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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평점 :
클린턴이 대통령 재임 시절, 휴가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이 작가의 작품을 맘껏 읽는 거라 했다. 사실 내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을 읽게 된 계기라고 볼 수도 있다.
브라질의 가난한 마을에 사는 아름다운 소녀 마리아.
이웃학교에 다니는 소년을 짝사랑하게 된 어느 날, 그 소년이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걸 기뻐하던 속마음과는 반대로 냉정하게 외면해 버리고 곧 후회를 한다.
세월이 흘러 마리아는 남자친구를 사귀지만 친구에게 빼앗긴 후 상처를 받고 더 이상 사랑이 찾아오지 않을 꺼라며 낙심하게 된다.
이후 마리아는 한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던 중 여행을 떠나게 되고, 여행지에서 만난 매력 있고 부유해 보이는 유럽남자로부터 모델제의를 받은 후, 새로운 삶을 얻을 기회라 생각하고 함께 스위스로 떠나게 된다.
스위스에 도착한 마리아는 본인이 미처 예상치 못했던, 아니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되지만, 그 삶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배우고, 일기를 쓰게 되며, 책을 읽게 되고, 그리고,, 똑똑해진다.
또한, 자신의 영적 의미를 깨닫게 되고 스스로를 빛이라 일컫는 남자 랄프를 만나 사랑의 존재를 믿게 된다.
한국이라는 지극히 보수적인 나라에서 평범하게 자라온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 못할 삶과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이야기이지만, 이 책 속에 나오는 '걷지 말고 춤추듯 살아라!'라는 글귀에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나 할까..
전체적인 스토리는 나름대로 사연 있는 여인의 삶의 여정을 유럽식으로 진지하고 심도 있게 그린 반면, 결말은 미국식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어울리는 해피엔딩! 사실 난, 그래서 더 좋았다.
그 덕분에 난 마리아와 더불어 행복감을 느꼈고 읽던 내내 뭔가 개운치 못했던 기분이 단번에 말끔해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덧붙여, 제목이 『11분』인 이유는?
직접 책을 읽어보라.