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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요 하숙집의 선물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제가 어릴때만 해도 대학가 주변엔 하숙집이 많았습니다.
자취할 형편이 안되거나 자식을 외딴곳에 홀로 떨어뜨려 놓기 불안할 때
부모님들은 하숙집에 자식을 들이고는 하숙치시는 분께 부탁 드리고는 했죠.
자식이 엇나가지 않게 돌봐달라고...
즉. 하숙집 주인은 부모 대신으로 하숙생들을 돌봐야할 의무도 함께 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입학철에는 반찬이 잘 나오고,인심 좋기로 소문난 하숙집은 경쟁이 치열했죠.
이 처럼 가족이나 다름없이 생활해야 하는 곳이 하숙집.
다마요 하숙집은 여자들만 생활하는 금남의 장소.
하지만 하숙집 아주머니께서 애인을 간병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라간 사이
사촌 도모미씨가 애견 하치를 유모차에 싣고 (왜 유모차에 넣고 다닐까요?)
나타납니다.
날카로운 인상의 이 중년 남성은 고시준비생 료코, 디자이너 데코, 취업준비생 쇼코가
생활하는 공간에 들어와 남의 편지를 먼저 읽어보기도 하고,
금남의집이라며 남의 애인을 메다 꽂는 등...간섭인지 도움인지 모를 일들을 벌입니다.
귀찮아 하면서도 그 관심이 애정임을 느끼며 세아가씨는
이 중년의 하숙집 관리인에게 가족으로서의 정을 느껴갑니다.
누구나 힘들 때가 있고, 그렇기에 누군가의 작은 충고가 필요 할 때가 있죠.
때로는 원치 않는 충고가 짜증 날 때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나에게 관심이 있기에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작고 소소한 에피소드들 이지만 추억을 느끼게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