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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마마 자마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9월
평점 :
책 표지에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 뿐만 아니라 몸까지 사랑하고, 그 육체를 찬미하고 즐길 줄 아는 여자의 성을 그린 소설집’이라고 표현된, ‘BAD MAMA JAMA’, '캔버스관', '입냄새'라는 세가지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배드마마자마!
행여나 날 이상한 사람으로 오인할까 하는 두려움에, 감히 다른 사람들 앞에선 책을 펼쳐 볼 용기를 내기가 어려울 만큼 분방한 표현으로 가득한 소설이었다.
BAD MAMA JAMA
‘배드마마자마’(한마디로 남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만큼 섹시하고 아름다운 그러나 한편으론 냉정함을 지닌 팜므파탈 분위기의 여성)라 불리우는 마유코는 수많은 남자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한 후(자신이 버림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음)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 데이빗과 결혼한 후 안정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데이빗과의 사랑에, 이를테면 권태기라는 것이 찾아올 무렵 마유코는 우연히 만난 젊은 미군 키스에게 끌리게 되고, 데이빗과 키스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키스를 계속 만나기 위해 자신의 친구를 소개시켜 주게 된다.
그것만이 유부녀인 자신이 편안하게 키스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유코는 점점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힘들어지고 키스 역시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어떻게 되었을까요~?)
결론은, 마유코는 역-시 배드마마자마.
마유코 친구의 ‘여자는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신경을 쓸 만큼 복잡하게 생겨먹지 않았다구!’-라는 대사가 가장 인상적인 단편이었다.
캔버스관
아프리카에 있는 어느 섬에 사는 화가 자카의 앞에 어느날, 도마뱀 제이슨을 자신의 유일한 영혼 친구라 생각하는 매우 아름답고 신비한 분위기의 스스가 나타난다.
모든 마을 남자들이 스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자카의 마음은 온통 자신의 그림 뿐.
그러나 스스의 적극적인 대쉬(^^)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카의 화실에서 함께 살게 된 스스(그냥 무턱대고 들어와서 지냄)는, 자신의 기분이 내키는대로 즐거워하다가 화를 내고 건방지며 늘 자카에게 떼를 쓰는 도무지 컨트롤이 안되는 제멋대로의 여성이었지만, 자카는 그러한 스스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스스의 대사 하나 ‘난 립스틱 없이는 못 산단 말이야’...
그럼 살지 말던지!-라고 응수해주고 싶어졌었다.
'N.P.’의 스이를 연상시키는 스스 때문에 번번이 짜증이 나 얼른 페이지를 넘겨버리고 싶었던 단편.
입냄새
어떤 여성이든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후줄근한 외모의 시드니는 우연히 숙녀용 화장실에 들어가게 되고 화장실 벽에 쓰인 어떤 여인의 낙서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그 사람의 입냄새 도저히 못 참겠어. 누가 나 좀 도와줘.
시드니는 그녀의 낙서에 댓글(^^)을 달고, 다음날 숙녀용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보니 그의 글 아래 그녀의 또다른 댓글이..
그후 두 사람은 계속해서 낙서를 통한 대화를 나누게 되고, 시드니는 점차 자신의 초라한 현실에서부터 벗어나고픈 용기를 갖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으로 하여금 그러한 마음을 갖게 한 그녀를 만나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과연 그녀는 누구였으며, 왜 그러한 낙서를 했던 것일까?
약간의 미스터리가 가미되어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