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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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유명 작가 다카세사라오의 미공개 유작‘N.P.(North Point)’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번역가들이 잇달아 자살하게 되고,

자살한 번역가 토타쇼지의 연인이었던 카자미는 N.P.를 계기로 다카세의 유족인 이란성 쌍둥이 남매 사키와 오토히코, 그리고 다카세의 숨겨진 딸 스이(얘가 좀 기이함)와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카자미는 밝고 건강한 사키와는 달리 음울한데다가 N.P.와 오토히코 그리고 카자미 자신에 대해 비정상적인 집착을 가진 스이에 대해 처음에는 심하게 거부감을 느끼게 되나, 차츰 자신과 영혼의 교감을 가진 스이에게 애처로움을 느끼며 다정하게 대하게 되고, 그러던 중 스이와 다카세 가족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비밀을 알게 된다. (내겐 이 비밀이 결코 슬프지 않게 다가왔던 것)
촉촉히 비가 내리는 창가에 앉아 읽기에 제격인 분위기와, 경쾌한 문체 그리고 추리적 형식으로 일단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
그러나, 역시, 우울증에 빠진 듯 늘 불안정해 보이거나 어떤 기이함으로 인해 어쩐지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인물을 다룬 이야기는 내 취향이 아닌 듯.
그래서 난 도무지 스이에게 공감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근친상간은 좀...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 작품으로 1999년 이탈리아 은빛 마스크상을 수상하였고,
그 유명한 무라카미류는 ‘이 소설은 요시모토 바나나가 처음으로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총동원하여 무언가를 하려고 한 작품이다.’-고 찬사를 보냈으나, 그 점이 잘 이해되지 못하는 걸 보면 나의 문학적 소양(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이나 수준이 꽤 낮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 소설 꽤 읽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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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마마 자마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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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 뿐만 아니라 몸까지 사랑하고, 그 육체를 찬미하고 즐길 줄 아는 여자의 성을 그린 소설집’이라고 표현된, ‘BAD MAMA JAMA’, '캔버스관', '입냄새'라는 세가지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배드마마자마!
행여나 날 이상한 사람으로 오인할까 하는 두려움에, 감히 다른 사람들 앞에선 책을 펼쳐 볼 용기를 내기가 어려울 만큼 분방한 표현으로 가득한 소설이었다.

BAD MAMA JAMA
‘배드마마자마’(한마디로 남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만큼 섹시하고 아름다운 그러나 한편으론 냉정함을 지닌 팜므파탈 분위기의 여성)라 불리우는 마유코는 수많은 남자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한 후(자신이 버림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음)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 데이빗과 결혼한 후 안정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데이빗과의 사랑에, 이를테면 권태기라는 것이 찾아올 무렵 마유코는 우연히 만난 젊은 미군 키스에게 끌리게 되고, 데이빗과 키스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키스를 계속 만나기 위해 자신의 친구를 소개시켜 주게 된다.
그것만이 유부녀인 자신이 편안하게 키스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유코는 점점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힘들어지고 키스 역시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어떻게 되었을까요~?)
결론은, 마유코는 역-시 배드마마자마.
마유코 친구의 ‘여자는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신경을 쓸 만큼 복잡하게 생겨먹지 않았다구!’-라는 대사가 가장 인상적인 단편이었다.

캔버스관
아프리카에 있는 어느 섬에 사는 화가 자카의 앞에 어느날, 도마뱀 제이슨을 자신의 유일한 영혼 친구라 생각하는 매우 아름답고 신비한 분위기의 스스가 나타난다.
모든 마을 남자들이 스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자카의 마음은 온통 자신의 그림 뿐.
그러나 스스의 적극적인 대쉬(^^)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카의 화실에서 함께 살게 된 스스(그냥 무턱대고 들어와서 지냄)는, 자신의 기분이 내키는대로 즐거워하다가 화를 내고 건방지며 늘 자카에게 떼를 쓰는 도무지 컨트롤이 안되는 제멋대로의 여성이었지만, 자카는 그러한 스스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스스의 대사 하나 ‘난 립스틱 없이는 못 산단 말이야’...
그럼 살지 말던지!-라고 응수해주고 싶어졌었다.
'N.P.’의 스이를 연상시키는 스스 때문에 번번이 짜증이 나 얼른 페이지를 넘겨버리고 싶었던 단편.

입냄새
어떤 여성이든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후줄근한 외모의 시드니는 우연히 숙녀용 화장실에 들어가게 되고 화장실 벽에 쓰인 어떤 여인의 낙서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그 사람의 입냄새 도저히 못 참겠어. 누가 나 좀 도와줘.
시드니는 그녀의 낙서에 댓글(^^)을 달고, 다음날 숙녀용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보니 그의 글 아래 그녀의 또다른 댓글이..
그후 두 사람은 계속해서 낙서를 통한 대화를 나누게 되고, 시드니는 점차 자신의 초라한 현실에서부터 벗어나고픈 용기를 갖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으로 하여금 그러한 마음을 갖게 한 그녀를 만나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과연 그녀는 누구였으며, 왜 그러한 낙서를 했던 것일까?
약간의 미스터리가 가미되어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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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세트 - 전4권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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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글 수상과 마법부 장관이 대면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6부 혼혈왕자.
6부에서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물론이고 해리와 주변인과의 관계가 새로이 정립되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시리즈 시작부분에서 늘 그랬듯이, 이모 집에서 지루한 방학을 보내던 해리. 그리고 올해 해리를 마중 온 사람은 다름 아닌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장 덤블도어.

덤블도어는 해리와 함께 순간이동으로 덤블도어의 옛 동료 슬러그혼을 방문하고(중요), 덤블도어는 해리로 하여금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수직 제안을 슬러그혼이 승낙하게끔 한다(아~ 은근히 교묘한 덤블도어..^^).

이어 론의 집에서 방학을 보낸 해리는 새 학기를 맞이하여 호그와트로 돌아온다.
볼드모트의 세력이 강력해진 가운데 보안이 더욱 강화된 호그와트.
해리는 새로운 퀴디치팀의 주장이 됨과 아울러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언젠가 맞닥뜨릴 볼드모트와의 대결에 대비하여 덤블도어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게 된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마법약 수업의 교수 슬러그혼으로부터 교재를 빌리게 된 해리는, 우연히 교재 안에서 자신을 ‘혼혈왕자’라 칭하는 누군가가 쓴 다양한 마법약 제조기술을 발견하고 그 기술을 실행함에 따라 마법약 과목에서 특출난 재능을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처음 대하는 마법의 주문까지 알게 된 해리는 혼혈왕자의 존재가 너무나도 궁금해진다.
한편, 드디어 간절히 원하던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가 된 스네이프.
스네이프는 과거 죽음을 먹는 자들의 구성원이었으나 지금은 지난 과실을 용서받고 덤블도어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상태.
그러나 볼드모트로부터 어떠한 비밀스런 지령을 받은 말포이를 자신의 목숨을 걸어 도와주기로 약속한, 수수께끼가 가득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를 눈치 챈 해리는 남몰래 말포이와 스네이프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호그와트에는 점점 어둠의 그림자가 다가오는데..
6부를 읽기 전부터 '혼혈왕자'의 정체가 너무나도 궁금한 나머지 책 후반을 뒤적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이를 꾹꾹 눌러 참으며 읽었다.
그리고 6부에선 볼드모트의 과거사가 낱낱이 드러나는데, 그의 집안 내력과 부모에 얽힌 사연, 그가 반 불사의 육체를 갖게 된 이유, 그리고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어둠의 마법 방어술’ 과목을 담당한 교수들이 결코 1년의 임기를 넘지 못하는 비밀까지 밝혀지게 된다.
또한, 첫사랑 초쳉과 이별한 해리가 진짜 사랑을 찾게 되는데, 자신에게로 달려오는 그녀를 얼떨결에 안고 첫 키스를 하던 대목에선 어찌나 남자답던지..^^
안타까운 사실은, 6부에선 누군가 아주 중요한 인물이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
그렇다면, ‘혼혈왕자’는 누구였을까??
추리소설이나 영화를 대할 때 감으로라도 범인을 잘 맞추던 나, 해리와 함께 부지런히 그의 정체를 추리하였으나, 결국 그는 내가 짐작한 그가 아니었다.
대략 2년 후 발행될 7부와 함께 덤블도어 교장이 '반지의 제왕' 간달프가 되어 돌아오는 그 날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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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가다 1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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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14세와 그가 사랑한 여인과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파리의 아름다운 호텔 '샤토 드 라레느'를 배경으로 한 경쾌 유쾌한 소설.
이야기는 부도위기에 처한 한 여행사가 괘씸하고도 대담무쌍한 불법 이중 투어를 기획하면서 시작된다.
하나는 10일간에 무려 1,500만원에 달하는 파리 투어이고, 다른 하나는 10일간 불과(^^) 200만원에 달하는 파리 투어.
물론 여기까지는 이중적일지언정 불법은 아니다.

문제는 이 투어의 목적은 포지티브 투어팀과 네가티브 투어팀을 하나의 호텔에 시간차를 두고 번갈아 가며 사용하게 한다는 점!
즉, 실제 호텔방은 포지티브 투어팀에게 내주고 포지티브 투어팀이 방을 비운 동안에만 네가티브 투어팀이 방을 쓰도록 한 후 잠은 지하 와인창고를 개조한 방에서 자도록 한 것이다.
고로 이 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두 팀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머리 아프겠지?)
이런 사연 있는 투어에 사연 많은 여행객들이 나름대로의 이유로 파리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포지티브 팀에는, 상사와의 불륜으로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후 상실감과 홧김에 퇴직금을 단방에 써버리고자 투어에 참가한 가오리,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을 집필하기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해 참가한 나르시스트 베스트셀러 작가 우쿄. 그런 우쿄를 수행하기 위한 출판사 문예부 편집자 리츠코. 회사의 부도로 수억의 부채를 떠안게 되어 동반자살을 목적으로 한 시모다 부부, 거품경기 후 대박을 터뜨린 졸부 간이치와 호스티스 출신의 그의 연인 미치루, 그리고 이번 투어기획을 선두에서 지휘하는 능력있고 당당한 성격의, 그러나 불순한 가이드 레이코.

네거티브 팀에는, 정의감 강하고 우직한 성격의 전직 경찰관 마코토, 우쿄와 리츠코를 몰래 따라온 다른 출판사 편집자 후미야와 요시오, 자기를 버린 연인을 찾고자 파리를 찾은 트렌스젠더 크레용, 온몸에서 음산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국제적 카드 사기꾼 단노 부부, 전직 야간 고등학교 교사 이와나미와 그의 아내. 그리고 레이코의 전남편이자 소심하지만 착한 가이드 미츠오. 

이들은 여행사의 처음 의도와는 달리 서로의 인연에 이끌려 우연 및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그것도 짝을 이루며..


사이사이에 루이16세와 그의 여인 그리고 그의 아들의 사연이 얽힌 슬픈 이야기가 삽입되고 이를 소설 속의 작가의 글로 재탄생시킨 점이 새로운 느낌을 주지만,
그보다는 난 현실을 사는 이들 여행객들의 착한 모습에서 많이 흐뭇해할 수 있었고, 이들의 억지스러울 정도의 우연스런 인연이 오히려 즐거웠다.
더욱이 결말부분에서 양팀 여행객들이 모두 라스베가스로 옮겨가 새로 지은 호텔에서 각자의 능력에 맞는 업무를 하며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는 사실은 지나치게 황당하지만, 이렇게 해서 모두 행복해지는구나-하는 안도감을 마음껏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작가는 모든 등장인물의 착하고 순진한 면을 부각시키고 그들을 따사로운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이 책을 읽는 나조차도 ‘인간’에 대해 사랑스러움과 다정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웃기려고 작정한, 그러나 적당히 품위 있고 기분 좋은 코미디를 한편 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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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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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뇌 기능에 손상을 입어 기억의 한계가 80분인 '박사'와, 그런 박사를 돌보기 위해 새로이 온 파출부 '나', 그리고 그녀의 10세 된 아들 '루트'와의 우정과 애정을 그린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눈물이 쉴새없이 줄줄 흐르지는 않지만, 말 그대로 코끝이 찡-해지며 눈물 한방울이 뺨 위를 따라 흐르는 슬픔과 감동이 있는 소설이다.

 

80분으로 제한된 박사의 기억력에 의해 그녀는 날마다 박사와 반복되는 문답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80분이 지나면 또다시 박사에게서 낯선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박사의 단벌 양복에는 온통 메모지 투성이다.

자신의 기억력을 돕기 위해 수많은 메모지를 여기저기 클립으로 고정해두었고, 누구의 얼굴인지 알 수 없는 그림을 그리고는 거기에 새로 온 파출부라고 표기한다..^^
또한 새롭게 기억해야 할 사항이 생기면 박사는 어김없이 메모를 하여 양복에 고정시킨다.

어찌 보면 우스꽝스러울지 모르지만, 실은 가슴이 너무나도 아프다.

왜냐면 그의 양복의 가장 눈에 잘 띄는 부분에 고정된 메모지에는 "내 기억은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라고 씌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과거 천재수학자였던 박사의 기억은 17년 전에서 멈추어 수학에 대해서만은 또렷이 기억을 하고 있으며, 그러한 박사는 그녀의 신발 사이즈 24에조차 의미를 부여한다. 청결한 숫자, 4의 계승..

즉, 박사는 수(Number)에 의해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다.

또한 그녀의 아들의 머리가 평평하다면서 루트라는 애칭을 붙여준 것도 박사다.

모든 수를 보호하는 '루트'를 박사는 끔찍이도 아끼고 사랑한다.

상냥한 그녀와 기특한 루트는 박사가 상처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또한 박사로 인해 따뜻한 사랑을 느낌과 동시에 수학에 대해서도 애틋한 애정을 갖게 된다.

두 모자는 박사가 내는 수학문제를 비록 몇일이나 걸쳐 머리를 싸매고 고심하지만 결국 문제를 풀면서 커다란 기쁨을 느끼고,

17년동안 한번도 바깥외출을 하지 않은 박사도 17년만의 첫나들이에서 공포감을 느끼지만 서서히 그녀와 루트의 아낌없는 보살핌 속에서 그가 수학 못지않게 애정을 갖는 야구(실은 17년전 유명했던 에나쓰라는 투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게 되고,

또, 박사는 루트에게 애정이 가득 담긴 야구글러브를 선물하며 루트의 뽀뽀세례를 받고,

그녀와 루트는 박사가 좋아하는 에나쓰의 사진이 들어간 카드를 구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 끝에 결국 카드를 구하여 박사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이처럼 세 사람은 서로간의 소중한 추억을 하나둘씩 만들어가게 된다. 비록 이들의 추억이란 것이 80분 후엔 박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지만..

그리고 박사의 기억은 점점 단축되어만 가고 세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이별을 맞게 된다.

 

몇줄 되지 않은 위의 글 속에서도 '사랑', '애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언급하였듯이,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수와 야구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사랑에 대해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것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앞서 눈물 한방울이 똑 흘렀다고 했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소설 말미에서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책을 덮었던 기억이 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비록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하지만 이 세 사람이 나누는 소중한 추억과, 어린 루트와 노인인 박사가 나누는 끈끈한 우정 속에서 단박에 내 마음까지 따뜻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 소설은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 뿐만 아니라 수와 수식을 재미있게 풀이함에 따라 오랜 전에 품었었던 수학에 대한 나의 애정이 조금 살아나도록 해주었다.

그리하여 책을 다 읽은 후엔 적어도 이차방정식이라도 풀어야 할 것 같았고 실제로 난 실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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