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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 현실의 벽 앞에 멈춰 서 있는 젊은 당신에게
엘링 카게 지음, 강성희 옮김 / 라이온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 엘링 카게 ERLING KAGGE
노르웨이의 엘링 카게는 현존하는 탐험가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이다. 그는 전 세계 최초로 걸어서 남극점에 도달하였으며, 북극점, 에베레스트까지 정복하여 해트트릭을 달성한 최초의 탐험가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극지탐험가 외에 또 다른 타이틀이 존재한다. 변호사, CEO, 미술품 수집가 그리고 눈싸움을 즐기는 세 아이의 아빠가 그것이다. 대학교 때부터 시작된 극지 탐험은 19년 동안 계속 됐지만 그러는 틈틈이 그는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루고, 예술품 관련 서적을 읽으며 미술품을 사 모으고, 출판사를 차리고, 한 가정을 꾸려 세 아이를 돌보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가장 춥고, 가장 힘들고, 가장 고단한 '극지 탐험'과 똑같이 '인생 탐험' 역시 충분히 의미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는 우리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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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은근히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고 있는 중이다.
자기계발서야 정말 좋은 말들만 주루룩~ 나열되어 있는 식상함으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교훈을 얻을 순 있어도
공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래서 평소 잘 읽는 분야이기도 했는데 다시 시작된 책 편식...
그런데 이 책은 조금 색다르다.
단순히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하는 나열식 자기계발서이기 보다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 엘링 카게의 인생이야기이다.
탐험가아자 변호사, CEO, 미술품 수집가.. 그리고 3아이의 아빠로서의 그의 다양한 이력과 삶을 쓴 에세이같은 느낌이다.
물론 자기계발서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인위적으로 밑줄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진한 글씨나 밑줄로 표시한 자기계발서가 요즘 많은 것 같다.. 트랜드인가?!)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자기계발서라는 느낌보다는 에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이라는 탐험지에서 몇 가지 삶을 살고 있다.
아빠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아들로서...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말이다.
그 2-3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내고 있으며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지루하고 도망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엘링카게 역시 탐험가로서의 삶보다는 인생의 탐험가로서의 삶이 훨씬 힘들다고 말한다.
70-80일 정도의 짧은 탐험은 그 기간동안 준비하고 인내하면 이뤄질수 있지만 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전진해야 하는 인생은
진취적이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에게도 역시 버겁고 힘들다고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해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자신만의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것도 자기 손에 달려있다.
점점 시간을 흐르고 나이는 먹어가는데 뭔가 손에 잡히거나 제대로 해 놓은 일이 없다면 얼마나 슬플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자신만의 기준에서 뭔가 하고 있고 성취감을 맛보고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부모로서 자식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자식으로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직업인으로서 성실하게 일하고...
생각만 해도 지루하고 어렵기 짝이 없는 이 일들이 사실 우리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일들이기도 하다.
아이의 웃음 속에서 삶의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 가족들과의 돈독한 유대감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하고,
뭔가 해내고 있는 일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모습들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무기력하고 게으른 인생은 그 순간에는 편하고 좋을지 몰라도 지나고 나면 추억조차 안 남는 것 같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 이야기와 결부시켜 풀어놓은 점도 이 책의 묘미였다.
무려 200여권의 책과 주제, 인물들과 연관지어 자신의 인생관과 철학을 풀어놓고 있는 그의 박학다식함에 놀랐다.
단순히 여러 일들을 해보는 정도(?)로 다른 사람들에게 포장되어 지는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멀티의 인생을 사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가끔은 부러우면서도 한번에 한가지 밖에 못하는 나다.
엘링 카게처럼 멀티인생은 아니더라도 내 위치에서 한발한발 진도를 나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도전도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자신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마라!
엘링 카게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탐험가지만 탐험을 통해 부와 명예를 얻은 전문 탐험가는 아니다. 등 떠미는 사람 하나 없이, 가자고 잡아끄는 이 한 명 없이 세계 3대 극지를 정복했을 뿐이다. 전 세계가 극찬하는 위대함에 대해 카게는 ‘자진해서 제때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아낸 덕분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누군가 만들어 놓은 대로 인생을 따라가는 대신 ‘자진해서’ 인생을 탐험하는 우리들 개개인이야말로 어느 극지탐험가보다도 위대하다고 덧붙였다.
엘링 카게는 강연회에 갔다가 마약 중독에 빠져 몸을 파는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 그녀는 세계의 극점을 정복한 카게의 위대함에 대해 칭찬했지만 카게는 “당신이야말로 자신 안에 위대함을 가진 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진해서 영하 20도의 날씨 속인 크리스마스이브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배회하다 낯선 이의 차에 올라타, 모르는 남자의 손에 자신을 맡겼다. 누가 보기에도 그것은 배짱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카게는 그 점을 지적하며 그녀에게 자신의 위대함에 확신을 가지라고 말했다.
가끔씩 우리는 스스로를 조금도 용감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조차 위대함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 안에도 위대함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스스로의 위대함을 알아챌 때 우리는 이것을 ‘가능성’과 ‘자긍심’이라고 부른다. 이 가능성과 자긍심을 발견하는 것은 인생 탐험의 준비 품목이다. 어떤 인생의 셀파도 스스로를 믿지 않는 탐험가를 극점으로 안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증명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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