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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즐거워 - 서울은 나를 꿈꾸게 했다
장미자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서울시가 주최한 "잊지 못할 나의 서울 이야기" 당선작을 엮은 책이다.
서울살이와 관련한 비슷비슷한 이야기도, 색다른 이야기도 모두 어울려 담겨져 있다.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에 살고 있다.
아버지도 서울에 계속 사셨고, 서울이 고향이라면 고향이다.
그래서 이 책에 묘사되는 많은 부분-지방에서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의-처럼 색다른 감흥을 가져본 적은 없다.
단지 서울이 고향이기 때문에 그냥 편안하다는 느낌 정도는 가지고 있다.
가끔은 서울을 떠나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강원도나 부산, 제주도 같은 곳에 가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간혹 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 어디든 정 붙이고 살아 간다면 내 고향이 되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이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그 안에서 나고 자란 나는 잘 모르는 그런 경험을 엮은 책이다.
그래서 대체로 꼭 서울에 와서 살고 싶었다. 처음 올라와서 신기했다,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 등등의 이야기에 다소 민망함을 느꼈다.
물론 나도 문화를 비롯해서 여러 면으로 혜택이 많은 곳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 안에서 슬쩍 감춰진 문제들에 대해 별다른 에피소드가 없는 것에는 조금 아쉽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대학, 방황, 취업 등등과 관련된 이야기도 꽤 있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나의 20대도 떠올랐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모습도 오버랩되었다.
매일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무대가 되는 서울, 이 도시 안에서 나는 충분히 행복한 것 같다.
왜냐하면 아직은 탈출하고 싶은 욕구가 많지 않으니 말이다... ![](http://blogimgs.naver.com/smarteditor/20110209/emoticon/1_05.gif)
도시인들이 이야기하는 다종다양한 도시의 모습
《도시는 즐거워》는 서울시가 주최한 ‘잊지 못할 나의 서울 이야기’ 1, 2차 공모전에 출품된 원고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만을 가려 뽑은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시, 서울을 무대로 도시의 색다른 면면들을 보여 준다.
세련되고 풍요로운 세계이자, 차갑고 폐쇄적인 공간으로 상징되곤 하는 도시. 하지만 《도시는 즐거워》의 저자들이 도시의 삶 속에서 마주친 도시의 내면은 무척이나 따듯하다. 실연의 아픔으로 세상을 등지려 했던 젊은이가 “청춘이 다시 오나 어디. 힘내서 살아.”라는 식당 아주머니의 위로에 새 삶을 살게 되고, 가족과 나들이를 왔던 아이가 미래의 꿈을 발견하면서 장래가 달라지고, 각자 갈길 가느라 너무나도 분주한 거리 한복판에서 길을 헤매거나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낯선 사람들의 진심 어린 배려와 친절을 경험하고 감동하는 곳이 바로 도시다.
도시의 따듯한 내면을 만나다
물론 《도시는 즐거워》에 비춰진 도시의 삶이 총천연색 희망만으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들고, 아프고, 좌절하는 순간에도, 우리 곁에는 언제나 힘을 북돋우는 가족, 마음 씀씀이가 넉넉한 이웃, 착한 사마리아인 같은 선한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다고 42편의 에피소드들은 말한다. 그렇게 도시는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이 모이는 곳이다. 그 마음을 느끼고, 나 또한 마음 한 조각을 보태면 우리는 희망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에 도시의 삶은 참 즐겁다. 도시인으로 살아가는 건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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