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28가지 암살사건
오다기리 하지메 지음, 홍성민 옮김 / 아이콘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제1장 대중을 이끈 카리스마의 죽음
의문투성이의 대통령 암살극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역사의 시작 -에이브러햄 링컨
차별 철폐를 외친 흑인운동가 - 마틴 루터 킹
힘으로 차별을 없애려 했던 혁명가 -맬컴 엑스
자신의 죽음으로 혁명을 일으킨 남자 -베니그노 아키노
친조카가 선물한 키스와 총탄 - 파이살 이븐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암살에 희생된 비폭력주의자 - 마하트마 간디
외지에서 사망한 일본 최초의 총리대신 - 이토 히로부미
아무리 해도 죽지 않는 괴인 - 그레고리 라스푸틴

제2장 의혹의 어둠으로 사라진 생명
국가에 의한 저널리스트의 암살 -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미국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파키스탄의 총리 암살 - 베나지르 부토
마오쩌둥 후계자 죽음의 비밀 - 린뱌오
친미노선으로 전환한 이집트 국왕 - 안와르 사다트
미국으로부터 버려진 남베트남 대통령 - 응오딘지엠
혁명의 폭풍에 농락당한 신사적인 대통령 - 프란시스코 마데로
템스 강에서 ‘자살’한 은행장 - 로베트로 칼비

제3장 혼돈을 부른 죽음
르완다 대학살의 불씨가 된 대통령 암살 -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암살극 - 프란츠 페르디난트
총리 관저에서 살해된 총리대신 - 이누카이 쓰요시
올림픽으로부터 시작된 연쇄 암살 - 와사르 즈와이델
연설 중에 살해된 정치가 - 아사누마 이네지로
2대에 걸쳐 암살당한 독재자 - 소모사 가르시아, 소모사 데바일레
부하의 세력 싸움에 휘말린 대통령 - 박정희

제4장 미수로 끝난 암살
40가지 이상의 암살계획에서 살아남은 독재자 - 아돌프 히틀러
카메라 앞에서 일어난 정신이상자의 행위 - 로널드 레이건
미얀마의 카리스마를 노리는 검은 그림자 - 아웅산 수치
암살 올림픽 챔피언 - 피델 카스트로
탈레반의 표적이 되고 있는 대통령 - 하미드 카르자이

 

처음에 이 책의 목차를 보았을 때부터 너무 읽고 싶어서 책장을 펼쳤다.

암살된 지도자, 암살 위기의 지도자들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과 이야기가 난무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소문들이 진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만큼 그 이야기들에 관심이 많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끔 TV에서 이런 주제들로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도 그 음모들에 놀랐고,

일개 개인이 아닌 한 나라, 또는 세계적인 지도자들조차 그 음모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이 책 역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들이 암살되지 않았다면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을까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코멘트도 담겨있다.

작가의 이야기는 객관적인 사실에 주관적인 견해를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고 재미있다.

 

책 속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위인들도 있고, 악인들도 있다.

그리고 우리 나라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의 이야기와 안중근 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도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그 시대를 살지 않았고, 단지 전해지는 역사적 사실로만 알고 있는 그들...

이젠 역사책에 짧은 몇 줄의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그 암살 사건 속에는 어떤 일들이 숨겨져 있었을까.

그들이 살지 못했던 미래를 살고 있는 나로서는 굉장히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물론 "왜 그 인물이 암살되었는가, 그리고 암살로 인해 역사가 어떻게 움직였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터라 깊이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나같은 평범한 독자들 역시 편하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2001년에 만들어진 "2009 로스트 메모리즈"라는 영화가 있다.

당시에 꽤 재미있게 보았고 역사적 사건을 틀어지게 한다는 상황 설정 자체가 상당히 새롭게 느껴져서 몇 번을 보았다.

흥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의 역사 공부를 시킬 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였다.

 



 

 

영화설명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1476


줄거리

 

동아시아 일대는 '일본제국'이라는 이름 하에 '대동아 공영권'으로 재 통합 된지 이미 100년의 시간이 흘렀으며, 이제 조선이라는 이름은 지구상 어디에도 자취를 잃은 지 오래다.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반정부 레지스탕스 후레이센진들과 모든 음모의 원흉인 이노우에 재단 사이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 제3도시 서울. 반정부 레지스탕스 후레이센진(不令鮮人)들이 정계의 거물급 인사 이노우에가 주최하는 유물 전시장에 침투, 파티장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이 테러를 진압하기 위해 JBI(Japan Bureau of Investigation) 특수 수사 요원 사카모토 마사유키(장동건 분)와 그의 절친한 친구 사이고 쇼지로(나카무라 토루 분)가 투입된다. 테러는 발생 10분만에 완전 진압되지만, 사카모토는 비정치적 전시 행사를 습격한 이들의 불분명한 테러 목적과 단 한명의 민간인 희생자도 없는 절묘한 테러 방식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이 테러 사건의 면밀한 재조사를 주장하는 사카모토는 사건을 축소 은폐시키려는 JBI 수뇌부들과 갈등 하게 된다. 사카모토는 독단적으로 수사를 감행하고, 후레이센진들이 지속적으로 이노우에 재단과 관련된 테러를 벌여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이 사건들의 배후에는 거물급 정계인사 이노우에의 음모가 숨어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JBI 수뇌부들은 이런 사카모토의 주장을 묵살, 정직처분까지 내리고, 그의 친구 사이고마저 사카모토에게 수사 중단을 강권한다.

  혼자서 후레이센진들의 조직을 파헤쳐나가던 사카모토는 급기야 JBI의 조작극에 의해 동료 경찰 살해라는 누명까지 쓴 채 체포되고 사이고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을 감행하지만 심한 부상을 입고 만다. 거기다 유일한 친구 사이고 마저 다시 만날 땐 총구를 겨눌 수 밖에 없을 거라는 말까지 남긴 채 사카모토를 떠난다. 부상을 입고 거리를 헤매던 사카모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후레이센진들의 아지트까지 흘러 들어가고... 그리고 마침내 후레이센진과 이노우에 재단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의 진상을 알게 되는데...

 

만약에 이 영화에서처럼 만약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지 못했다면 정말 지금도 서울은 일본의 제 3도시로 남아있을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고 이토 히로부미가 저격당하지 않았다고 우리 나라가 독립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도

과장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역사라는 것은 만약이라는 것은 없다.

단지 그랬었다면 어떻게 미래가 바뀌었을까하는 추측만이 있다고 생각한다.

필연과 우연 모두가 역사를 만들어내는 것들이고, 우리는 단지 지나간 역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는 교훈을 얻아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또 한번 역사의 중요성, 역사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국사가 다시 중등학교 필수과목으로 들어온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수능에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암살은 지금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

이 책에서는 독자에게 친숙한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를 적절히 배합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한편으로 미국의 대중적 정치지도자들의 암살 사건이나, 스필버그 감독의 「뮌헨」으로 잘 알려진 ‘검은 9월단’의 암살 기도와 이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보복 암살처럼 드라마틱하고 유명한 사건을 다룬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다른 한편으로 2대에 걸친 니카라과의 독재자 대통령의 암살사건이나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의 암살 미수 사건, 필리핀 야당지도자 베니그노 아키노,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파이살의 사례 등 남미, 동남아,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기도 한다. 또 일본인 저자의 일본 정치사에 대한 시각을 살펴보면서도, 이토 히로부미와 박정희 등 한국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을 저자가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엿볼 수도 있겠다.

이 책이 지니는 또 한 가지 특징은 모든 사건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저자의 인식이 곳곳에 드러난다는 점이다. 하비아리마나의 사망에 영향을 받은 르완다 대학살은 “사건의 전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조사 여부에 따라 새로운 사실이 공표될 가능성도 있다.” 뮌헨 올림픽에서 시작된 팔레스티나와 이스라엘 간의 일련의 암살사건은 끝났지만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그러나 살인의 연쇄가 정말로 끝이 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환기시킨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티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깊은 균열은 계속해서 비극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트비넨코의 암살 배후로 의심되는 푸틴은 여전히 러시아에서 실세로 군림하고 있으며 아웅산 수치와 미얀마 군부 사이의 갈등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카스트로는 “최근 들어 그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암살의 위협”을 겪고 있고 탈레반에게 살해당할 뻔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테러 위협에 떨지 않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싸움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암살은 역사의 흐름을 때로는 늦추기도 하고 때로는 가속화하기도 했다. 역사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이 요구에 역행하도록 하기도 했다. 한국현대사도 예외는 아니다. 몽양 여운형은 좌익과 우익의 합작을 주도하며 통일민족국가를 수립하려고 노력했지만 1947년 극우 청년에게 암살되면서 좌우합작은 수포로 돌아갔다. 분단을 극복하려고 애쓴 백범 김구 역시 1949년 암살당하면서 많은 국민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에서도 암살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정희는 강력한 야당 후보인 윤보선과 김대중이 당선되면 이들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김대중은 이후에도 납치와 암살 위기에 몰렸으나 끝까지 살아남아 민주화의 상징이 됐다. 박정희가 암살되자 한국에는 ‘서울의 봄’이라는 민주화의 가능성이 열리기도 했다. 이렇듯 암살이 그려내는 역사의 자화상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세상을 바꾼 암살은 더 이상 과거형이 아니다. 지나온 역사의 한 순간이 미래를 만드는 키워드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그 속에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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