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너답지 못하다"는 말은 상대방을 옴짝달싹 못하도록 심리적 올가미를 던지는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뭔가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도하려는데 누군가 내게 '너답지 않게 왜이래'라고말할 때, 뱀처럼 휘감기고 늪처럼 허우적거리게 하는 그 질척한 느낌, 얼마나 싫고 맥빠지는지 잘 아시잖아요.

 

그렇다. 뱀처럼 휘감기고 늪처럼 허우적거리게 하는 그 질척한 느낌을 잘 안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맥빠져 넘어지기도 하고 상대방을 맥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또 그 말을 이용해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 안에 머물러 있게도 만든다.

 

이 책에서 가장 나의 뇌리에 남았던 구절이었다.

"너답지 못하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좌절, 분노, 짜증, 오기 등등의 감정의 뒤엉킴을 아직도 기억한다.

물론 지금도 가끔은 듣는 말이다.

조용한 호수같은 평점심을 유지하다가 가끔 그 속에 파문이 일어날 때... 너 답지 않다라는 소리를 듣곤 한다.

 

사람은 나다운 것은 없다.

단지 나답게 만드는 몇 가지 요소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그 몇 가지 요소들은 남들이 나를 보는 기준이 된다.

그 때문에 난 갇혀서 결국 그 안에서 나를 만들다가 가끔은 깨고 나오려는 시늉을 한다.

 

이 책의 형식은 조금 독특하다.

정신과의사 정혜신과 심리기획자 이명수... 이 부부의 출퇴근 대화 속에서 나온 이야기를 엮은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도, 처음 들어보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물론 그 이야기들은 다 내 마음 속을 잘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치유하도록 만들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심리처방전을 표장하는 책다운 결말로 귀결된다.

 

사실 이 책은 이 두부부의 가장 큰 심리처방전이 아니었을까?!

심리 상담을 하면서 지치고 힘들어진 심신을 부부간의 다양한 대화로 치유해 나간 경험...

그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읽는 내내...

 

평소 나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서, 때로는 엄청나게 잠을 자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나름대로의 심리처방전인 셈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렇게 자신들만의 심리처방전을 가지고 있다.

단지 그것이 무엇인지 찾은 사람과 못 찾은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심리처방전은 어떻게 찾아야할까?!

그 해답으로 가는 길에 작은 도움을 주는 "홀가분"

제목처럼 읽는 동안 서서히 홀가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사소하고 즐거운 내용들, 그 속에서 공감되는 나를 발견하고 홀가분했다.

그런 생각을 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공감 속에서 홀가분했다.

저자 부부처럼 여러 사람들 속에서 나를 외롭게 만들지 않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나도 홀가분했다.

 

오늘부터 나를 홀가분하게 만드는 나만의 처방전을 찾아보자...

 

 



“당신의 마음을 쓰다듬어준 적이 언제인가요?” 정신과의사 정혜신과 심리기획자 이명수가 전하는 나의 결대로 나의 호흡대로 살기 위한 치유 공감!

 

사회라는 거대한 ‘정글’ 속에서 자신의 생살을 부비며 살아가는 우리들. 사회적 지위, 부나 능력, 세상의 속도와 시선 같은 외형과 잣대에 휘둘리며 끊임없이 상처받고 갈등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타인의 요구와 세상의 평가에만 맞추어가다 보면 누구랄 것 없이 삶의 고비와 ‘막다른 골목’에서 심리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누군가가 진심을 다해 조언해 줄 수 있다면, 혹 그렇게 되지 않도록 미리 마음에 예방주사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에 나 자신에 대한 건강한 들여다봄과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먼저 지녀할 것임을 강조하는 정신과의사 정혜신 박사와 그녀의 영감자인 심리기획자 이명수 대표가 심리처방전『홀가분』을 펴냈다.
지난 5년간 홈페이지에 연재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그림에세이>는 두 사람이 나누어온 생각의 결실로서,『홀가분』은 그중에서 엄선한 105편의 글들과 여운을 주는 전용성 화백의 담백한 그림이 어우러져 치유의 에너지를 한가득 선사한다.
제목인 ‘홀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즐겨 쓰는 430여 개의 단어 중 긍정성을 뜻하는 쾌(快)의 최고 상태로 꼽은 말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바로 세상의 기준과 시선에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 어떤 경우에도 나를 사랑하고 지지함으로써 온 마음으로 홀가분해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독특한 형태의 심리처방전이다.
저자는 속깊은 치유자의 시선과 언어로 지치고 아픈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맹목적인 세상살이의 이면을 날카롭게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심리적 자기 보호는 호들갑이 아니라 실력이다’는 명제가 이기적인 수사가 아닌 행복한 삶의 진리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작가 자신의 내밀한 체험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들려준다. 또한 감성적인 문체 속에 풍부한 심리학적 근거를 자연스럽게 담아내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