으면 이분이 얼마나 발품을 팔고 고생 했을지가 보인다.

사람들의 구박과 괴롭힘에 길고양이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법인데 

이렇게 스스럼 없이 다가와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자기 새끼들을 구경 시켜줄 정도면

얼마나 눈도장을 찍었을지...

길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이 동물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일본만 해도 고양이들이 길에서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그에비해 우리나라의 동물들은 사람들 눈치보기 바쁘고 누군가 나타나면 피하기 일쑤이다.

너무 바쁘고, 그렇기에 길에 있는 발에 채이는 것들은 귀찮기만 하고,더러운 것들이란 생각들이

대부분 이기에...

종이우산님은 사진으로 이런 길로 내몰린 고양이들이 얼마나 서로를 위하는지,

친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지, 얼마나 애교가 많은지 보여주고 있다.

더 많은 캣맘과 캣 대디가 생겨나길 바라며... 

실제로 길고양이들에게 사료와 물을 제공했을 때 쓰레기를 뒤지거나 어지럽히는 일이 없고,

또 쉽게 중성화 수술을 시킬 수 있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물론 약간의 금전이 들긴 하지만

이렇게 작고 보드랍고 귀여운 고양이들이라면 얼마쯤 손해는 감수 할만 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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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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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수상쩍은 불온소설. 이라고 띠지에 떡하니

써 있듯이 이 소설은 유부남 유부녀의 불륜 소설 입니다.

하지만 독특한 인물들을 다뤄온 에쿠니 여사답게 일반 불륜 소설처럼

감정을 따라 흘러가는 방식이 아닌 3인칭 방식으로 사람과 사람간의 거리,

결혼이라는 굴레, 부부간의 형식,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 진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무관심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실제로 주인공인 미야코씨는 존슨씨와의 데이트를 친한 사람간의 산책,

 신선한 시각으로 평소에 보던것들에 의미를 주며 바라보기,

자신의 세계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것을 타인의 힘을빌어 접촉해보는 정도로 느낍니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에서 자기가 어떻게 보이는지...남편의 눈에는 어떤 식으로 비치는지 깨닫게 되자

거기에 맞게 행동해 버리죠.

자기가 순수하다 한들 남들의 믿음을 깨지 못한다면 그 믿음보다

한발 더 나아가 버리 듯이...

존슨씨의 마음으로 느끼듯 한마리 작은새 처럼 둥지에서 떠나 날기를 두려워 하던

미야코씨가 더 넓은 세상을 보며 자유롭게 날아다니기 시작한 겁니다.

둥지를 떠난 새는 죽을 때 까지 날아다니 듯 ...

이 책을 읽으며 사실 불륜소설 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자세에 관한

소설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안도감과  자유...두가지를 다 손에 넣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지만 에쿠니 여사라면 이런식도 괜찮지....하는

감상을 남기는 소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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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요 하숙집의 선물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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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때만 해도 대학가 주변엔 하숙집이 많았습니다.

자취할 형편이 안되거나 자식을  외딴곳에 홀로 떨어뜨려 놓기 불안할 때

부모님들은 하숙집에 자식을 들이고는 하숙치시는 분께 부탁 드리고는 했죠.

자식이 엇나가지 않게 돌봐달라고...

즉. 하숙집 주인은 부모 대신으로 하숙생들을 돌봐야할 의무도 함께 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입학철에는 반찬이 잘 나오고,인심 좋기로 소문난 하숙집은 경쟁이 치열했죠.

이 처럼 가족이나 다름없이 생활해야 하는 곳이 하숙집.

다마요 하숙집은 여자들만 생활하는 금남의 장소.

하지만 하숙집 아주머니께서 애인을 간병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라간 사이

사촌 도모미씨가 애견 하치를 유모차에 싣고 (왜 유모차에 넣고 다닐까요?)

나타납니다.

날카로운 인상의 이 중년 남성은 고시준비생 료코, 디자이너 데코, 취업준비생 쇼코가

생활하는 공간에 들어와 남의 편지를 먼저 읽어보기도 하고,

금남의집이라며 남의 애인을 메다 꽂는 등...간섭인지 도움인지 모를 일들을 벌입니다.

귀찮아 하면서도 그 관심이 애정임을 느끼며 세아가씨는

이 중년의 하숙집 관리인에게 가족으로서의 정을 느껴갑니다.

누구나 힘들 때가 있고, 그렇기에 누군가의 작은 충고가 필요 할 때가 있죠.

때로는 원치 않는 충고가 짜증 날 때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나에게 관심이 있기에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작고 소소한 에피소드들 이지만 추억을 느끼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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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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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고해의 바다에 던져진 것.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좌초되지 않기 위해 바다속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팔다리를 

놀려야 하는 것이다.

간혹 폭풍우를 만나기도 하고 상어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간혹 지나가는 물새의 그림자에

희망을 품고, 갈매기 울음소리를 좌표삼아 나아가다 보면

육지를 발견 할 수도... 다른 사람의 눈에 띄일 수도 있으니...

 

이 책은 한 여자의 불행한 일상을 이야기 하며 그럼에도 그 불행들을 이겨내고

다시 세상과 타협하기 까지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똑똑한 소녀 제인..

열세살 생일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본적이 없으므로 결혼도, 아이도 안 나을거라고 선언하죠.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불행한 결혼생활로 얻을건 없다고 가출하고.

어머니는 그런 제인을 죽는순간까지 원망하다 돌아가시고...

첫사랑은 자살. 두번째는 빚더미에 제인을 앉혀놓고 새로운 애인과 도주.

모든 불행들이 차례로 들이 닥치며 제인을 후려치는 동안 제인은 점점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잃어 갑니다.

 

읽으며 세상 어느누구도 사연 없는 사람이 있나요? 하는 대목이 소설에 나오는데

정말 현실 누구를 둘러 보아도 어려움 안 겪어본 사람이 없고,

사는게 재미있다는 사람이 드물다는 걸 다 압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그건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 듯 나역시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수 있고,

반대로 내가 도움을 받았 듯, 나역시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의미가 되어준다는 것이겠죠.

읽는 내내 몰입해서 읽고, 읽고 나서는 숨통이 트이는 소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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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라이프 - 흙을 만지다 사랑에 눈뜨다
크리스틴 킴볼 지음, 이경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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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도시 생활에 질리면 시골에 내려가 농사나 지으며 살까?

라는 말을 농담처럼 하는데 ,어릴적 농사를 지어보신 우리 엄마는

'뭐 모르니 저런 소릴 하지...농사가 얼마나 힘든데...'라고 하신다.

그런 힘들고 더러운 생활을 사랑과 좋아하는 동물을 키운다는 점 하나로

잘 나가던 도시생활을 때려 치우고 멋모르고 뛰어든 여성이 있었으니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틴 킴볼 여사...

프리랜서 작가로 주말이면 술과 클럽, 남자를 찾던 그녀가 유기농 농사를 짓는

농부를 취재하러 갔다가 덜컥 프로포즈 받고는 도시생활을 때려치우고 농사를

지으며 겪고 느낀 점들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책입니다.

제목에서도 느껴 지듯이 눈 뜨며 일을 시작해 일을 끝 마치는 것이 아니라 우선 

급한 불만 끄는 격이더라~ 는 농사일은 샤워도 못한 채 흙 뭍은채로 잠들게 하기 일쑤이고

펜에 익숙한 그녀에게 도축도 돕게 만들고, 아미쉬 농부들과 농기구 경매에서

경쟁 하게 만들기 까지...

도망과 자신이 가꾸는 흙속 새 생명의 유혹 사이에서 순간순간 방황하던 그녀가 어느새

자신의 딸이 흙과 함께 하는 삶에서 재미를 느낄까?

아님 인상을 찌푸리며 회상하게 될까?를 염려하게 되었으니 농부가 다 된거죠~

 더러운 삶이란 뜻도  더티 라이프라는 뜻은 말 그대로 지저분한 있지만

더티에 '흙'이라는 뜻도 있다는 군요.

즉 흙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뜻도 되는거죠.

머리속에서 새로운 걸 창조해내던 그녀가 몸을 움직여 만들어 내는 새로운 삶.

더티 라이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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