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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정의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0
글로리아 웰런 지음, 범경화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평점 :
16세...하면 막 이성에게 눈뜨고, 자극적인것에 반응하고,
쇼핑과 친구들의 수다에 푹~빠져 지낼 시기다.
이제 어른이 되기 위해 서서히 준비해 가는 나이...아직 어른도...아이도 아닌
이제 가치관이 형성되어 가는 나이의 소녀에게 정의를 부르짖게 만든다면,
또 그로인해 자신을 내던지게 만든다면 그 사회는 어딘가 잘못된 것일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16세의 아르헨티나 실비아.
정부의 부조리함에서 눈돌리고 오로지 대학을 목표로 공부만하던 그녀에게
어느날 갑작스러운 사건이 일어납니다.
도시를 정전시키고 군사들이 들이닥쳐 오빠를 납치해간 것.
부모님이 군부와 경찰에 연락해봐도 그런일은 있을 수 없다는 대답만...
어쩔줄 몰라하며 실종자를 돌려 달라는 시위에 참석하는 부모님을 보며
실비아는 자신이 오빠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평소 자신에게 접근하던 군부의 최고 독재자
로페즈장군의 아들 노베르토를 유혹해 오빠를 빼낼 궁리를 합니다.
자신의 모든걸 내던져서 오빠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사실 이 소설은 미국 작가에 의해 써졌습니다.
어째서 미국 작가가 다른나라의 이야기를 만들어 썼느냐 하면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아르헨티나가1976~1983년까지 최악의 인권침해 사건이자 정치적 탄압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좌익 게릴라소탕이라는 명분하에 무고한 시민들을 납치, 감금, 고문하는 것은 물론
영, 유아들까지 탈취 강제 입양시키기 까지 했죠.
이 사건은 <추악한 전쟁 >으로 불립니다
이 기간에만 강제 실종3만명, 강제입양500명, 정치범1만명, 망명자가 3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실종자들의 대부분은 아직도 찾지 못했다고 하니 얼마나 전 국민이
공포와 절망에 떨었을지 ...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일들을 겪었던 나라로서 정부에선 그때의 일들을
유야무야 덮으려 하고 있죠.
그렇기에 이 소설이 우리에겐 낯설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하는 우리의 이야기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