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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아시아 모멘텀 - 아시아는 세계의 미래이자 한국의 미래다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6월
평점 :
원아시아를 향한 가속도... 저자의 방대한 자료 제시와 해박한 지식에 감탄이 나온 책이다.
역사적으로 아시아는 하나의 아시아를 위한 노력들을 해왔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원아시아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하나의 단일된 문화나 경제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칭기즈칸이 거대한 제국을 다스릴 때 분명 원아시아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 역시 부족했고 다시 아시아는 분열되었으며 흩어졌다.
우리 나라 역시 최근 60년 동안에는 적어도 아시아로 눈을 돌리기 보다는 선진국을 벤치마킹하기 바빴다.
정신 없이 달려오다 이제 조금 한숨을 돌리고 아시아를 향해 다시 뒤돌아볼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들의 카드 섹션이 기억난다.
그 중 하나가 "Pride of Aisa" 였다.
비록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시기 어린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지만 우리가 아시아의 한 국가로,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엔 충분한 카드 섹션이었고,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 우리는 아시아인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일이었다.
우리는 그 동안 아시아인이었지만 아시아인이 아니었다.
우리 나라보다 뒤처진 나라들에 대한 관심보다는 다른 선진국들을 향해 시선고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젠 아시아를 돌아볼 차례이다.
경제의 흐름이 아시아로 넘어왔다고 보는 전망들이 우세하다.
유럽과 미주를 거쳐 이제 아시아로 공이 넘어왔다.
그런데 아직 아시아는 하나의 아시아가 아닌 분열의 아시아다.
여러 경제 협력들은 진척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들이 많다.
저자는 이런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지양하고 서로 공생할 수 있도록 발맞추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같은 경제적, 문화적 협력을 통해 원아시아를 만들고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리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라면 장단점을 잘 따져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 원아시아는 올 것인가?!
원 아시아를 고스란히 담은 책
이 책은 원 아시아 ‘입문서(Introductory Textbook)’로 만들어졌다. 원 아시아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또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차근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원 아시아를 규정할 때 반드시 지리적 범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점, 한·중·일의 공동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모래알 같은 아시아를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점 등을 자연스럽게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풍요롭고, 평화롭고, 개방적으로 변모한 원 아시아는 인류 전체의 축복이다. 원 아시아를 통해 긴장관계에 있는 아시아는 이제 화합과 여유의 하모니가 흐르는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다. 그 안에서 세계인 모두는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얻고, 곳곳에서 고른 풍요로움을 누릴 것이다.
이제는 아시아의 모멘텀을 모아야 할 때
중요한 것은 모멘텀(momentum)이다. 무르익어가는 주변 여건들에 행동의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특히 선진그룹과 후진그룹, 일본과 중국, 동북아와 동남아 사이에서 조정자(coordinator) 또는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이 나설 때가 됐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EU와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은 나라이기 때문에 아시아와 미국·유럽을 연결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한국이 촉진자·조정자로서 원 아시아 구축에 기여하려면 선진국(先進國)뿐만 아니라 문화적·도덕적 우월성을 갖춘 선진국(善進國)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적·심리적·지적인 여유를 바탕으로 남을 먼저 배려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원 아시아의 비전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에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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